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2 - 박노자 교수가 말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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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길가는 당신을 붙잡고, 친구들을  한 번 욕할때마다 10,000원씩 준다고 한다면 하겠는가?
친구에게 좀 미안하지만 나라면 할 것 같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그보다 더 쉬운 돈벌기가 어디 있을까?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를 씹는 재미와 더불어 몇 만원, 몇십만원씩 돈을 벌다보니 어느덧 재미가 붙었다.
하지만 가끔은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원래는 좋은 친구였는데~ 그 친구 성격 바꾸긴 바꿔야 할텐데~' 친구 걱정도 해본다.
하지만 길가던 사람들은 이미 당신이 말하는 친구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친구들의 못된점만 말이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돈은 엄청 벌었다. 친구 100번 씹으면 100만원인데, 천번인들 만번인들 못씹으랴~
내용이야 어떻든 남 이야기 좋아하는 행인들도 즐거워 하고 말이다.
돈벌이와 친구 씹는 소리 끝나지 않았건만 밤이 너무 깊어지자 그만 하라고 한다.
이미 돈독이 오른 이 녀석이 묻는다. "내일 또 와도 되요? 집에 가서 친구자식들 약점 좀 더 파악해서 내일 또 올께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 친구씹기 2탄... 바로,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2"

1973년,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는 내가 가장 동경하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매국노들에 의해 갑작스럽게 해체로 소련은 청천벽력이었고, 꿈많은 그에겐 뭔가 변화가 절실했을 것이다.
결국 블라디미르는 망가진 조국의 아픔과 절망과 어두움을 뒤로 하고, 대충 들어갔던 대학의 전공을 살려 한국으로 튀었다.
원래부터 똑똑하고 미래가 촉망되던 젊은이가 조국 러시아를 떠나 만만한 나라 유색인종의 나라 대한민국에 멋들어지게 입성한 것이다.
좀 살다보니 적성에 맞아 돈도 좀 벌었겠다 이상적인 한국여자도 만났겠다 귀화하여 대놓고 한국을 팔아 돈을 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란 글을 남기고 스칸티나비아의 평화로운 땅으로 자릴 잡아 또 다시 떠났다.
그곳 노르웨이 대학에서 안정적인 교편을 잡고 한국사와 한국학을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대한민국을 보다 넓게 바라보는 기회도 얻었을 것이다. 한국과 관련된 문제가 있을시 국제적인 포럼이나 세미나에서 한 자리를 잡거나 다양한 미디어에 기고를 하면서 대한민국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궁금해 하는 세계의 학자나 기자들은 박노자의 입이나 글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보나마나 그는 대한민국의 약점들과 문제되는 한국인의 행동과 발언들을 예를 들었을 것이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황우석이란 노벨상 수상이 유력시 되는 과학자가 대한민국 출신이라면서요?라고 물었을 때, 열심히 이 나라를 씹고 있던 그는 적잖이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금 참고 딴짓을 하다보니 황우석 헤프닝이 대국민 사기극이었노라 밝혀졌으니 옳거니! 또 하나 씹을 거리가 생겨버렸고, 그 기쁨 어찌 말로 다 하리오.

기왕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으니 적어도 애국하는 시늉을 안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가끔씩 이 나라를 걱정하는 척 해보긴 했지만 사실은 탐스러운 약점들이 더 돈이 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15년 넘게 이런저런 경로로 인연을 맺은 대한민국의 구린 부분만 찾아서 나라 걱정이라도 하는척 해보지만... 그리고, 상당부분 사실이고 이 나라의 아픔이자 이 나라 역사의 헛점들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는 상당히 좋은 먹잇감이 아닐 수 없었으리라.

아니 어쩌면 가끔은 걱정도 해 가면서 이 나라의 현실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까지도 열심히 탐독하여 자근자근 씹어주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독자들이 호응하고 자기 반성에 빠져드니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어렵지가 않았을 것이다.

노자 노자 젊어서 노자~ ♪ 박노자~ ♪

그의 대한민국 갖고 놀기 제2탄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정말이지 읽어볼만 하다. 맨 먼저 내가 이야기한대로 친구씹는 재미가 있다. 우리모두 자아비판대에 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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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you 2010-11-0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쩔땐 극단적이상주의자로 비춰지기도 하는 분이지만 대한민국 실상에 대해서는 틀린말 한것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결점을 들춰내면 덮고싶은게 사람 심리, 외국계한국 귀화인이라는 유리한 입장과 시각에서 그걸 특유의 방법으로 속시원하게 긁어주는 거라고 보는 한국 사람도 분명 있을겁니다. 진보던 보수던 관점과 방법이 다를 뿐 각자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지식인의 역할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돈에 눈멀어서 박노자씨가 심심해서 한국을 씹는다고 보시시는건 좀 초등학생같은 시각처럼 느껴집니다.

sayonara 2011-01-0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박노자님의 맞는 말이 한국같은 만만한 상대에게만 날카로운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자신의 민족에게도 또한 이토록 날카로웠다면...

sayonara 2011-02-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와서 읽습니다. 읽고 또 읽어도 재밌는 리뷰입니다. 이러다 외우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