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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간이역 > 토끼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알라단 고전 강의를 듣고

알라딘에서는 고전이라는 테마로 강연을 기획하여 수강좌를 모집 했었는데 '고전을 잔혹한 욕망이다'라는 주제로 시작된 이정원 저자의 강연회가 그 테마의 마지막 강연이었다. 그 강연을 듣기 위해 대학로 웅진씽크빅 W카페에 들렸다. 이정원 저자는 바로 '전을 범하다'를 집필한 작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것은 그는 왜 고전이 잔혹한 욕망 그 자체라고 정의내렸을까 이다.


 

<알라딘 고전 강의-이 날은 이정원 저자의 강연이었다>

 

'전을 범하다'라는 책을 리뷰한 글에서도 밝혔듯이 저자는 교과서에 이야기 하는 '고전은 권선징악이다'를 철저히 깨뜨리고 있다. 고전에 등장하는 욕구와 공격성에 대해 작가는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다. 그가 이야기 하는 13가지의 고전은 우리가 유독 일률적으로 또는 획일적으로 결론을 내린 작품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말대로 그 13편의 고전에 욕망이 숨겨져 있는지에 대해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그의 판단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다. 저자는 강연회 마지막에 토끼전을 예시로 강의를 이어 나갔다. 토끼전 속에 숨어 있는 욕망은 과연 어떤 것일까. 우리는 흔히 토끼전을 생각하면 토끼의 '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둘째로 '그 재치로 위험한 순간에서 벗어났다'가 거의 동시에 생각된다. 그 다음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 남는다'라는 속담이 이어 생각이 드는 정도다. 그런데 이 고전에 어떤 욕망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토끼전 속에 숨겨진 가진자의 욕망을 고발하고 있다. 사실 토끼전의 시발점이었던 '원왕본생'이라는 설화에서부터 이 가진자의 욕망은 들어난다. 그 원왕본생 설화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어느 물가에 원숭이와 악어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악어 부부 중 악어 아내가 임신을 해서 입덧 때문에 원숭이를 잡아 원숭이의 심장을 먹는다는 내용이다. 그야말로 아무런 명분도 없는 힘을 가진자의 횡포라고 할 수 있다.


 

<토끼전에 영향을 준 원왕본생 설화>

 

이 가진자의 모습은 시대를 거듭하면서 어떤 질타를 받았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가진자의 생명을 가지고 힘이 없는 자의 생명과 맞바꾸자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그것이 바로 '토끼전'의 숨은 욕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얼마든지 힘이 없고 그 어떤 연고자가 없는 이들의 목숨 따위는 가볍게 보는 힘 있는 자들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용산 철거민들의 안전과 터전은 요만큼도 인정하지 않아 결국은 그들의 몇몇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 시대의 가진 계층이 토끼의 간을 강제로 뺏어 먹으려는 용왕으로 연상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토끼전이 더 암담한 이유는 바로 거북의 맹목적인 충성심에 의해 거북의 아내까지 이 사건에 휩싸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부분이 토끼전에서 토끼가 약한 존재에서 힘을 가진 존재로 변경되는 단계이자 그 시대의 현실을 잘 나타나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은 자신이 당했던 만큼 자신보다 힘이 약한 존재을 향해 맹렬히 복수하고 있기에 토끼전 속의 사회는 절망만 존재하고 있다.



<책, '전을 범하다'의 이정원 저자>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고전에 등장하는 이들 모두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자신이 추구하는 욕망으로 다른 이를 대하려는 '마초적인' 행동들을 자아낸다. 저자의 흐름대로 살펴본 토끼전의 흐름에서 누구도 행복할 수 없기에 끔찍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사회의 모습은 현재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는 저자의 보태는 말에 왜 반론을 이야기 하지 못하고 공감을 표할 수밖에 없는지 또 우리는 그 사회를 왜 침묵하고 있는지 반성을 하기도 한다.

고전이란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그릇에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현 사회의 시점에서 그 고전을 바라보고 이처럼 우리 현 생활에 접목시켜 항상 변화된 시점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 바로 고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전의 숨은 욕망을 파헤치기 위해 현재 우리의 사회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먼저 진단할 필요가 있다. 자기 반성에 날카롭지 않다면 고전을 해석하는 눈은 무뎌지기 마련이다.

이정원 저자의 강연은 제법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그의 강연을 들으며 고전의 재해석과 더불어 삶을 읽을 수 있는 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자연스럽게 그 흐름이 내게 오도록 늘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 겠다고 여기며 강연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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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끼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알라단 고전 강의를 듣고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11-03-10 12:43 
    알라딘에서는 고전이라는 테마로 강연을 기획하여 수강좌를 모집 했었는데 '고전을 잔혹한 욕망이다'라는 주제로 시작된 이정원 저자의 강연회가 그 테마의 마지막 강연이었다. 그 강연을 듣기 위해 대학로 웅진씽크빅 W카페에 들렸다. 이정원 저자는 바로 '전을 범하다'를 집필한 작가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것은 그는 왜 고전이 잔혹한 욕망 그 자체라고 정의내렸을까 이다. '전을 범하다'라는 책을 리뷰한 글에서도 밝혔듯이 저자는 교...
 
 
 
 전출처 : 간이역 >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 누구에 의해 지배 받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있었던 김동일 교수의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의 책 강연회는 시작을 하고 있었다.
바로 실천으로서의 예술학을 강조한 김동일 교수는 지금까지의 예술은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또 그 예술을 하는
이들 중 극 소수만이 예술을 독점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저명한 평론가의 평가만이 그 예술작품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처럼, 또한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사회는
소수의 시선에 의해 지배를 당하고 있다는 말로 운을 떼면서 그런 시선을 대중들은 아무 비판없이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암묵적인 동의를 하게 되고 자신의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의 문제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실천으로서의 예술학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김동일 저자가 말하는 실천으로서의 예술학이란
시간과 공간의 함수를 복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인정하고 예술작품을 열린 사고방식으로
살펴보고 이해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로인해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생겨야 하고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소수의 잘난 사람들이 대중의 시선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예술의 시선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김동일 교수가 말하는 '실천으로서의 예술학'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한국의 미술 시장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한국의 시장이 좁아서인지 아니면 한국에서는 독립적으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인지 뉴욕커들의 아류 문화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비단 미술뿐만 아니라 패션도 뉴욕풍의 패션만이 '최고'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인해 한국스러움이 죽어가고 있다.

물론 뉴옥의 미술과 패셔니즘은 세계의 시장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개성을 버리고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절대로 원조가 될 수 없다. 김동일 교수 역시 뉴욕에서 인정받은 작품이 마치 최고의 것인양
평가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쓴 소리를 하였다.




우리나라의 미술 시장이 좁아 그 해결점으로 뉴욕을 선택하였다고 하더라도 뉴욕의 시장을
고스란히 가져올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뉴욕의 시장을 아무 비판없이 가져왔고
그로인해 한국의 현대작가들은 더욱 배고파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뉴욕의 현대 작가들은 알고 있지만 한국의 현대작가들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던 강연내내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또한 서글퍼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김동일 교수는
우리에게 꼭 한가지만 지켜달라고 청하였다.
바로 '미술관에 자주 가서 좋아하는 작가를 만드는 것'-이것만을 꼭 실천하기를 김동일 교수는 바라면서 강연은 끝을 맺었다.




지금까지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누구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었냐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이제 앞으로 '내 자신의 눈으로 과연 살펴볼 수 있는 가' 이것이야 말로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강연도 좋은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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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 누구에 의해 지배 받고 있는가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11-02-03 08:58 
    라는 주제로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있었던 김동일 교수의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의 책 강연회는 시작을 하고 있었다. 바로 실천으로서의 예술학을 강조한 김동일 교수는 지금까지의 예술은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또 그 예술을 하는 이들 중 극 소수만이 예술을 독점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저명한 평론가의 평가만이 그 예술작품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처럼, 또한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사회는 소수의 시선에 의해 지배를 당하고 ...
 
 
 
 전출처 : 간이역 > 구당 김남수와 故 장진영 배우 그리고 이성호 기자의 기록

이성호 기자라고 하면 연예인들의 X파일을 밝혔던 기자이며 또한 삼성의 비리를 밝히기도 한 기자이다.
그런 그가 구당 김남수와 장진영과의 침뜸치료를 기록한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를 내고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바로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론에서 떠드는 구당 김남수의 침뜸 치료가 과연 돌팔이와 사기꾼이라고 비난받아야 하는 게 마땅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강연회였다. 무엇보다 SBS의 말바꾸식 보도로 인해 이상호 기자의 기록까지
'사기'로 몰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진영이 구당의 침뜸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본 것인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이성호 기자의 기록이 적힌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에 따르면 정확히 장진영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90%는 완치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 날짜가 정확히 2008년 12월 25일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장진영을 다시 암을 재발하게 했고 또 그녀를 죽음으로부터 앗아가게 만들었는가에 의문점이 든다.
구당 김남수의 치료가 완벽했다면 장진영은 현재 우리 곁에서 여전히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성호 기자는 그 이유에 대해 구당은 장진영의 암의 원인이 '술'로 여겨 그것에 맞게 치료를 하였지만
서울대병원측의 끊임없는 회유와 또 배우 장진영이 병원의 치료를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틈에서 치료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진술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진실성이 있다고 여겨지지만 장진영이 어떤 이유로
침뜸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성호 기자의 책을 읽어봐도 자세히 나와 있지 않는다.
장진영이 다 나았다고 생각해서 구당의 치료를 거부한 것인지 아니면 서울대 병원측의 회유가 극에 달아 포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남자 친구인 김영균씨가 침뜸치료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여 그만둔 것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분노하게 된 것은 서울대 병원측의 한 의사가 장진영에게 전했던 말 때문이다.

진영씨, 다른 환자 같았으면 당장 (침뜸을) 뜨지 못하게 합니다. 뜸할래, 양의 할래,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겠지만 장진영씨는 놔 두겠습니다. 장진영씨니까 말이죠. 진영씨 집에서는 지루해서 뜸을 뜹니까?


이게 과연 아픈 환자를 두고 할 말인가. 아무리 침뜸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여도 환자가 좋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권하는 것이 병원측의 입장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병원측의 의사들의 모토가 저런 식이었다고 하니
귀가 차고 코가 찰 노릇이다.




환자가 원하는 치료방식이 아니라 병원측에서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면서 과연 얼마나
환자들을 보듬었는지 자기 비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성호 기자가 기록한 장진영과 구당의 침뜸치료 기록은
바로 그런 병원측의 횡포에 맞선 희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009년 SBS 뉴스추적에서 구당 김남수의 침뜸치료에 대해 호의적으로 방송했던 것과 달리
2010년 SBS 뉴스추적에서는 구당을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는 점이다. 한 방송사에 두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과연 그 방송의 취재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반면 구당 김남수 그리고 故 장진영 배우의 침뜸치료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 이성호 기자의 시선에도 100%의
객관성이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SBS의 기록보다는 이성호 기자의 기록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 이유는 그의 강연과 더불어 그의 책인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가 접근하고 있는 객관적인
방식때문이다.

침뜸 치료 기록이지만 최대한 주관을 제외시키고 인터뷰 형식으로 기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SBS 기록보다
더 신뢰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성호 기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주장처럼 올바르게 문제가 풀어지길 기대해 보며 강연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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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당 김남수와 故 장진영 배우 그리고 이성호 기자의 기록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11-02-01 13:24 
    이성호 기자라고 하면 연예인들의 X파일을 밝혔던 기자이며 또한 삼성의 비리를 밝히기도 한 기자이다. 그런 그가 구당 김남수와 장진영과의 침뜸치료를 기록한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를 내고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바로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론에서 떠드는 구당 김남수의 침뜸 치료가 과연 돌팔이와 사기꾼이라고 비난받아야 하는 게 마땅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을 해보게 해주는 강연회였다. ...
 
 
 
 전출처 : 간이역 > 음주사유 저자들과의 만남-술을 예술로 만드는 그들만의 입담

홍대에 있는 퓨전막걸리바 '부루주아피그'라는 곳에서 음주사유 저자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있었다.
조금은 색다르게 이날의 작가와의 만남은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것이라 작가들도 기분이 좋았고 그 시간에
참여하는 패널들도 알딸딸한 분위기로 진행을 하였다.




음주사유 책에 나와있지 않은 작가들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는데 특히 그들이 풀어놓은
집필 후기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다. 세계사 출판사에서 진행된 이번 음주사유 책 속에 작가들은 약간의 정치색을
넣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부분을 넣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또한 책이기 때문에 좀더 순하게 작업했다는 작가들의 말에서 책을 집필하는데의 고충이 느껴졌다.
독자들과의 간극을 맞추기 위해, 출판사 측에서 요청을 한 것이지겠지만 작가들 본인들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어쩐지 작업하는데 스트레스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음주사유라는 책은 여러번 곱씹어 볼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가들의 입담도 술을 예술로 만드는 신기한 마법같았다.
간단하게 차려진 막걸리 안주들과 막걸리였지만 작가들의 입담이 훌륭한 안주가 되어 막걸리를 더 발효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해야 할까.

특히 한국인들의 술문화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무엇보다도 술을 대신할 놀이문화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만약 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나온다면
'술을 예술로 마시는 것도'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이 남긴 '음주사유'의 내용에서 어린왕자 에피소드 중에 술을 마시는 거 자체가
아니 술을 마시게 하는 자체가 부끄럽다고 솔직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인다.
아마도 작가들은 술을 푸게 하는 이 세상이 '부끄럽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나 싶다.




작가들은 그런 의미에서 남들을 배려하지 않는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는데
남들과 똑같게 만드려는 대중문화의 가벼움과 달리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서적을 많이 읽을 것을
강조하였다. 물론 개인의 따라 선택하는 도서가 다르겠지만 가급적 가벼운 도서보다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선택하여 생각의 힘을 길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20대 초중반의 패널들로 가득차서일까. 20대에게 필요한 끈기에 대해서도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20대에 특히 놓치기 쉬운 인생의 쓴맛에 대해서도 조금은 감수하면서도 넘길 줄 알아야 한다고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작가들의 입담은 그렇게 소소하게 끝을 내렸지만 다른 작가들과의 만남보다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술'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가들과의 교감을 이룰 수 있었던 '음주사유',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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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주사유 저자들과의 만남-술을 예술로 만드는 그들만의 입담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11-01-31 12:48 
    홍대에 있는 퓨전막걸리바 '부루주아피그'라는 곳에서 음주사유 저자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있었다. 조금은 색다르게 이날의 작가와의 만남은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것이라 작가들도 기분이 좋았고 그 시간에 참여하는 패널들도 알딸딸한 분위기로 진행을 하였다. 음주사유 책에 나와있지 않은 작가들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는데 특히 그들이 풀어놓은 집필 후기 이야기도 재미가 있었다. 세계사 출판사에서 진행된 이번 음주사유 책...
 
 
 
 전출처 : 간이역 > 뉴욕열전의 작가, 이와사부로 코소의 화상강연에 다녀와 보니

뉴욕열전을 읽고, 지난 1월 8일 홍대역 근처에 있는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진행하는
이와사부로 코소의 화상강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와사부로 코소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하는 떨림도 있었다.
이 '떨림'에 대해서 굳이 강조한 이유는 물론 강연 자체는 좋았지만 뉴욕과 한국을 연결하는 관계로 미리 질문자가
지정되어 지정된 사람만이 질문을 하는 갇혀있는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와사부로 코소와 같이 등장한 뉴욕의 운동가인 두 사람의 의견과 그날 모여있던 10명 남짓의 강연장에 모여있던
우리는 현재 뉴욕뿐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도시화가 되면서 소외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강연을 진행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와사부로 코소는 뉴욕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계의 도시가 더이상
단일한 장소로 부를 수 없음을 내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를 더이산 단일 개체로 놓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단일한 장소로 부르는 것 역시 힘들죠. 모든 도시들은 또 다른 도시나 다른 기타 공간들의 네트워크의 일부 혹은 연결관계로 위치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도시에서 들어나고 점점 더 도시에서의 투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도시에는 새로운 충동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치마타 즉 교차로의 역할을 중요시 여기며 말을 이었다. 결국 그가 말하는 교차로라는 것은
투쟁이 일어나는 이 도시공간에서 균형을 이루게 해주며, 노동자들과 소외된 계층의 문화를 지켜주고 또한
그들만의 도시공동체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방어막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가 이같은 관찰자 입장으로 도시의 문제를 다룬 이유 또한 '지구적 도시화를 분석하는 작업은
사상가 개인의 프로젝트가 되기 보다는 반드시 공동 프로젝트로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재 그의 책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맵핑 작업 역시 그 '공동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려고 했던 것은 단 한가지일 뿐이었다.
왜 도시는 밝은 것만 좇으려고 하는 것인가, 그것이 자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점에 대한 그의 대답은 그의 책을 통해 들어야 했다는 것이 이번 강연회에서는 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강연에서 '공간'의 의미를 재 검토할 수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다.
그 점에서 강연은 나를 성장시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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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욕열전의 작가, 이와사부로 코소의 화상강연에 다녀와 보니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11-01-12 20:04 
    뉴욕열전을 읽고, 지난 1월 8일 홍대역 근처에 있는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진행하는 이와사부로 코소의 화상강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와사부로 코소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하는 떨림도 있었다. 이 '떨림'에 대해서 굳이 강조한 이유는 물론 강연 자체는 좋았지만 뉴욕과 한국을 연결하는 관계로 미리 질문자가 지정되어 지정된 사람만이 질문을 하는 갇혀있는 시스템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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