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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이인열 지음 / 온프북스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2005년 강남 오피스텔 살인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30년 베테랑 수사관이 직접 쓴 추리소설 408 !
제목 < 408 > 은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오피스텔의 호수이다.
국내추리소설은 자주 접하진 않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과 저자의 약력에 마구 궁금증이 일었던 작품이다.
한여름 아침 112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칼에 찔린 피해자가 살려달라고..친구도 칼에 찔렸다고..숨을 못 쉬겠다고..
경찰들이 도착한 408호는 입구에서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두 여성은 참혹한 상태였는데, 그 방의 주인인 여성은 이미 숨진 상태이고, 신고자인 친구는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결혼을 불과 몇달 앞둔 예비신부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데, 살인현장은 피가 난무한 것 외에는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다. 혈흔, 머리카락 그 어느 흔적하나 없이 깨끗하고, 매트리스의 한 가운데는 깨끗히 도려내져 있었다.
여기까지 본다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이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숨막히고 긴장된 분위기로 이어질 꺼라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읽다보면 수사관들간의 대화며 수사과정이 마치 실제 인물들이 펼치는 장면같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마도 실제사건을 다룬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꼭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궁금해서 책을 읽다말고 실제 사건을 찾아봤는데 거의 똑같다. 그래서 이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 이 오피스텔 살인사건에 대한 길고 긴 보고서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 사건에서 범인이 누구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이미 한 남자가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고, 예상보다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 남자를 넋놓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수사관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그에게 접근하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인 관찰을 이어간다.
영화나 책에서는 범인검거까지 굉장히 스펙터클하고 빠르게 전개되는데, 실제 상황은 이 소설 속 과정에 더 가까운가 보다.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 증인이 나오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은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고, 심리전에 가까운 밀고 당기는 능력도 필요하다.
오피스텔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협조요청을 구한 후 구강 내 세포 채취와 얼굴 사진을 찍는 과정(유일한 생존자인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에서 상상 이상으로 거칠게 나오고 온갖 욕을 해대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도 놀랍다.
물론 기분은 좋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협조적으로 나올 꺼라고 생각했었는데...범인을 검거한다는 목적 하나를 위해 그런 푸대접과 비아냥을 감내하는 경찰관분들 너무 대단하시다.
휴가도 반납하고, 집에 며칠 못 들어가는 것은 기본,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경찰관들에 대해 새삼 존경심도 생기고, 끔찍한 살인마를 곁에 두고 친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경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책에 동봉된 '몰가드' 책갈피이다.
책 속에 삽입된 일러스트 위에 이 몰가드를 갖다 대면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단서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 몰가드 책갈피는 불법카메라 탐지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친절한 단서제공에도 그 단서들이 눈에 잘 안들어오냔 말이지 ....
그나저나 이 살인사건의 범인동기를 보고 진짜 죽일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소설이 아니라 실제사건의 범인이라 더 리얼하고 무섭게 다가온다.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날까...
혼자 사는 여성분들 조심 또 조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