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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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을 읽으며 뜨금. 했다.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 한동안은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묘한 감정적 중독이 있어서 나의 마음 아래쪽으로 쭈욱 빨려들어가 버리는 듯 하다고. 그렇게 늘 그녀의 글을 감상해왔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숨겨둔 자잘한 유머들은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 물음에는. 물론 읽었지만 깔깔 거리지 못해서인지 기억에 남지 않는듯 하다고.. 어물어물 말하게 될 것 같다.

 

단편은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한 스토리를 따라가 끝내 다 읽었다는 성취감에 이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유머러스하면 더 좋다. 요즘처럼 나의 감성이 바닥을 치는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문학을 찾고 있을 때여서 그런지 그녀의 소설집이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왔다.

 

저녁 무렵이나 혹은 그 이후의 시간에. 요즘처럼 딱 이렇게 어두워지면 선선하고 바람이 흐르는 때에 마침 하늘에 달빛과 마주하게 되면 이런 이야기들을 하게 될까. 낯선 누군가에게 적적한듯 고백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늘여서 달빛에 가 닿게 될까. 산책을 부르는 책이다. 또. 그녀가 그토록 바라듯. 미소를 부르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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