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건조기후 > 그녀의 적당한 세상

오늘..적당히에 실패하고
혼자 오는 눈을 바라보다
잠을 청하고 있다

업계 최대 비수기인 토요일에
나는 망했다,
하고 잠이나 잔다

노오력보다는 낫겠다
좋네요,좋아
눈이 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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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샀다.
샀고,
1987봤다.

스벅도 다녀왔고
누군가들도 만나고
집들이도 다녀왔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나도 이사를 곧 하니까
마음이 먹먹하다.

사진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깨닫게 된다

나는 참 너를 많이 좋아했었네,하고...
나는 참 쉽게 무언가를 좋아하고
또 그 무엇을 쉽게 버린다,미워한다.

저를 조심하셔요
나는 쉽게 좋아하고 쉽게 싫어하는
시샘많은 여자...

많은 시간을 한 곳에서 살았구나
기쁨 팡팡인 날인데
글은 쓸 수록 적막해진다

영화 탓을 해 본다.
장준환..지구를 지켜라도
미친 듯이 좋았는데

아,
정말 좋다.
꼭 보세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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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아까운 밤이 지나고 있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오늘은 내 생일만큼 좋은 날이었고..

너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 먼 네 학교까지 오늘 나는 찾아갔지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갔던 선생님과 함께 동네 책방을 들렀어

그리고,긴 시간이 지난 하루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사인 부록까지 만나게 되었어

스벅 빨강 컵, 흰 눈, 그리고 너의 손 편지..모두가 다 고마워.락방님 인용문 식으로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게 왔지?˝

너는 나에게 좋은, 참 좋은 벗이었어 졸업을 축하해!올 해가 마흔이라고 기겁하던 네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알렝 바디유의 사랑 예찬과
토지를 열독 중인 친구에게 사다 나르고 있는 9,10권째 토지님을 사야겠네

아 나는 왜 이렇게 사는게 좋지,황홀하지,아플만큼 감미롭지,고맙지?눈물이 날 만큼 감지덕지 한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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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8-01-11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만 누르고 가려고 했는데ㅎㅎ
댓글엔 댓글로 갚아야겠어요.
졸업하신 지인분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게 느껴져요.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 시 참 좋네요.
글씨는 더 좋구요.
한파주의라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11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클래비스 님.. 기쁨 폭탄의 글이니 저도 기쁘네요.. ㅎㅎ 글구, 저 위 글씨체 정말 예쁘네요. 신기합니다. 저런 글씨체 ㅆ는 사람이 궁금함..

clavis 2018-01-11 13:42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책방 ‘책,봄‘주인장님 글씨입니다 저도 저렇게 예쁜 글씨는 처음봐요 꼭 프린트 된 것 마냥 예뻐요

서니데이 2018-01-11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참 예쁩니다, 라고 쓰려다 예쁜 폰트일지도 몰라서 망설였는데, 손글씨였네요.
오늘 밤이 참 춥습니다. clavis님, 따뜻한 밤 되세요.^^
 

기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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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10-23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 호로록~가시나이까 ^^

clavis 2017-10-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집으로 오는 길이었슴당 크리스마스에 마시려고 홍차 하나 샀습니당 나는 나의 숨마 쿰 라우데니까요♥
 

친구를 만나고 오는 길에, 입이 마르도록 추천하던 이 책과 내가 생선으로 택배보낸 토지1권을 샀다.

나의 오늘 패션 코드는 바바리 코트와 퀼트 가방! 기차를 타고 들어가는 길에 함 찍어본당♡

조금씩
두근두근 읽고있다
읽고싶은 책이 있다는건
근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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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0-23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퀼트 가방 예쁜데요 ?

clavis 2017-10-23 15:10   좋아요 0 | URL
드릴까요? ㅋ아니야..팔아야겠어요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10-2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 역할 놀이에 충실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여성이었다면 냉큼 샀을 겁니다.. 흙흙..

clavis 2017-10-24 07:56   좋아요 0 | URL
제가 잘 모르는 어떤 이웃 분에게 ˝어머~예쁘네요..이런거 얼마정도 해요?˝하고 물었더니(괜히 물어봤어요ㅠ)그냥 주신거있죠ㅠ그런 연유로..예쁘다하셨으니 저도 드릴 수 있어요!그치만 좀 사용한 느낌이 드는 중고 가방이에요ㅋ엄마 드리셔도 되지 않나요?ㅋㄷ

곰곰생각하는발 2017-10-24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닙니다. 소유하는 삶의 최소주의를 실천하는 중이라서요. 전 남성인데도 퀼트가 참 따스하고 보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는 수녀님도 이 퀼트 가방을 가지고 다니셨습니다. 그래서 마음 따스한 사람은 퀼트 가방 가지고 다닌다는 연상작용이 드나 봅니다.

clavis 2017-10-24 11:57   좋아요 0 | URL
맞아요..가방 예쁘다고 칭찬드리고 나서 얼마쯤 지나고 갑자기 그분이 봉다리에 이 가방을 받으라고 들이미는데 서로 안갖겠다고 몸싸움이였던걸 생각해보면 원래 가방 주인분이 마음이 따스하셨다는거지요~저는 곰발님 응원에 힘입어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당^^

곰곰생각하는발 2017-10-24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도풍 가방이라고 하나요. 왜 줄 긴 천가방 말입니다. 전 그걸 멘 여성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가죽 명풍 가방보다 말이죠..

clavis 2017-10-24 13:31   좋아요 0 | URL
아이고야..저도 젊었을땐 그런 가방 메고 다녔는데ㅋㅋㅋ역시 곰발님 보는 눈이 굳!!!저는 시집사러갑니다~독랍출판전문서점이 있어요 코딱지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