[모던보이]를 통해 알게 된 이지민 작가님. 

새책은 읽기 전이었지만, 티타임 기회를 기대하며, 다시금 [모던보이]를 읽었다. 그리고 운좋게 티타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의 이지민 작가 사진은 참 발랄한 이미지, 그리고 도무지 작가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으나, 실제로 작가님을 만나뵙고 나니, 내가 너무도 좋아라하는 언니와 동갑. 그리하여 나는 74년생 작가군에 이지민 작가님도 슬쩍 포함시키는 경험을 했다.  

많지않은 소수정예 티타임이라서, 더 진솔하게 대화나눌 수 있었고, 뜻하지 않게 이번에 새로나온 책 [나와 마릴린]도 얻어올 수 있어서 참 흐뭇했다. 

개인적인 궁금증이 많아서 그런 몇가지 질문을 드렸던 경험도 생기게 됐고, 타인의 질문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기에, 만족스런 티타임이었다. 

계속해서 작가님의 좋은 작품 만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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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장소

2009년 9월 16일(수) 저녁 7시
한국출판인회의 지하 강당

신청 기간 : 2009년 8월 28일 ~ 9월 13일
발표 : 2009년 9월 14일
인원 : 50명
김학원
현재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대표이사, 발행인이며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이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인권>의 편집위원을 맡고있다. 1992년 인문사회과학출판사인 새길에 입사하며 출판계에 입문, 편집주간으로 <철학과 굴뚝 청소부>, <미학 오디세이> 등 100여 종의 인문교양서를 선보였다. 2001년 5월 '새로운 시대의 편집자와 출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8년 동안의 편집주간 생활을 마감하고 휴머니스트를 창업,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등 300여 종의 교양서를 발간했다. 1996년에 한겨레신문 부설문화센터의 출판기획 과정 강사,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출판학교의 편집장 과정 책임교수를 맡아 10여 년 동안 출판기획에 대해 강의했다. 
 


신간 소개
<편집자란 무엇인가>
인문, 역사 스테디셀러 교양서를 출간해온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김학원 대표가 2년 동안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다시 현장에 복귀하며 만든 책이다. 출판 편집자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한국판 시카고 매뉴얼로, 책 만드는 편집자가 하는 3,000가지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보이지 않았던’ 출판 편집자의 세계를 사회문화적인 시각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출판 현장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수많은 편집자들을 위한 생생하고 체계적인 매뉴얼을 담고 있다. 저자가 600여 종의 책을 펴내며 현장에서 기록한 1만 매가 넘은 편집일기, 2천 명 이상이 수강한 출판 기획 강의와 강의 노트, 설문과 인터뷰, 독서 등을 기반으로 한 명실공히 발로 뛰며 쓴 생생한 현장 매뉴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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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델러웨이부인 2009-09-10 12:46   좋아요 0 | URL
초대해주세요~

브로콜리 2009-09-10 13:29   좋아요 0 | URL
출판편집인 준비생입니다. 단순히 책을 만들어내는 것 뿐 아니라 책 안에 감춰진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창조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초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ㅡ^

SLOWREADING 2009-09-10 14:31   좋아요 0 | URL
편집자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저자 특강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생생한 경험담을 꼭 듣고 싶습니다. 초대해주십시오.

최동휘 2009-09-10 17:55   좋아요 0 | URL

책을쓰는것과 출판편집을 하고 싶습니다. 강연 신청입니다.

선재 2009-09-11 15:43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 편집자입니다. 꼭 초대해주세요.
편집자 세계에 구전으로 전하던 미확정의 언어들이 개념의 집을 얻은 듯하달까요,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대표님의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하고요.

초록장미 2009-09-12 23:08   좋아요 0 | URL
편집자가 된 지 한달째 접어들었습니다. <편집자란 무엇인가>를 보며 메모를 하고, 배우고, 줄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만나서 좀더 생경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꼭 참석하기를 희망합니다.

포도마루 2009-09-12 23:14   좋아요 0 | URL
편집자를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편집자에 대해서는 그냥 주워듣는 이야기들 뿐이었는데 이런 책이 나와서 읽어보니
아주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작가를 직접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도 듣고, 질문도 하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9-09-13 12:53   좋아요 0 | URL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고, 책으로 만들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풋내기 사회인이에요. 이제 갓 입문한 출판인인데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해 온 김학원 대표님의 생생한 말씀을 꼭 듣고 싶습니다. 이 기회가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분이잖아요. 저, 정말 만나서 이야기 듣고 싶거든요. 부디 기회가 닿기를 바랍니다.

미오 2009-09-13 13:35   좋아요 0 | URL
편집에 대한 꿈을 키우며 북에디터를 들락거렸던게 대학 입학때였습니다. 졸업을 하고 다른 판을 기웃거리다가 '편집' 이 아닌 다른 분야로 출판일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편집자 지망생입니다. 좋아하는 출판사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출판인의 저작이라는 점에서 <편집자 분투기> 이후로 가장 와닿는 출판에 대한 '론'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통의동에서->는 원로 출판인의 회고록 같고, <책으로 세상을-> 시리즈는 지망생들에게 훌륭한 사례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책은 그 사이에서 정확히 제목답게 이야기해줄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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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 이나 글쓰기 페이지를 열었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 밤의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까. 

이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야 할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박민규에게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따뜻한 위로는 처음이였고, 그렇게 안심을 했던 것도 처음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세계는 다행히도 무사히 돌고 있고,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도 괜찮을 정도로 외롭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리 아무리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해봐도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날 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단 하나다. 

 

 

" 고마워요. " 

 

 

이 시대에 살아 주어서.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당신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귀울여 줘서. 

또 그걸 글로 옮겨주어서. 

그 글들로 우리를 위로해 주어서. 

그 위로로 우리를 조금이나마 더 '우리 자신'으로 살게 해 주어서. 

 

 

그날 밤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던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창틀에 앉은 그 고양이 때문에 나는 자꾸만 민규씨 이야기에 집중 못하고 딴 곳을 보았다. 

어쨌든, 그 녀석도,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것이리라. 

 

촘촘한 안개일 뿐인 생물들이 모여 

서로의 외로운 어깨를 겯고 앉아 체온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이리라. 

 

그는 고양이도 반할 정도로 

수줍음 많고, 그럼에도 참 다정한 인간 이니까. 

참으로 단정히 서서 '혼자 잘났다는 것 같이 떠드는' 시간은 싫다며 

'질문 있으신 분'을 찾아 두리번 거리던 인간 이니까. 

싸인을 받는 모두에게 '행복하시라'고 써주는 인간이니까. 

우리에겐 그렇게 단호한 목소리로 '부러워하지 말고 부끄러워 말라'고 해놓고 

매번 악필이라 부끄럽다고 얼굴 붉히는 인간 이니까. 

 

싸인인데, 우리가 받고 싶어서 줄 서고 그는 '해 주는' 사람인데, 

매번 일어서 싸인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건지 만나서 반갑다는 건지 

그 말랑말랑하고 따끈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인간 이니까. 

 

 

내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당첨 없음' 이었다. 

그 흔한 500원짜리 복권도, 넘쳐 흐르는 경품들도 모두 내게는 다음 기회만을 기약할 뿐이었다. 

 

하지만 보라지. 

나는 당당히도 박민규 작가와의 만남에 당첨되었다.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영광에 당첨되었다. 

그 누가 내게 " 박민규를 좋아하는 걸 보니 스스로를 '루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 라고 물을 것인가. 

(실제로 모 문예학과 면접때 담당 교수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_-) 

나는 당당한 당첨자라구! 

그의 뜨거운 응원과 위로를 받는. 그런 당첨. 

 

이쯤 쓰면 박민규씨는 또 수줍은 듯 단호한 듯 이렇게 말하리라. 

'' 누구의 팬도 되지 마세요. 당신 자신만의 것을 쓸 수 있길 바래요. " 라고. 

 

 

아유, 오해하지 마세요 슨생님- 팬 아니예요, 아니라니까요- 호호 

팬 아니고, 그냥  

 

되게 좋아해요. *-_-*  

그리고 

 

 

 

 

정말.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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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h 2009-08-28 00:41   좋아요 0 | URL
으아... 눈물은 힘이세단다. 그 말인즉, 바닥을 치고 떠오르는 경험을 한 사람이 알수 있는. 참 힘들었던 과정이 있어야 와 닿는 이야기. 작가님~ 삶에 있어서 힘든때를 순화 시킬수 있는 노하우는 무었이 있을까요?

라즈베리 2009-08-31 10:42   좋아요 0 | URL
[2명] 연탄길을 눈물과 함께 읽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새롭게 첫 장편소설을 내셨다니 그저 반가운 마음이네요. 연탄길에서의 그 감수성으로라면 이번 소설은 무조건 재지않고 감상할 생각입니다...^^ 함께 즐거운 식사와 책에 대한 맛있는 대화도 곁들여 인연이 닿으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천연기념물 2009-09-01 15:26   좋아요 0 | URL
[2명]둘째가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수술까지 하고 생전 처음으로 병원에서 한발작도 나가지 않고 열이틀을 지내던 그 때에 막내고모부가 가져다 준 연탄길을 읽으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작가님은 어떤 분일까 참 많이 생각했었는데 가가이 뵐 기회가 주어지면 기쁘겠습니다.불러주시면 연탄길도 반성문도 들고 얼른 다려가 정말 눈물의 힘이 센지 확인도 해 보고 싶습니다.^^

angella125 2009-09-01 16:21   좋아요 0 | URL
[2명]이철환 작가 넘 좋아하는데 요렇게 식사도 같이 할수있다니..
너무 멋진 이벤트네요~

자유부인 2009-09-04 09:36   좋아요 0 | URL
순수하시고 영혼이 맑으신 작가님 꼭 만나고 싶습니다. 라디오에서 목소리만 들었는데.....만나고 싶어여~~~~
작가님의 글은 넘 예뻐요. 가슴이 찡~~~~
작가님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네여~~~~~꼭 당첨되리라 믿습니다.


빛나는 2009-09-04 20:43   좋아요 0 | URL
<눈물은 힘이세다>를 읽고 아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과거와 작가님의 어릴적 모습까지
찾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과 눈물, 가족과 상처 모든 것이 책 속에 가득했었던 것 같아요.
^^

포도마루 2009-09-05 01:29   좋아요 0 | URL
중학교1학년 2002년 때 연탄길을 읽으면서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꼭 좀 불러주세요

알고지내자 2009-09-05 19:07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것을 표현한 것 같네요.
살아가면서 눈물이 가장 필요했던 시기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초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n0704 2009-09-05 23:11   좋아요 0 | URL
연탄길을 읽으며 눈물을 흘린적이 많았습니다. 이철환작가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허용된다면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철환작가님의 작품세계와 작가님의 진솔한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비로그인 2009-09-06 11:28   좋아요 0 | URL
신청이요 ~~

다랑 2009-09-06 13:33   좋아요 0 | URL
공감불능이 있다고 하지요. 우리가 눈물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겠지요. 신청합니다.

긍정의심리학 2009-09-07 17:06   좋아요 0 | URL
지난주 금요일에 텔레비젼 [TV는 사랑을 싣고] 이철환 작가님 나왔는데, 어렸을 때 그런 일들이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대표작 <연탄길>이 나올 수 있었다 생각이 되었습니다. 정말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요즘 고된 삶으로 지친 저에게 눈물로 쓰여진 언어의 메세지 직접 듣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힘이 쎈 눈물 <눈물은 힘이 세다> 화이팅~!!!

달나라 2009-09-07 18:06   좋아요 0 | URL
[2명]연탄길 읽으면서 많은 생각했어요. 이번 좋은 기회가 될꺼 같아요. 순수한 마음 함께 공감하고 싶습니다.+_+

환절기 2009-09-08 11:18   좋아요 0 | URL
헤어날 수 없는 운명의 덫에서 허덕이는 사람을 본다는것이 힘든 요즘입니다.
여자라는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해서 힘겹게 살다간 엄마들, 현실을 이기지 못해 알콜에 빠진 슬픈 아버지의 나락이 나는 때로 용서가 안됩니다. 한사람 만이 지닌 힘듦이었을까요? 어차피 엄마에게 넘어갈 짐~. 엄마와 나누어, 자식들과 나누어 살 순 없을까요? 엄마는 좀더 강하게 자신의 아픔을 토해내는 방법을 알았어야 하는데...
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아픔들, 벽들, 이 모든 것이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것임을 그리고 치유 또한 사람을 통해서 임을....
인당수에 빠질 수 없는 심청이 아버지에게 점자를 가르치듯, 우리 부모들도 다 내어주는 삶대신 조금씩 자식들과 나누면 어떨까요?

눈에서 흐르는 눈물 이전에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쓰라린 연민을 우리 모두에게 가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투란도트에서의 질문의 답처럼..을 언제나 버릴 수 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철환 작가와의 대화가 너무나 끌립니다.
부탁드립니다.

abcdefghi 2009-09-08 18:03   좋아요 0 | URL
멋진 이벤트네요. 조용히 신청해봅니다.
사실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 기회에 읽어보고 싶어요~

스컬리 2009-09-09 22:49   좋아요 0 | URL
아직도 라라를 사랑하세요...? 나도 평생 라라를 내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될지... 그게 인생인건지... 문득 가슴이 아려옵니다... 아픔을 위로할수 있는건 아픔일거라는 말... 생은 눈물의 힘으로 깊어진다는 말이 가슴에 가득차네요.. 눈물이 나면 가만히.. 흘려볼래요...
작가님과의 저녁...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초대해주세요^^

wkaqhrdl2002 2009-09-10 09:56   좋아요 0 | URL
TV는 사랑을 싣고 ~를 보았습니다
얼굴을 처음 뵌터라 ~누구인가 하다가 나중에 연탄길의 작가님인것을 알았지요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남이 울면 꼭 따라 울게 되고 ~
신간도 ~많이 울게할거 같습니다
네 ~눈물은 힘이 셉니다 경험한적 있지요
직접 ~뵈올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겠지요 ~

wkaqhrdl2002 2009-09-10 09:56   좋아요 0 | URL
TV는 사랑을 싣고 ~를 보았습니다
얼굴을 처음 뵌터라 ~누구인가 하다가 나중에 연탄길의 작가님인것을 알았지요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남이 울면 꼭 따라 울게 되고 ~
신간도 ~많이 울게할거 같습니다
네 ~눈물은 힘이 셉니다 경험한적 있지요
직접 ~뵈올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겠지요 ~

wkaqhrdl2002 2009-09-10 09:57   좋아요 0 | URL
TV는 사랑을 싣고 ~를 보았습니다
얼굴을 처음 뵌터라 ~누구인가 하다가 나중에 연탄길의 작가님인것을 알았지요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남이 울면 꼭 따라 울게 되고 ~
신간도 ~많이 울게할거 같습니다
네 ~눈물은 힘이 셉니다 경험한적 있지요
직접 ~뵈올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겠지요 ~

2009-09-14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0407eun 2009-09-15 21:12   좋아요 0 | URL
난 눈물이 많다 남들 안 우는 드라마 에서 조차도 난 운다.
눈물이 주는 많은 경험을 얘기 하고 듣고 싶다.

2009-09-15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mrk9082 2009-09-16 20:19   좋아요 0 | URL
연탄길, 제목만 들어도 모르는 친구들이 없었어요_^^ 그런 작가분을 직접보게 되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여러사연들이 실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너무 공감됐었어요_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눈으로만 무엇을 쫓기보다는 마음으로 들을수 있는 넉넉한
가슴을 가지고 싶네요_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는 바쁜 생활을 하는 20대로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고 싶어요_^^ 눈물은 힘이 세다!! 제 눈물도 힘을 가지고 있겠죠??_^^

곰뚱지 2009-09-17 08:58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시절 점심을 함께 먹으며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를 대해주는 친구죠....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특별한 사이인 거 같아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따뜻한 글........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저녁을 먹으며.... 우리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간이역 2009-09-22 01:59   좋아요 0 | URL
연탄길을 읽으며 왜 지금은 그때처럼 따뜻한 가족이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쩌면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세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여.
그래서 '눈물은 힘이 세다'을 읽고 강연회도 참여하고 싶어 신청합니다.
 

 

 

망설여졌다.
혹여나 실망하지는 않을까.

'정말로 내가 감동하는 책은
다 읽고 나면 그 작가가 친한 친구여서
전화를 걸고 싶을 때 언제나 걸 수 있으면 오죽이나 좋을까 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나에게 박민규라는 작가는 너무나 친밀하게 느껴져 눈물이 날 지경인 친구였는데, 
막상 보면 왠 중년의 작가가 짐짓 근엄한 체 하며 앉아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다시는 그 책들을 친근하게 읽을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과 오랫동안 편지만 주고받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한 설렘이 뒤섞인 채 홍대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에는 쭈뼛쭈뼛 상당히 어색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만약 그를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면 독특한 안경을 제외하고는 어떤 주의도 끌지 않았을 첫인상으로, 어떤 편견도 주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어수룩한 모습. 
그래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진행될까?

잔뜩 긴장을 하고 있어 등뼈가 쑤셨다. 나의 친구는 어떻게 말할까? 정말 나의 친구일까? 의례 부자연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척 가장되기 마련인 '문화초대석'이란 자리에서 그는 어떤 모습일까? 실망이 커지지 않도록 애써 공격적인 준비 자세로 날을 세우고 있었는데,

내가 만난 사람은 소설 속에서 만난 『핑퐁』의 '못'이나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의 '푸쉬맨 소년'처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착하고 여린 내 친구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득의만만하여 고상한 척하는 작가도, 마흔 두 살의 중년의 아저씨도 아니었다.  

그는 차라리 '너구리'거나, '기린'이거나, '슈퍼맨'이거나 '요한'에 가까웠다.

그는 스스로도 세계와 생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세계와 생활에 대해 쓰면서
때로는 그 세계로 달콤하고 푹신한 카스테라를 만들어 먹으며 울거나
외계인과 함께 펑~하고 세계를 날려버리기도 하는 사람이었으며,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끊임없이 글을 쓰고,
신춘문예에 수 십번을 떨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를 뀌는 열정적 소설가였다. 

진심으로 사람과 세계를 대해고 글을 쓰는 사람냄새가 나는 작가였다. 

그날의 시간들은 단순한 청강 형식이기보다는 대화하듯 질문을 하고 답하는 형식이었고
박민규 작가는 거드름을 피우게 되거나 반대로 취조 당하는 기분을 들게 할 '앉아 있는 자세'를 거부하고
거침없이 일어서 마치 공연을 하듯 이야기를 했다.
그런 방식과 마치 오광록 같은, 그러나 그보다 더 어눌한 말투로도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을 말들과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을 충분히 해주었던 것 같다. 
 

그 중 몇 가지가 소설보다 날카롭게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전업 작가로서의 생활에 대한 불안함은 없습니까?"
"분명 저도 생활 속에 있습니다. 세계를 극복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글을 계속 씁니다. 겁나지는 않아요. 어떻게든 살 거라는 걸 아니까요. 작가라는 것은 분명 힘든 직업이지만 그렇게 열심이 글을 쓰면 언젠가 세상이 나에게 타협을 해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굵어죽지는 않아요. "


"작가지망생인데요, 저를 위해 조언을 해주세요."
"작가지망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자신감'입니다. 저는 신춘문예에서 떨어질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흥! 내 작품을 몰라보고'하고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리고 더 날카로워지세요. 나이를 먹으면 어차피 둥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자신감 있게 글을 쓰세요. 질문하신 분이 마흔 두 살이 된다면 저보다 덜 둥근 작가가 되어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전 제 경험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제 쓸 게 없어요. 소재를 어디서 찾으시나요?"
"자신의 경험으로 글을 쓰지 마세요. 우리는 대부분 학교-학원-집-학교-학원-집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6.25에 월남전까지 겪었던 윗세대 분들과 삶의 바운드가 달라요. 가장 안정된 형태의 사회 속에서 천편일률적인 경험을 가진 우리들이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소설을 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구인을 대상으로 글을 써야합니다. 쓸 것이 없다는 것은 이 세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이 넓은 지구에, 그 수많은 사람들을 두고 쓸게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는 우주의 먼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이야기덩어리입니다." 
 


그 말들을 듣기 전에 내가 기대한 것은, 실은 이런 게 아니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실린 작가의 이력을 보면서 줄곧
'내가 지금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는 것도 다 삶을 알기 위한 경험일 거야. 지금 먹고 살기 바빠서 허우적대는 이 경험들이 내가 문학을 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거야. 이 사람도 먹고사는 게 문학보다 백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이일 저일 하다가 30대에 펜을 들고 이렇게 멋진 글을 보여주잖아.'
그렇게, 문학을 하겠다는 내 삶의 목표는 뒷전으로 한 채 뉴스에 나오는 88만원 세대, 청년 실업의 낙오자가 되기 겁이 나서 세상에 타협을 한 채 쳇바퀴 같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나는 변명으로 인용한 문장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픈, 구구절절이 다 옮은 말들이어서 더 아픈 가시 같은 말들이었다. 스스로도 아니란 걸 알면서 억지 부리며 위로를 받으려 했다가 된통 혼이 난 기분이었다.
그래서 차마, '저 역시 천편일률적인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9시에 출근해서 새벽까지 야근하는 지리멸렬하고 천편일률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작가님도 20대에 했던 사회 경험들이 글 쓰는 데 도움을 주지는 않았나요?'라는 내 스스로 너무 뻔한 질문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렇게 초라한 내 모습을 직면하고 마음이 아파 조금 떨고 있는데,  

슬럼프에 빠졌다는 여고생이 귀여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를 달래주었다.

"저는 30대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춘문예, 등단.. 이라는 건 석유를 뽑아내는 유전기계 같은 것입니다. 만약 석유를 뽑아냈더라도 땅 속에 묻힌 석유가 얼마 없다면 그건 아무 소용없을 거예요. 반면 썩고 썩어서 석유가 많아지게 되면 내부압력에 의해 유전기계가 없이도 세상으로 뿜어져 나오게 되어있어요. 연륜,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내부에 석유가 생기면 그 이야기들이 연료가 되어 솟구치게 마련입니다. "

그래, 나는 지금 썩고 있는 거야.

아침마다 만원 지하철에서 낑겨 가다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새벽까지 야근을 한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달리며 힘없이 한강변을 바라볼 때마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머릿속을 스친다. 빡빡한 생활 속에서 내 존재감도 없이 기계적으로 살다가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왠지 눈물이 난다. 비밀기지에 있던 바나나맨처럼 나도 계속 문학만 할 수 있을 거 같던 스무살 그쯤이 그립고, 또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때마다 때를 밀어주던 너구리를 박민규 작가의 소설 속에서 만났다.

그래, 그렇게 바보 같은 내 생활이 내 안에 썩고 썩어 글을 쓸 수 있는 연료가 될 거야. 잠시 미뤄둔 게 아니라, 그쪽으로 가고 있는 거야. 만약 그냥 혼난 채로 그 시간들이 끝나버렸다면 나는 부끄러워 차마 마지막에 박민규 작가에게 악수를 청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 모든 행사가 정리되고 책에 싸인을 받는 시간에 줄을 설 수 있을 정도로는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

줄 선 사람들에게 이름을 묻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성의를 다해 들어주는 그의 앞서 섰을 때, 나는 정말 미련스럽게, 그때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는 힘껏 용기 내어

"저도... 지금은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저도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은데, 제 이런 삶이.. 문학을 귀결되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다가

"저한테 힘내라고 써주세요."

라는 더 웃긴 소리를 해버렸다.  그런 이상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목욕탕에서 때밀이 너구리를 만난 인턴 청년처럼, 분명 아빠같은 기린을 만난 푸쉬맨 소년처럼, 한국에서 수퍼맨을 만난 영어강사 바나나맨처럼, 눈물이 났다. 정말이지, 창피하게.

그런데 다행이, 그는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그려려니……하고 살아. 알겠지?', '불합격!'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울먹이는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당황하며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해주었다.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는 박민규 작가에게 나는 앞으로 그가 만날 수많은 작가 지망생 중 하나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이후로 다시 꿈속을 걷는다.

자본주의와 외모지상주의 같은 것들을 혼자 학교 뒷산에 올라 조회하는 학생들을 내려다보듯 슬프게 바라보면서도 나는 인간들을 믿는다고, 인간을 억압하는 것은 무엇이든 없어지게 되어 있다고, 우리가 그런 것들을 시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믿음, 세계에 대한 애정과 신념.
그처럼 나도 밥벌이의 지겨움 속에 있는 생활인이지만 생활에 시간을 내주었어도 영혼을 내주진 않았으니 괜찮다고, 계속 걸어 나갈 수 있다고, 그렇게 내 생을 사랑하고 그것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속 언제나 어두운 면만 보어야 했으나 이젠 마음에 빛을 품게 된 여자처럼.

대학시절, 현대문학 시간에 교수님께 들었던 말,

‘문학은 삶을 닮는 총체적인 그릇이다.’

그래서 나는 생을 살고 있고 문학으로 걷는다. 언젠가는 시루 구멍 사이로 물이 모두 빠져나가는 듯했던 내 삶이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있는 걸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때까지 그의 글을 계속 해서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때엔 멋진 콩나물이 되어 다시 박민규 작가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고마워. 과연 박민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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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264 2010-10-0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 이런 것들을 놓지 않고 꾸준히 쌓고 쌓고 쌓아간다면, 언젠가 그것이 분수처럼 터져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말로든 음악으로든, 그 어떤 것으로든지 간에 우리의 생 위에 넘쳐 흘러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좋은 글을 쓰시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