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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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을 읽으며 뜨금. 했다.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 한동안은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묘한 감정적 중독이 있어서 나의 마음 아래쪽으로 쭈욱 빨려들어가 버리는 듯 하다고. 그렇게 늘 그녀의 글을 감상해왔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숨겨둔 자잘한 유머들은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 물음에는. 물론 읽었지만 깔깔 거리지 못해서인지 기억에 남지 않는듯 하다고.. 어물어물 말하게 될 것 같다.

 

단편은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한 스토리를 따라가 끝내 다 읽었다는 성취감에 이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유머러스하면 더 좋다. 요즘처럼 나의 감성이 바닥을 치는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문학을 찾고 있을 때여서 그런지 그녀의 소설집이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왔다.

 

저녁 무렵이나 혹은 그 이후의 시간에. 요즘처럼 딱 이렇게 어두워지면 선선하고 바람이 흐르는 때에 마침 하늘에 달빛과 마주하게 되면 이런 이야기들을 하게 될까. 낯선 누군가에게 적적한듯 고백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늘여서 달빛에 가 닿게 될까. 산책을 부르는 책이다. 또. 그녀가 그토록 바라듯. 미소를 부르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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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전사 2 - 토론 교육 전문가 유동걸 선생님이 쉽게 풀어 쓴 토론의 모든 것 토론의 전사 2
유동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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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전사 1권에 이어 2권을 읽어보았다. 2권에서는 토론수업의 실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전편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수업장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토론수업의 형태가 많이 나와있어서 아이들과 해 볼만하다.

 

최근에 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토론수업에 대한 제언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라는 질문에 답을 해주기는 쉽지 않고, 그런 답을 내놓는 경우의 수도 많지 않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이 답답했던 교사들에게 실제 상황에 바로 적용해도 문제 없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꼭 토론 수업이어서가 아니라 다양한 수업형태를 모색하기 위해서 활용해볼만한 것들도 있다. 학생들의 자기 소개에 유용한 구인광고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포토스탠딩 같은 것들은 토론이 아니어도 수업에 활용해 볼만한 것들이다. 더 나아가서 좀 더 진지한 토론을 위한 대회토론 방식을 학습하기 위해 차근차근 토론수업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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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전사 1 - 토론 교육 전문가 유동걸 선생님이 쉽게 풀어 쓴 토론의 모든 것 토론의 전사 1
유동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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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인문책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학생들과 토론수업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다 만나게 된 책이었는데, 진작에 읽어보았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토론의 전사는 총 2권인데, 1권에는 토론의 기본 이론을 담고 있으며 토론수업의 긍정적인 측면을 검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론수업을 하기 전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읽어두면 좋달까.

 

일반적인 수업이 아니라 토론이나 협동 수업등 특별한 수업을 구성할 때 교사는 철학을 필요로 한다. 교사의 확고한 의식이 없다면 무기력한 학생들을 끌어올려야 할 때 스스로 미리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럴 위험성을 가진 교사들에게 좀 더 단단해질 필요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나 역시 그러했고.

 

토론을 하고 싶다면, 토론을 가르치고 싶다면 이 책을~ 이라고 권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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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 생활 민음사 모던 클래식 19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소연 옮김 / 민음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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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바뀐다는 것이 길고 느린 마모의 과정이라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정성을 들인 개화는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법이다. " p.50

 

도입부의 글을 읽으면서 이 도시 아가씨의 성숙함을 판단해버리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궁금해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이 여자는 왜 이러는 거지? 결국 그녀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직도 마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소녀였던 것이다. 남편과 헤어지는 일을 단칼에 결정해버린 것은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일종의 반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이해하더라도, 이후에 어떤 준비도 없이 시골에 떨어진 그녀의 일상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그녀의 행동이 재미있기도 했다가 엉뚱하기도 했다가 나중에는 어처구니없어지기도 하는 등이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자꾸 수정하고, 동시에 그녀의 눈에 비춰지는 가족들의 모습을 새로 정리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주 나의 마음에 와 닿는 많은 문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시골길을 걷다보면 얻게 되는 엉뚱한 햇빛과, 기대치 않았어도 다가오는 상량한 바람같은.

 

"행복한 순간 행복하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행복이 목표라고 믿지. 단순히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안중에 없어. 행복을 찾는 일은 사랑을 찾는 일과 같아. 사랑을 찾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어?"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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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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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로 은희경을 책을 처음 접하고 나서 비밀과 거짓말을 읽었고, 한동안 이런저런 책들을 뒤적이다 말았다. 그리고 만난 책이 소년을 위로해줘였다. 달리기하는 소년의 그림이 인상적인 표지 너머에는 달리기를 통해 위로받기를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가 있었다.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소년. 나는 소설의 부분마다 잠깐 멈칫했다. 우리는 이렇게 컸구나 싶어서. 소년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결국 모두 외롭다는 것을 알게되기까지 상처받으며 견디며 이렇게 컸겠구나. 엄마의 지원과 사랑이 있어도 결국 모두는 혼자라는 사실을. 냉정하다 싶은 대사에 끄덕거릴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어서 그에게 어떤 것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자꾸만 멈칫거렸다.

 

인생을 달려나가버린 한 소년과. 그가 달려나간 길 바로 뒤에서 멈추고 숨을 고르는 다른 소년이 있다. 우리는 이들의 한 시절을 걸어왔고, 걸어가고, 또 뒤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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