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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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머피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어린이가 있다. 

급식은 참 맛이 없다.
시험 문제는 아는 게 하나 없다.
친구가 먼저 약을 올려서 싸움이 났지만 선생님은 나만 혼낸다.
지겨운 수업시간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지만 비가 내린다.
다들 우산이 있는데, 혼자만 비를 맞고 귀가 한다.
집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엄마아빠가 험하게 다투고 계셨다.
저녁 밥을 남겼다고 엄마에게 혼났다.

아! 눈물이 난다.
자꾸만...
자꾸만...

그렇게 눈물 똑똑 흘리며 잠이 들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홍수가 되고, 바다를 이룬다.
양면에 다 표현할 수 없어 한 장을 더 펼쳐야 담을 수 있는 눈물 바다 속 통쾌한 풍경들...
그동안 눈물나게 했던 모든 것들이 내 눈물 바다에 허우적 거리며 괴로워 한다.
오로지 나만 침대 배를 타고, 옷걸이 노를 저으며 여유롭게 풍경을 즐긴다.
위로가 되는 건 꿈 뿐이다.
아, 미안하지만 너무도 통쾌하다.

삶에 지친 초등학생에게 한 순간의 위로가 되는 눈물 바다의 꿈.
경쾌한 그림 책이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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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IRIS 1 - 첨단 첩보 스릴러
채우도 지음 / 퍼플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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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고속 버스 안에서 드라마 IRIS 5,6회 재방송을 보았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총격전과 청와대 풍경들... 일본의 설경과 화원에서 만난 붓꽃...
연인을 잃은 슬픔에 은둔 생활 중인 전직 SS요원 승희(김태희)가 옛동료 사우(정준호)의 방문을 받고, 붓꽃을 매만지며 그 꽃이 실종된 자신의 연인 현준(이병헌)이 특히 좋아했다며 꽃말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왔다.



드라마 속 그 멋진 장면을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었다.

그때 문가에서 낯익은 얼굴이 나타났다. 사우였다. 그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할만해요?"
승희에게 다가 온 사우가 물었다.
"네, 적성에 딱 맞아요."
"적성?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화원 일이 적성에 맞는다? 거 참."
승희가 배시시 웃었다. 사우가 말했다.
"회사는 요즘 정신없어요. 곧 차관급 군사 실무회의가······."
"사우 씨, 이제 그런 거 나랑 상관없는 얘기예요.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어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사우가 분위기를 바꿀 양으로 승희의 발 밑에 있는 남보라색 꽃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무슨 꽃이죠?"
"아이리스. 우리 말로는 붓꽃이에요."
"이쁘네."
사우는 승희의 옆 얼굴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199쪽~200쪽)


스토리를 대충 보다보니 IRIS 알파벳을 거꾸로 나열하여 읽으니 SIRI(시리... 쉬리?) 원조 남북첩보 영화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기도 했다. 작가가 어떻게 작명했든 내게는 그렇게 연상이 되었다.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 채우도의 신데렐라적인 데뷔 메시지...
앞쪽 도비라를 장식한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인 인쇄본은 어찌나 민망하던지...
각종 사인 다 받아봤지만 사인을 인쇄해서 주는 경우는 참 매력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상의 완성도에 비해 책의 디자인적 완성도는 그다지 소유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평범한 그저그런 로맨스 소설 수준을 뛰어 넘지 못한 것 같았다. 본문은 괜찮다. 다만 표지 디자인에 대한 내 개인적 취향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때문에 드라마 대신 책으로 대충 때우려던 계획은 결국 드라마와 병행한 독서로 진행될 것 같은 느낌...

생소한 출판사 퍼플북스...
출판사 이름도 퍼플, 책 커버도 퍼플, 아이리스도 퍼플...

제법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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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놀이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준비한 한 권의 책...

사전 검열(?) 차원에서 가볍게 읽어 보려고 책을 펼쳤더니... 급히 인쇄된 듯한 질 낮은 쪽지 한 장이 삽입되어 있었다.



"탐정 해리엇 출간 이벤트"라고 명명된 쪽지에는 바뀐 페이지를 찾아 독자 스스로도 탐정이 되어 보라는 퀴즈와 응모권이 있다. 이건 뭐 10년 된 출판사도 아니고, 시절이 이십 세기도 아닌데... 이메일 응모도 아닌 우편엽서에 응모권을 직접 잘라 붙여 보내야 한다니... 그것만 아니었어도 확 짜증이 밀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답을 찾았지만... 허탈~ 응모 포기!
인쇄 잘못해서 만들어진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내 판단이 틀리고 출판사의 기획된 이벤트라고 하더라도... 뒷 날, 어떤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도서 대여점이나 도서관에서 그 책을 빌려 본다면 잘못 인쇄된 책이라고 생각하지 독자를 위한 이벤트라고 생각할까? 그 쪽지 없이 책만 달랑 있다면 말이다.
바뀐 쪽을 찾아서 우편엽서로 보내면 (뭔지도 모를) 상품을 준다는 발상은 좋았으나 조금 무책임해 보였고, 내가 무작정 존경하고 흠모하는 출판인으로서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물론 경기도 안좋고, 재인쇄도 장난이 아니고, 출간도 빨리 해야겠고 하겠지만... 출판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기본적으로 원칙을 지켜줘야 할 것이 아니던가. 파본과 잘못된 책은 바꿔 줘야 한다. 
이 책의 4쪽 맨 아래에 분명히 인쇄되어 있다.

"잘못된 책은 바꾸어 드립니다."

지적한 김에 하나 덧붙이자면 6쪽에도 편집에 실수는 있다.
목차인데, '8장/죽을때까지/어떤것을'이 왼쪽 그림의 흰 여백에 가려져 글씨가 잘렸다. 
몇 개 더 발견되었는데, 이만 줄인다. 보다 섬세한 노력과 독자를 배려하는 혼(?)이 있었으면 싶다.

퀴즈 정답은 X94쪽과 X95쪽인데, 다른 응모자들을 위해 다 밝혀두진 않고 X처리 했다. ㅡㅡ;

책은 재미있고, 그림도 예쁘다. 옥에 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옥에 티 드러내 놓고 따지는 내 마음... 
판매고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솔직히 미안하다.
그러나, 내 탓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아니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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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11-0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는 우리 직원에게 넌지시 의견을 물으니...
"애들은 재미있어 할 것도 같아요."라고 답했다. 다양한 의견~
 






갑작스럽게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11월의 탁상 달력을 접하니 벌써 겨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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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코코넛 -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
로빈 호가스 외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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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사 치밀하고 규칙적이던 뉴욕의 지하철맨, 푸켓 코코넛의 추락으로 멀리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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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10-2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규칙한 불행을 넘어 불규칙한 행운 마저 무시할 수 없었던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