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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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2-03-1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지스 형제> 도입부에서 엄마가 헬렌에 대해 냉소적으로 말하자 (루시로 짐작되는) 주인공이 담담히 그렇게 서술하잖아요. 이제 나도 그런 말을 흘려들을 줄 알게 되었다고. 엄마가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메인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게 됐다고.

사람들의 말이 곧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 저는 언제나 믿어왔는데,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누적된 데이타 덕분이겠지만) 사람들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과 좀 상관이 없는 것도 같다는 걸 눈치채기 시작해서 저 구절을 읽으면서 음... 아, 나에게도 저런 태도가 필요해,라고 느꼈습니다.

치니 2022-03-10 16:30   좋아요 0 | URL
(버지스 형제, 일단 찜 해놓고) 네, 저 또한 바로 그런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저 문장을 기록했어요.
저는 데이터 누적 조차도 잘 안 되었는지, 아직도 우둔하게 말 그대로를 마음 그대로로 알아듣고는 나중에 에에? 하는 편이라;; 매번 언제 철 드냐 그랬는데 이 문장 읽고 딱! 하지만 또 금세 잊겠죠…ㅠ

Joule 2022-03-11 09:24   좋아요 1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모든 책이 경이롭지만, (마음 같아서는 미저리처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가둬놓고 일 년에 한 권씩 소설을 쓰게 하고 싶은데...) <버지스 형제>가 특히 저는 읽는 동안 좀 힘들고 오래 생각에 잠기게 되고 그랬어요.

라로 2022-03-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은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것 같아!! 특히 그녀의 언니가 한 말이라 더 의미심장하게 들렸지만...

치니 2022-03-11 14: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애비게일 언니의 말이라 더 공감이 되었어요.
 

그는 자기가 대적하기에 너무 센 적수를 상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했다. 그 센 적수는 바로 직관이다. 그는 사람들이 결코 편안함을 진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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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22-03-1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님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읽어요. 고맙습니다.

치니 2022-03-11 14:57   좋아요 0 | URL
😅 저 역시 오래 믿고 보는 알라디너 분들 덕에 좋은 책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 인간들, 우리도 분명 그럴 것이다.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한 아파트의 관점에서 보면, 바로 그 한 사람은 훨씬 더 많은 의미일 수 있다. 어머니를 대신해주는 존재, 웃음의 원천, 한 사람이 가장 어두운 세월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근원.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관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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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했던 판결은 아직도 법전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렇다. 캐리 벅 소송의 대법원 판결은 이후 한 번도 뒤집히지 않았다. 우리가 도달한 가장 높은 발전 단계에서도, 만약 당신이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정부는 당신을 집에서 끌어내 당신의 배를 칼로 긋고 당신의 혈통을 끊어버릴 권리를 지금도 갖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법학자는 그 판결 이후 모든 주가 우생학 불임화법을 폐지했으므로 그 연방법은 기술적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말할 테지만, 절반에 가까운 주들이 여전히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불임화 수술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다만 이제는 ‘부적합’이란 표현 대신 “정신적으로 무능력한”이나 “정신적 결함이 있는”90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다를 뿐이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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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0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도 이 책 좋아하는 구나!!^^

치니 2022-03-08 15:46   좋아요 0 | URL
일부러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읽고 있어요. 지금 2/3 정도 읽은 상태, 점점 흥미진진!
 

“쉽게 말해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신을 우월한 존재라고 보는 사람들이라기보다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다. (…) 거창한 자기상을 확인받는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비판당하는 것을 몹시 괴로워하며 자기를 비판한 사람을 사납게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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