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그 옛날 종각에 있던 '종로서적' 외에는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기억되는 책방. 수많은 사람들의 약속 장소가 되어 주기도 하고 시간 떼우기 장소가 되어주기도 한 곳. 그러나 교보생명 빌딩의 거대함 때문에 나에게는 살짝 만족스럽지 못했던 곳. 이 곳의 새단장 소식이 들렸을 때 뭐든 새단장만 했다 하면 싹 철거(이거 어감 너무너무 안 좋다)하고 으리으리하고 휘황찬란하지만 속 빈 강정같고 멋 없는 현대식 건물 인테리어가 싹 들어서고 왠지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삘이 나는 Mall 형태로 갈아타는 꼴이 별로였어서, 교보도 그러려나, 시큰둥했다.
아무튼 세월은 흘러흘러 기다리던 기다리지 않던 재 개장 날짜가 왔나보다. 자주 가는 <마음산책> 네이버 블로그에 이런 글이 실렸다.
http://blog.naver.com/maumsanchaek/70092708556
그냥그냥 읽어나가다가 눈이 멈춘 곳. 책.공.방.
절판 혹은 품절된 책이 나타나면, 왜 꼭 지금 당장 그 책이 읽고 싶어 죽겠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헌책방을 돌아다녀서라도 구하고 말리라, 갑자기 애호가가 되기도 하고 집요해지기도 했던 숱한 기억들이 떠오른다.(물론 실천한 적이 없지요)
그래, 여기다. 어느 정도 실제 서비스가 원활할 지야 두고 봐야겠지만 컨셉은 참 마음에 드는구나. 어떤 절판본을 새로 만들어달랄까, 고심해볼 생각을 하니 벌써 즐겁다. 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 그런데 너무 옛날 책이라면, 새롭게 여기서 제본해 선물해도 좋겠고. 이야, 세상 정말 좋아졌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