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고베 -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에서의 홈스테이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8
한예리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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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세나북스 출판사의 '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 중에서 저번달에는 오사카편을 만나봤었고, 이번엔 고베 편이다.

사실 ' 고베 ' 하면 대지진밖에 떠오르질 않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베가 이렇게나 자연경관이 뛰어난 도시라는 사실에 놀랐고, 사실 조금 낙후된 시골을 연상했었는데 상상외의 현대적인 감각의 도시를 마주하며 다시 한번 놀랐다.

25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이렇게 완벽한 도시로 재탄생하기까지 얼마나 큰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저자는 대학시절 이미 경험했던 홈스테이 생활을 십분 활용해, 이번 한달 살기도 그 때 머물렀던 가정집에 다시 머물기로 한다. 호스트와 이미 친숙한 관계인데다, 일본어 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일본어 번역가로 일할 만큼 일본어에 능숙한 덕분에, 저자가 한달 동안 고베에서 경험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광범위하다. 해외여행에서는 언어가 가장 큰 자산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서예, 꽃꽂이, 다도 등의 문화체험에서부터 < 겐지 이야기 > 의 저자 등 일본 문학가의 흔적을 따라 가기도 하고, 일본전통예술도 경험한다. 여기에 일반적인 관광객은 경험하기 힘든 일본인 지인집의 초대도 받으면서, 그야말로 진정한 한달살기의 정수를 맛본다.

일본의 먹거리 여행은 특히나 흥미롭기 그지없는데,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다양한 먹거리 소개와 함께 사진도 듬뿍 곁들여 주어서 궁금증이 바로바로 해소된다.

책의 두께도 수박 겉핥기 식의 식상한 여행에세이에 비해 두툼해서 좋다.






내가 머무는 도시의 일상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정말 이런 홈스테이가 제격인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일본의 여행지 가운데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고베가 굉장히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이 일본 호스트 가정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문화를 경험하는 내용을 만나봤음 하는 엉뚱한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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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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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재야생화 프로젝트를 구현하기 위해, 14마리의 늑대를 이끌고 스코틀랜드에 도착한 주인공 인티가 겪게 되는 갈등을 서사적이면서 미스터리하게, 또 조금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펼쳐 낸 작품이다.

몇년 전 저자의 환경소설 < 마이그레이션 > 을 꽤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에 저자의 신간이 반갑다.


일단, 주인공 인티는 '거울촉각 공감각'이라는 선천적 질환을 앓고 있고 소설 전반에서 이것과 관련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질병은 의식상태에서 타인이 겪는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는 증상인데 초반에는 이런 증상에 대해 잘 몰랐던 탓에, 이 소설 판타지 요소도 가미되어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런 질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읽어내려가니, 인티가 타인의 감각에 대해 느끼고 힘들어 하는 장면들이 초반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생태계에는 최상위 포식자가 있어야 식물생태를 위협하는 초식동물의 개체를 조절하게 되고, 자연히 토양이 비옥해지고 홍수가 줄고 탄소 배출이 통제됨으로써, 결국에는 인간도 좋은 결과로 돌려받게 된다고 프로젝트팀은 주장한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그런 아주 먼 훗날의 결과를 위해 당장의 생계를 위협하는 늑대를 풀어놓는 모험 따위에 협조할 수 없다고 강경히 맞선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인티는 한 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이 늑대의 짓이라면 그녀가 마을 사람들과 한 약속에 의해 늑대들은 살처분 위기에 처해지기 때문에, 신고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그녀의 갈등은 고조에 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데...






살인사건으로 인해 딜레마에 빠지는 것 말고도, 인티는 말을 못하고 외부생활과 차단된 생활을 하는 쌍둥이 자매와의 관계, 그녀가 잠시 마음을 주게 된 경감 던킨에 대한 살인 의혹과 미처 몰랐던 그의 성격, 과거를 알게 된 후 갖게 되는 불신 등 인간관계에 의한 갈등이 끊임없이 휘몰아친다.


사람까지 위협하는 늑대 보호 프로젝트를 이대로 감행해야 하는 것인지, 늑대를 보호하기 위한 자신의 행동이 오히려 늑대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마을 주민들의 분노를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결국 인티가 실행에 옮긴 행동을 보면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향한 그녀의 분노를 감지할 수 있다.


인티를 포함한 프로젝트팀의 주장도, 마을 사람들의 주장도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환경문제, 동물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쳐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립된 입장을 다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이 소설의 묘미인 것 같다.


서사적이면서 미스터리적 요소 등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처음엔 다소 밋밋하게 다가왔던 표지의 분위기가 완독 후 비로소, 왠지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 전해졌던 소설이다.


늑대가 사회적 동물이고, 구성원 간의 서열도 엄격히 정해져 있으며, 협동심이 강한 동물이라는 특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늑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늑대의 감소가 이렇게나 큰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번에 첨 알게 되었다. 새삼 늑대가 달라보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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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죄
존 위티 주니어 지음, 정두메 옮김, 김형태 감수 / 한길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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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제목만 보고는 소설인가, 인문학인가 살짝 아리송했었는데, 법과 종교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2천년동안 이어져 내려온 혼외자에 대한 법의 역사적 변천을 파헤친 인문학책이다.


서양의 역사에서 기독교를 배제하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이 혼외자에 대한 법적 규정 또한 기독교와 깊은 관련이 있어, 다양한 성경구절도 많이 인용된 만큼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한 접근은 항상 짜릿함을 선사해준다.


초기 유대교에서는 혼외자들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게 대응했는데, 부모가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은 부모에게만 국한시켰고, 단지 친자의 신분을 가진 유대인과의 결혼만 불가했다. 또한 유대법 중 '보호자 제도' 는 자격을 갖춘 성인이 친부모 역할을 하면서,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러한 유연한 인식이 중세에 와서 법적으로 처벌받고 차별화하게끔 공식화하기에 이르게 되면서, 혼외자의 신분은 출생증명서와 사망증명서에 기록되어져 교회에 보관되어졌고 죽을 때까지 낙인을 절대 벗지 못했다.

또한, 17-18세기에는 부모에 대한 형사제도와 부양명령이 점점 심화되면서 자식을 버리거나 죽이는 일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렇듯 고대 로마법에 기초한 중세 혼외자법과 친자인지법은 19세기까지 이어져 왔는데, 실질적으로 이 법이 철폐된 것은 현재로부터 불과 몇 십년 전이라고 한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혼외자가 친자로 인식되고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혼외자를 구제해주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입양' 을 언급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적극적으로 입양이 실현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점점 증가하는 혼외출생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해결방안은 ' 결혼 ' 이라고 하는데, 물론 훌륭하게 키워내는 미혼부모, 위탁가정, 복지기관도 많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는 차치하고 결혼가정은 아동들에게 있어 최상의 환경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라는 호칭에 걸맞게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법령을 파헤치고 있는데, 중세 캐논법, 영국의 코먼로 같은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해본다.

읽는 내내 그 긴 세월동안 혼외자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고, 생명까지 위협을 받았던 셀수 없이 많은 혼외자 아동들이 너무 가엽기만 하다.


표지에도 적힌, ' 죄 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 는 문구가 이 광범위한 내용을 한 마디로 정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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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박사의 스위치온 다이어트 레시피북
박용우.김영아 지음 / 루미너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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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 ~~~~레시피북' 이라는 마지막 단어 때문인데, 목차를 보니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책으로도 가지고 있음 좋겠다 싶었다.


배고픈 걸 참지 못하는 나는 20대 때부터 지금까지 다이어트를 시도할 생각은 해보질 못했다. '말랐다' 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날씬하다' 라는 말은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희망사항일뿐..

그런데 신박한 다이어트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스위치온 다이어트 !

나는 이름조차 생소한 다이어트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이어트라기 보다는 건강 치료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이 프로그램에서 허용하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 많이 해야한다는 우울한 다이어트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어 넘 좋다.

보통 짧은 기간 안에 효과를 보는 방법은 믿기 어려운데, 이 4주 프로그램은 실제로 성공한 사례도 무척 많아 신뢰가 간다. 4주간의 식단 가이드도 아주 자세히 만들어져 있고, 외부에서 자주 식사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대체방안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론 이 기간동안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도 있다.

과당이 들어 있는 당류, 술, 인공감미료 등의 식품 첨가물, 그리고 '밀가루 음식' 등 !! 특히 이 밀가루 음식은 건강을 얘기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금지 음식이니, 빵 좋아하는 나로써는 무척 슬프긴 하지만 정말 절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


그 외에도 매일매일 실천해야 할 사항으로는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들, 즉 수면 시간은 가능한 하루 7-8시간으로 유지하고, 하루 8컵 이상의 물 섭취, 주 4회 이상의 운동 등인데 사실 이런 기본적인 사항들도 꾸준히 지키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이 책 내용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2장의 ' 다이어트가 즐거워지는 맛있는 한 끼 레시피' 이다.

쉽고 간단한 한 그릇 요리를 중심으로,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하게, 과당은 제로, 밥이 없는 요리와 있는 요리를 골고루, 건강한 시판 제로도 두루 활용하고,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본인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식단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누구나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한 몸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 한가득일 것이다.

이론도 실전도 응용부분도 아주 충실하게 담겨 있는 이 책으로 일단 스위치온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눈여겨 보고, 한번쯤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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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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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감성 에세이는 잘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땡길 때가 있다.

집중을 요하는 인문학이나 몰아서 읽어야 제맛인 스릴러 등을 내리 읽고 나면 머리를 좀 식히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고 보면 독서라는 취미도 꽤나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는 생각도 든다.

바로 이럴 때, 에세이를 읽고픈 마음이 생기는데 이번에 제대로 맘에 쏙 와 닿는 에세이를 만났다.


나는 저자와는 이번이 첫 만남인데, 알고보니 2년 전에 출간된 에세이도 꽤나 많은 사랑을 받았었나보다. 저자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긴 시간을 기다려온 듯..이번 신간을 반가워하는 이들이 참 많은 듯 하다.


지금의 심경을 저자의 글에서 본다는 분도 있고, 단톡방에 올리고 싶다는 분도 있다.

근데 이런 추천 문구들이 거짓이 아닌게..정말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이 글들을 보여주고, 공감하고 용기를 주고 싶은 맘이 든다. 공유하고픈 문구들이 어찌나 많은지..









타인에게는 연애 편지 쓰듯 배려하고 공을 들이는 반면, 백만 번 고마운 은인 바로 우리의 부모님한테는 낙서장 대하듯 했다는 저자의 말에 괜히 양심에 찔린다. 우리 모든 자식의 모습이 아닐런지..


남을 이해하고 남의 기분을 살피는 건 이제 그만하자고 한다. 일상의 작고 잦은 행복을 놓치지 말자고..

결국 중요한 건 '나' 이고, 행복은 한 번에,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이 나이 되어도 이런 문구들에 감동받고, 공감하는 내 모습이 어쩐지 웃기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내 모습에, 그래도 세월에 찌들지는 않았구나..하며 스스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고요한 분위기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읽으면 더더욱 좋을 책이다. 공감백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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