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그 옛날 종각에 있던 '종로서적' 외에는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기억되는 책방. 수많은 사람들의 약속 장소가 되어 주기도 하고 시간 떼우기 장소가 되어주기도 한 곳. 그러나 교보생명 빌딩의 거대함 때문에 나에게는 살짝 만족스럽지 못했던 곳. 이 곳의 새단장 소식이 들렸을 때 뭐든 새단장만 했다 하면 싹 철거(이거 어감 너무너무 안 좋다)하고 으리으리하고 휘황찬란하지만 속 빈 강정같고 멋 없는 현대식 건물 인테리어가 싹 들어서고 왠지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삘이 나는 Mall 형태로 갈아타는 꼴이 별로였어서, 교보도 그러려나, 시큰둥했다. 

아무튼 세월은 흘러흘러 기다리던 기다리지 않던 재 개장 날짜가 왔나보다. 자주 가는 <마음산책> 네이버 블로그에 이런 글이 실렸다. 

http://blog.naver.com/maumsanchaek/70092708556 

그냥그냥 읽어나가다가 눈이 멈춘 곳. 책.공.방. 

절판 혹은 품절된 책이 나타나면, 왜 꼭 지금 당장 그 책이 읽고 싶어 죽겠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헌책방을 돌아다녀서라도 구하고 말리라, 갑자기 애호가가 되기도 하고 집요해지기도 했던 숱한 기억들이 떠오른다.(물론 실천한 적이 없지요) 

그래, 여기다. 어느 정도 실제 서비스가 원활할 지야 두고 봐야겠지만 컨셉은 참 마음에 드는구나. 어떤 절판본을 새로 만들어달랄까, 고심해볼 생각을 하니 벌써 즐겁다. 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 그런데 너무 옛날 책이라면, 새롭게 여기서 제본해 선물해도 좋겠고. 이야, 세상 정말 좋아졌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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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7일 재개장을 앞두고 출판관계자들에게 먼저 선보였다는 글을 읽는 순간,
출판관계자들은 참 좋겠다, 했어요. 흑.

치니 2010-08-27 13:44   좋아요 0 | URL
ㅇㅇ 우리가 아는 몇 분도 거기 갔겠다. 그쵸? 흑.

굿바이 2010-08-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본을 만들어 준다니 미칠듯이 좋아요! 벌써 리스트 짜서 막 신나하고 있는데, 박완서씨 말처럼 안가본 길이 아름다운 것인지, 안읽은 책은 또 왜 그리 절절한지, 이참에 절판된 사랑도 찾아 달라고 해야겠어요^^ 유후~

치니 2010-08-27 13: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굿바이님. 저도 리스트 짜고 싶은데 막상 또 잘 생각이 안 나요. 굿바이님 괜찮으시면 리스트 좀 공개 페이퍼로 ~ ㅎㅎ 따라해야지.

헉, 절판된 사랑. 그건 전 안 찾을래요. 흑.

blanca 2010-08-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요일에 방문할 계획 세워놓고 혼자 설레고 있어요 ㅋㅋㅋ 기다려 주는 사람은 없지만 책이 많은 곳은 항상 반가워서요. 책공방, 이런 곳도 있군요~

치니 2010-08-27 14:36   좋아요 0 | URL
오, 월요일 다녀오시면 소감 좀 페이퍼로 써주셔요.
저도요, 책이 많은 곳은 늘 반갑더라고요. ^-^ 고양이 생선 그냥 못 지나치는 심정.

2010-08-27 1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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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5: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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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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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6: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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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7: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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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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