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재능만 가지고는 안 될 일이 많다 하지만, 창작 행위에 있어서 재능이 없는데 노력만 가지고 뭔가 해낸다는 것도 어불성설. 

둘 다 가져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겠지만, 그 중 하나를 우선 가지라고 하면 누구나 재능 쪽을 덥석 물 것이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중 하나는 또, 소위 진정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것. 줌파 라히리는 (내 주제에 감히 말하건대) 그런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  

나는 뭐든 재미있어야 가치를 부여하는 족속이라, 소설의 경우 '밖에 나가서도 다른 자잘한 일을 내팽개치고 그 소설 때문에 한달음에 집으로 뛰어들어와 바로 책을 펴들 만' 해야 제대로 그 가치를 발한다고 믿는 쪽이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에 재미가 달려 있는 책이 아니라면) 그 작가의 단편 하나를 처음 접할 때 적어도 문장 몇 개가 놀라워야 재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이기도 하다. 또 다시 (내 주제에 감히 말하건대) 줌파 라히리는 그런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작가에 속하는 것 같다. 

이 작가의 다음 책을 어서 읽어봐야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오 2011-02-06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를 재밌게 쓰시네요~ 출간된지는 오래된 책이네요~

치니 2011-02-06 19:59   좋아요 0 | URL
^-^; 이 책은 단편집인데 모두 인도인으로써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 즉 작가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있어서요. 그렇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쓰는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라로 2011-02-0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게 궁금했는데!!

치니 2011-02-07 17:05   좋아요 0 | URL
오, 그러셨군요! 힛.

2011-02-12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디 2011-02-1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이름을 다락방님 서재랑 여기서 볼 때마다 <줌라 파히리>라고 읽어요. 줌파라니 뭔가 이상하잖아?

치니 2011-02-12 2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그런가요, 줌라 라고 하니까 저는 또 왜 줌마, 아줌마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지, 원.

다락방 2011-02-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아쉽게도 그녀의 번역된 다른작품들도 인도인 이야기에요. 그렇지만 [그저 좋은 사람]은 이 [축복받은 집]보다 더 좋을거라고 감히 확신해서 말씀드려요! 훗

치니 2011-02-13 15:54   좋아요 0 | URL
으응, 그럴 거라고 짐작했어요. 한 권만 읽었으니 잘은 모르지만 왠지 이 작가, 자기가 아주 잘 아는 것이 아니면 쓰려고 들지 않을 거 같은 완벽주의가 보여서. :)
안 그래도 '그저 좋은 사람'을 읽으려고 마음 먹고 있어요.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 헤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