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크면서
방 2개가 필요했으므로, 제일 먼저 사라진 것은 내 서재였다.
작은 방에 다시 내 방을 꾸미고 제일 먼저 버려진 것은 2개의 책꽂이 중 한개의 책꽂이였다.
버려야 할 책들을 일단 버리고,
옷장에 옷 대신 책을 집어 넣고, 신발장에 신발 대신 책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매년 더는 책이 증식 되지 않도록 계속 솎아내는 중이지만,
아시다시피 이 작업은,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으나 하나 안하나 어차피 책은 늘어난다는 불변의 진리만 확인시켜 줄 뿐이다.
얼마 전,
다락방님의 서재에서 얼핏 회전식 책꽂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 즈음 나도 회전식 책꽂이를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어차피 망설임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책꽂이를 산다는 것은 또 책을 늘리는 일이어서 어쩔까 계속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오늘 새벽에
지르고 말았다.
이제 내일 1인용 책상과 함께 회전 책꽂이가 도착할텐데,
아직 남편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므로 도착하면 잔소리를 할 것이 뻔하기에...
재빨리 내가 조립을 마쳐야 한다.
신발장과 옷장에 있는 책도 언젠가는 숨을 쉬게 해줄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
쌍둥이들아 쑥쑥 커서 20살이 되렴.
그리고 독립을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