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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되었을 뿐 설명할 수 없습니다 - 아시아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 타고르 평전 ㅣ 아티스트웨이 1
하진희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타고르' 하면 ' 동방의 등불 ' 이라는 단어만 생각날 뿐 그 외에 아는 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딱히 내가 타고르라는 인물에 대해 평소에 알고 싶거나 그런 것도 없었지만, 이번에 우연히 책읽는고양이 출판사에서 이 분에 대한 평전이 나온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 생전 타고르책을 언제 다시 만날까 싶은 맘이 든다.
460여 페이지의 두툼한 평전인데 너무도 쉽게 읽힌다. 한 위인의 어린시절부터 죽기 전까지의 시간들이 다양한 소재로 전개되는데, 단순히 시인,문학가로만 알고 있었던 타고르는 어느 한 영역에 국한지을 수 없는, 너무도 큰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시, 희곡, 단편소설 등 문학 등은 물론이거니와 노래, 그림 등 예술적 분야에서도 뛰어난 자질을 보여 주었고, 위대한 사상을 지닌 철학가이면서 확고한 교육관을 지닌 교육자로써, 자비로 요즘으로 말하면 대안학교 성격의 학교를 설립하였다.
또한,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간디가 직접적인 활동을 했다면, 타고르는 교육을 통해, 그리고 문학을 통해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활동을 이어간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타고르는 틀에 박힌 학교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했지만, 열린 교육의 선구자인 아버지의 뒷받침 덕분에 넓은 세계를 마주하며 이렇듯 뛰어난 문학가,사상가,철학가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죽음을 연달아 겪게 되는데 14살에 어머니를, 24살에는 자신을 거의 키워주시다피 한 형수, 그 후 아내와 두 자녀, 믿고 의지했던 아버지, 말년에는 가장 아끼던 손자까지 잃는 아픔을 겪게 된다.
타고르의 가장 위대한 업적 가운데 하나는 신티니케탄이라는 공동체 마을과 그 안에 세워진 작은 학교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일궈낸 학교가 자신의 사후에 교육이념이 무너질 것을 염려해, 그동안 뜻을 함께 했던 간디에게 학교의 미래를 간곡히 부탁한다. 그리고 간디의 노력으로 숲속 작은 학교에 불과했던 이 산티니케탄 학교는 1951년 국립대학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책의 내용에서 타고르의 시를 자주 만나볼 수 있는데, 그동안 생각해왔던 타고르의 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짧은 산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타고르의 감정들이 확연히 느껴지는 시이다.
책을 읽는 내내 '고요'라는 단어가 내내 떠나질 않는데, 그 고요의 이면에서는 살면서 겪게 된 내적,외적 아픔 또한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는 강인한 정신력을 버팀목으로, 타고르만의 방식으로 치유하고 이겨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위대한 인류의 스승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출판사에서 아티스트웨이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이번 타고르편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아 무척 반가운 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