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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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14년만에 완성된 후 11년간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았던 이 소설은, 딸이 17초짜리 틱톡을 만들어 " 이 책을 한 번만 읽어달라 " 라는 문구와 함께 SNS 홍보에 나선 이후, 판매부수가 치솟고 급기야는 베스트셀러까지 오르게 된다.

아무리 잘 씌여진 작품이라도 홍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과, 또 아무리 홍보가 뛰어나다 해도 결국 작품성에서 뒤쳐진다면 그 생명은 길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케이스이다.

이미 읽으신 분들의 평도 좋아 기대감을 안고 만나보았다.


숲과 계곡에서 젊은 여성들이 살해, 실종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는데 살해된 여성들의 시신은 끔찍하게도 내장이 모두 제거되고 목 안에는 돌조각이 박혀 있다.

FBI 법의인류학자인 크리스틴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게 되는데 멍청한 상사와 이기심과 출세욕 가득한 부하 덕분에 나중에는 혼자 고군분투하게 된다. 이야기의 다른 한 편에서는 데이비드라는 한 청년이 환각과 원인모를 악몽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청년과 연쇄살인의 관계가 드러나기까지의 과정이 쫀득쫀득하게 이어가면서, 크리스틴이 과거에 겪었던 사건과 트라우마가 또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지는지, 읽으면서 내내 궁금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범인이 밝혀지면서 드러나게 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살짝 이해하기 어려워서 사실 100%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범행의 동기에서도 크리스틴이 겪었던 일과 관련해서 섬뜩한 뭔가가 있을 걸로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조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살짝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스토리 자체는 긴장감도 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그리고 정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마무리 !!! 아 !!! 결국 이 인간이 악의 근원이었단 말이지...


크리스틴이 치밀하고 집요하고 꼼꼼하게 단서를 추적해 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고,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이지만 그런 범행 자체보다 심리스릴러에 가까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런 분위기의 작품은 또 영화로 나와줘야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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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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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범인과 그의 배경이 독특하고 마무리는 꽤나 강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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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이인열 지음 / 온프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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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2005년 강남 오피스텔 살인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30년 베테랑 수사관이 직접 쓴 추리소설 408 !

제목  < 408 > 은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오피스텔의 호수이다.

국내추리소설은 자주 접하진 않지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과 저자의 약력에 마구 궁금증이 일었던 작품이다. 


한여름 아침 112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칼에 찔린 피해자가 살려달라고..친구도 칼에 찔렸다고..숨을 못 쉬겠다고..

경찰들이 도착한 408호는 입구에서부터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두 여성은 참혹한 상태였는데, 그 방의 주인인 여성은 이미 숨진 상태이고, 신고자인 친구는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결혼을 불과 몇달 앞둔 예비신부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데, 살인현장은 피가 난무한 것 외에는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다. 혈흔, 머리카락 그 어느 흔적하나 없이 깨끗하고, 매트리스의 한 가운데는 깨끗히 도려내져 있었다.


여기까지 본다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이 끔찍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숨막히고 긴장된 분위기로 이어질 꺼라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읽다보면 수사관들간의 대화며 수사과정이 마치 실제 인물들이 펼치는 장면같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아마도 실제사건을 다룬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꼭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궁금해서 책을 읽다말고 실제 사건을 찾아봤는데 거의 똑같다. 그래서 이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 이 오피스텔 살인사건에 대한 길고 긴 보고서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 사건에서 범인이 누구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이미 한 남자가 범인이라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고, 예상보다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 남자를 넋놓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 수사관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그에게 접근하고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인 관찰을 이어간다.


영화나 책에서는 범인검거까지 굉장히 스펙터클하고 빠르게 전개되는데, 실제 상황은 이 소설 속 과정에 더 가까운가 보다.

결정적인 단서나 증거, 증인이 나오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은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하고, 심리전에 가까운 밀고 당기는 능력도 필요하다. 


오피스텔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협조요청을 구한 후 구강 내 세포 채취와 얼굴 사진을 찍는 과정(유일한 생존자인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에서 상상 이상으로 거칠게 나오고 온갖 욕을 해대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도 놀랍다.

물론 기분은 좋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협조적으로 나올 꺼라고 생각했었는데...범인을 검거한다는 목적 하나를 위해 그런 푸대접과 비아냥을 감내하는 경찰관분들 너무 대단하시다. 

휴가도 반납하고, 집에 며칠 못 들어가는 것은 기본,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경찰관들에 대해 새삼 존경심도 생기고, 끔찍한 살인마를 곁에 두고 친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경찰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책에 동봉된 '몰가드' 책갈피이다.

책 속에 삽입된 일러스트 위에 이 몰가드를 갖다 대면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단서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 몰가드 책갈피는 불법카메라 탐지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왜 이렇게 친절한 단서제공에도 그 단서들이 눈에 잘 안들어오냔 말이지 ....


그나저나 이 살인사건의 범인동기를 보고 진짜 죽일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소설이 아니라 실제사건의 범인이라 더 리얼하고 무섭게 다가온다.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날까...

혼자 사는 여성분들 조심 또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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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술의 세계사 - 리더가 탐한 붉은 권력,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 와인 역사
명욱 지음 / 포르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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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와인의 1도 모르는 사람 바로 나같은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와인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봐왔는데, 와인을 전혀 모르니 따분할 꺼라는 생각에 거의 패스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재밌을 것 같은 감이 온단 말이지 !!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전반적인 술이 아닌 와인. 와인으로 읽는 왕의 리더십과 세계사 이야기인데, 기존 세계사와는 또 다른 재미와 새로움을 선사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와인은 조지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 와인은 오로지 제단과 왕의 식탁에만 올랐고 고대 이집트에서도 와인은 파라오와 귀족 계층만을 위한 '권력의 술' 이었다고 한다.

그 후 로마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와인 무역이 발전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장되게 되었다 하고..

중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독교와 이 와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초기 수도사들은 화려한 미식과 세속적 와인을 철저히 금했는데, 훗날 로마의 멸망이 이어지고 유럽이 암흑에 빠졌을 때는 이들이 최고의 와인 양조자가 되어 당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루이 14세도, 나폴레옹도 통치수단으로 와인을 활용했고, 메디치 가문은 와인을 '소프트 파워' 이자 정치적 도구로 활용했다고 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페르시아인들의 회의 문화는 독특하기 짝이 없었다. 전쟁이나 국정 같은 중대사를 논하는 자리에서는 먼저 와인을 거하게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토론했다고 한다. 술 취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그 다음 날 술이 깬 맨정신으로 전날 토론내용을 재검토한 후 그래도 옳다고 판단되면 비로소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와인 속에 진실' 이 있다는 격언을 이런 식으로 적용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샴폐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와인에만 붙이는 이름이라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다.

샹파뉴 이외의 지역에서 만든 와인은 프랑스 내에서도 샴페인이라 부를 수 없고 국가마다 고유의 명칭을 사용하는데, 미국의 경우 '스파클링 와인' 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흔한 샴페인이 그럼 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와인이라는 얘기인가?


와인은 확실히 맥주나 다른 술보다 뭔가 더 우아하고 분위기도 있고, 와인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는데, 역사속에서 와인이 이토록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와인에 대한 느낌이 조금 다르게, 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책 속 내용들이 어렵진 않지만. 삽화나 그림등의 시각적인 재미도 더해졌음 훨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문학과 세계사가 적절히 어우러진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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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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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참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이미 읽으신 분들의 리뷰가 하도 좋아서 정말 궁금했었는데, 운좋게 서평단 당첨으로 나도 드디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서부터 현재까지 우리 인간들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뿐' 이고, 새나 동물의 울음소리는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믿어왔다. 

이러한 학계의 정설에 젊디 젊은 한 과학자가 최초로 이견을 제시하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 세상에 이를 증명했다.  

저자는 무려 20년간, 그러니까 대략 20대 초반부터 숲속에서 박새를 관찰하게 되는데, 자신의 생각에 조금씩 확신이 들기 시작하면서는 인생을 바쳐 이 사실을 증명하겠다는 집념하에, 끈기있는 실험의 결과를 통해 드디어 박새의 놀라운 언어세계를 밝혀내는데 성공한다.


박새는 여러 상황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여기에 더해 문법규칙까지 적용해 문장으로 대화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새집 안의 새끼들에게 뱀이 접근하면 새집 밖에 있는 엄마새는 '츠르르르르' 라는 소리로 아기새들이 새집을 탈출하게끔 한다. 까마귀가 접근하면 '삐-쯔삐' 라고 울고, 새끼들은 새집 안에서 숨죽여 웅크리고 있는다.  






여기서 '츠르르르르'라는 단어는 오로지 뱀을 가리키는 박새의 언어라는 사실도 밝혀내고 있다. 

' 삐-쯔삐 ' (경계해)  '치지지지' (모여라) 라는 뜻이고, 이 두 단어를 합해서 '삐-쯔삐.치지지지' (경계하면서 모여) 라는 문장을 만들 줄도 안다. 

이 단어의 조합순서를 바꿔서 치지지지.삐-쯔삐 라고 하면 반응을 안한다.

아리스토텔레스, 다윈, 그리고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콘라트 로렌츠의 학설도 다 틀린 것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박새가 날개짓으로 마치 인간의 손처럼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수컷과 암컷이 동시에 새집 앞에 도달했을 때 암컷이 수컷에게 날개짓을 함으로써 '먼저 들어가' 라는 의미를 전달한다고 한다. 






저자가 박새어 연구를 통해 인간은 '우물 안 개구리' 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만이 우월하고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 !


예전에 콘라트 로렌츠의 책 '솔로몬의 반지'(이 책에서도 저자가 이 책을 언급해서 무척 반가웠다.) 에서도 인간이 규정한 동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함을 느낀 바 있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얼마나 편협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저자의 놀라운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또 어떤 동물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지 정말 궁금해진다.

저자는 학생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마치 마주보며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고 이해를 돕는 그림까지 곁들이고 있다. 덕분에 아주 흥미롭게 박새의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 되었다. 

놀라운 박새의 세계 꼭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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