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수업이라는 제목이지만, 내용 중 진짜 찬반 토론에 해당하는 것은 1/3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 외는 토론이라기보다는 독후 활동에 가깝다. 토론 소스를 얻으려고 구입한 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독서 후 활동을 찾는 독자에게라면 꽤 유용할 거라 생각한다.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그 외 읽을만한 작품 목록을 참고할 수도 있고, 여기 나오는 독후 활동의 다양한 방법ㄷ르을 활용해 볼 수도 있겠다.
전부터 토론 책을 꾸준히 찾아 읽어왔는데, 최근에 오랜만에 토론 책을 검색해보고 꽤 놀랐다. 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토론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토론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은 찾기가 어렵다. 모든 지식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지만, 토론은 유독 온갖 것들과 섞여 제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 학생들이 토론 대회에 나와서 발언하는 것을 보고 살짝 감동받았다. 과거에는 토론 대회 심사를 갔을 때는 학생들이 나와서 앵무새처럼 외운 말 읊어대로 그랬는데, 상대 발언 듣느라고 눈동자도 안 움직이는 것을 보니 우리 선생님들 많이 노력했구나 싶다. 토론은 경청이 먼저이고, 경청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목소리 큰 사람, 비열하고 뻔뻔한 사람이 승리하지 않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