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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재능만 가지고는 안 될 일이 많다 하지만, 창작 행위에 있어서 재능이 없는데 노력만 가지고 뭔가 해낸다는 것도 어불성설.
둘 다 가져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겠지만, 그 중 하나를 우선 가지라고 하면 누구나 재능 쪽을 덥석 물 것이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중 하나는 또, 소위 진정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것. 줌파 라히리는 (내 주제에 감히 말하건대) 그런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
나는 뭐든 재미있어야 가치를 부여하는 족속이라, 소설의 경우 '밖에 나가서도 다른 자잘한 일을 내팽개치고 그 소설 때문에 한달음에 집으로 뛰어들어와 바로 책을 펴들 만' 해야 제대로 그 가치를 발한다고 믿는 쪽이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에 재미가 달려 있는 책이 아니라면) 그 작가의 단편 하나를 처음 접할 때 적어도 문장 몇 개가 놀라워야 재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이기도 하다. 또 다시 (내 주제에 감히 말하건대) 줌파 라히리는 그런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작가에 속하는 것 같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을 어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