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 멋을 아는 사람의 생애 첫 미술 투자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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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아는 사람의 생애 첫 미술 투자

겨우 스무 살 남짓했던 나이, 여러 이유로 시작했던 서울살이가 있어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 '작품'을 접했던 것은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다.
서울살이 초반 복학하기 전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때.
생활비 마련을 위해 시작한 알바가 행사 진행 보조요원이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각종 잡무를 맡았고, 행사기간에는 진입로 주차요원으로 있었던 때.
정신없이 보내던 날들 속에서 고등학생부터 예술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디자인이란 카테고리 안에 너무나 다양했던 작품들,
일상생활에 흔히 보이는 물건 하나가 누군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배웠다.

서울살이, 친구와 함께했던 생활이지만 인생의 앞날을 두고 고민이 많았던 때이기도 하다.
학교는 청주에 있어 먼 거리를 통학해야 했고, 덕분에 시간표를 잘 짜야만 했다.
시간을 아껴야 했고, 생활을 위해서 끊임없이 알바를 해야 했다.
친구는 친구대로, 나는 나대로 바쁜 생활 속에서 올림픽공원이 가까웠던 자취방 덕분에
소마 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다녔었고,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틈만 나면 박물관과 여러 미술관에 갔다.
별 이유는 없었다. 수천 년의 유물부터 불과 몇 년 안된 그림이나 조각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홀로 보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작품을 남긴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영원할 것 같던 시간들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절로 풀렸었다.

사정이 있어 서울 생활을 접고 다시 집에서 학교를 다녔을 땐
거리상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전시와 멀어졌다.
그렇게 학생일 땐 그냥 전시를 보러 다니는 것이 즐거웠지만 그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품진 못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라는 압박에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기도 했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던 어느 날
무작정 서울 가는 버스를 탔다. 목적 없이 출발한 서울행.
습관처럼 찾아간 인사동 거리, 우연히 관람한 전시
한국 화가 김현정 작가의 "내숭 올림픽"
전시장에 관람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더군다나 한복을 입고 전시장을 찾아온 사람들이라니!!
복잡한 와중에 바라본 작품들은 웃음 짓게 했다.
동양화인데, 한복을 입은 여인이 그네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구 큐를 들고 있다니!!
공원의 운동기구에서 국가대표만큼 진지한 얼굴로 운동을 하고 있는 여인이라니!!!
수묵화가 주는 그 느낌을 뭐라 해야 할까.
예스러우면서도 현대스러운 느낌. "내숭 폼생폼사"라는 작품은 자꾸만 돌아보게 했다.
그때 처음 이런 그림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구장에서 알바를 했던 기억, 가족과 함께 당구를 즐겼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넷 리, 차유람의 사진이 아니라 멋진 남자들이 배경으로 걸려있고
한복 입은 여인이 우아하면서 진지하게 당구공을 노려보고 있는 그림.

가지고는 싶은데 이런 그림도 파는 걸까?
아니 그림도 사고파는 상품인 걸까?
가격은 얼마나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뚜렷하다.

그 뒤로 막연하게만 언제 기회가 되면 그림을 사야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막연함은 여전히 막연한 체로, 마음만 남아 있던 차에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란 책을 만났다. 월급쟁이라는 말에 펼쳤던 책은 그냥 작품을 사고 싶다는 마음만 키웠지, 정작 실행에 옮기진 못 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는 밤하늘의 별빛처럼, 망망대해에 등대처럼, 막연함이란 안개를 걷어내고 현실이란 햇살을 비추었다.

살다 보면 그림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온다.
하지만 그림에 대해선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림뿐 아니라 '작품'은 모두 그렇다.
그냥 책이나 물건들처럼 가격이 정해져 있고 파는 곳도 확실하다면 고민하지 않을 텐데.
그림은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 걸까? 아니 살 수는 있는 걸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더군다나 종종 뉴스에서 접하는 소식이란 누구의 그림이 어디 옥션에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누구의 그림은 몇억이다. 하는 이야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장에 가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작품 값만 몇 백에서 몇 천억이 훌쩍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그림은 비싸다는 편견을 만든다.

책은 가격부터 현실감 있게 제시한다.
저자도 책을 쓰면서 마음먹은 가격이 500만 원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투자가치 때문에 500만 원이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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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크기는 몇 호 라고 하는데 '호'는 얼마나 되는 크기일까?
몇 호 그림은 얼마다, 몇 호 그림은 얼마 정도 한다. 할 때 쓰는 그림의 크기.
저자가 친절하게 책에 담아 줬다.
같은 호 수라도 인물이냐, 풍경이냐에 따라서 크기가 달랐다는 것도 몰랐다.
대충 12호나 15호 그림 크기는 일반적으로 쓰는 모니터 크기 정도라면 감이 잡힐까?
더 쉽게 비교하자면 24인치 모니터 정도의 크기가 12호 그림 크기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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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과 그림 크기를 정했다면 이젠 어디에서 사야 할까?
그림을 살 수 있는 곳은 경매와 전시장이라고 한다.
경매는 뉴스에서 보듯이 작가가 아닌 개인 소유주가 다시 팔 때 많이 이용하는 곳.
전시장은 작가가 처음 파는 곳이라고 하면 쉬울까?
옥션이라 불리는 경매는 요즘 자주 이용하는 '중고나라'
전시장은 그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마트'라고 이해하면 쉽다.

같은 물건도 마트마다 가격이 다르듯이 그림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화랑이란 곳도 생소한데 어디 가 좋고 어디 가 잘 맞는지 어떻게 알까?
이처럼 완전한 초보자들도 알아가기 쉽게 저자가 직접 전문가들을 찾아가 물어본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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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샀는데 걸어둘 곳이 없다면?
다행히 그림을 보관해 주는 곳이 있다.
일종의 그림은행. 다른 점은 그림을 맡길 때 돈을 낸다는 것.
그럼에도 좋은 점은 항온 항습을 유지하고 화제 대비도 잘되어 있어 안심하고 맡기기에 좋다는 점.

책에는 이렇게 완전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가 가득하다.
어떻게 접근해서 어떻게 보관하는지까지.
한국인들을 움직이게 하는 가격정보와 작가들의 목록도 있다.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어떻게 하지?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저자처럼 우선 500만 원을 먼저 만들기로 했다.
당장 은행에 달려가 통장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지금 당장 계좌를 개설했다.
이름은 안목, 용도는 예술작품 컬렉션. (요즘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있어 좋다.)

박봉에 시달리기에 500만 원을 모으는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돈이 모아지기를 기다리면서 올해는 부지런히 갤러리를 찾아다니고, 아트페어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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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직접 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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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급 전쟁 - 시급 1만 원, 그 이상도 가능하다
이상민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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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만 원, 그 이상도 가능하다.
2018년 최저임금은 시간에 7,530원이다.
대선 공약은 최저임금 1만 원이었다.

현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최저임금이 인상되었고,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무엇이 얼마나 변했을까?

아니 그전에 시급 1만 원의 의미부터 찾아보자.

우리가 시급 1만 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근로자 또는 노동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노동의 대가가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법정 최저임금이 정해져 있어 기업에서는 딱 그만큼만 지급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니 누구나 '사장이라면 어떻게든 임금을 적게 줄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진실이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노동자들이 받아들이는 생각이다.

현재 물가수준으로 생활을 하고 자식에게 들어가는 '돈'을 생각한다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일해도 부족하다.

찰리 채플린의 풍자처럼 노동자는 공장의 부품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이익집단인 사업체에서는 어떻게든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판매 가격이 그대로 라면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것으로 이익을 낸다.
생산원가에는 인재비가 들어 있다. 가장 빠르고 편하게 원가 절감을 이루는 방법을 결국 인재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안 주면 정말 좋은데 법으로 딱 정해졌으니 그만큼만 준다.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사회구조의 모습이다.
어떤 방법을 써도 '돈'이 우선 되는 곳에서는 이 구조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삶을 위해 우린 '법'이라는 이름으로 최저임금을 정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 필요한 '돈'.
그렇게 정해진 올해 최저임금 7,530원. 노동자 측에서 원하는 임금은 1만 원.

최저임금 인상 3개월이 지난 지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급여는 어떻게든 제자리걸음이거나 실질 소득은 뒷걸음을 쳤다.
작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엄청 높아졌다. 경제 성장률은 3.1%인데 물가는 그 이상 올랐다.
물가 상승 원인이 최저임금 상승이라 한다.

정말 최저임금이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면 딱 16.4%가 올랐다는 것인데.
체감하는 상승률은 그 이상이다.

그보다 임금 상승률 만큼 물가가 올랐다면 이번 최저임금 역시 그 전과 같은 결과가 된다.
여전비 생활하는데 쓰는 돈에 비해서 버는 돈은 터무니없이 적어 어쩔 수 없이 조기 출근에 심야근무까지 해가며 돈을 벌어야 되는 상황.

언제부터인가 맞벌이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4인 가족일 때 가장 혼자 벌어 생활하고 저축까지 가능했던 시대에서 IMF를 기점으로 맞벌이를 해도 생활하기 바쁜 시대가 되었다. 저축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 사람이 많아졌다.
가계 빚은 사상 최고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난 대선 때여, 야가 내걸었던 시급 1만 원은 사람답게 살고 싶은 노동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저자는 그 시급 1만 원에 전쟁이 아닌 평화가 가능하다 말한다.
시급 1만 원 그 이상도 가능하게 만드는 마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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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가 느낀 최저임금은 을과 을의 싸움이다.
시급 1만 원을 정부가 잡아 주는 '물고기'라고 정의했다.
책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스스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그 노하우!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실현 가능하다 말하는 방법 '시급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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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설득력을 높여준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시급 생활 10년의 경험.
10년이란 생활 동안 느낀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다.
그리고 더 높은 시급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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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져 결국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한 저자.
시급, 월급, 연봉만 우선했던 시간 속에 찾아온 깨달음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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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꿈으로 판단되는 사회에 대한 고민
꿈 있는 자가 대우받는 사회
돈을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는 사회
소중한 꿈과 가치를 펼칠 수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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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감에 과감히 깨버린 상식!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이 있기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저자가 찾은 물고기 잡는 새로운 방법 '시급 경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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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세 집단의 다른 생각을 하나로 만드는 것.
서로의 이익이 우선이 아닌 함께하는 방법을 찾는 것.
여기엔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다.
진정한 물고기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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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실전 방법을 요약하면, 투명한 경영, 원칙과 신뢰의 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장 생활 10년 경험 끝에 처음 했던 용기는 회사의 통장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다.
회사에서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든 직원이 언제든지 알 수 있게 공개한 용기가 있기에
신뢰를 만들 수 있었다 생각한다.
투명한 공개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저자가 말하는 7가지 '시급 경영'방법은 절대 실현될 수 없다.

책임이든, 욕심이든, 고민이든 혼자 꽉 쥐고 있지 말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여럿이서 방법을 찾아가는 것.
오랜 시간 살아남은 대기업의 철학 경영과 많이 닮았다.
차이점은 이미 거대한 대기업은 회사에서 오고 가는 돈의 흐름을 절대 투명하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
만약 이게 가능하게 된다면 모두가 다 잘 사는 유토피아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전쟁이 아닌 평화 협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최저임금법이 사문화되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는 세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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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스도쿠 - 두뇌 트레이닝과 영단어 공부를 한 번에 슬로래빗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
김보라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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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래빗 출판사에서 재미있는 스도쿠 책이 출판되었어요.
영어 단어 스도쿠!!!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도쿠'가 무엇인지 한 번쯤 들어 보셨죠?
저는 방송 문제적 남자에서 잠깐 나온 걸 보고 스도쿠를 배웠어요.

기본적으로 스도쿠는 가로 세로 9칸씩 총 81칸의 정사각형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빈칸에 채워 넣는 게임이죠.
각 행과 열에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중복되면 안 되고.
3×3 사각형에도 숫자가 중복되면 안 되죠.

초급 난이도부터 고급 난이도까지 책과 모바일 게임으로 많이 했었는데요.

영어 단어 스도쿠는 스도쿠의 기본 게임 방식을 적용하고 숫자 대신 영어 단어를 사용하여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이에요.

숫자 스도쿠 보다 작은 6×6 사각형에 행과 열에 단어가 겹치지 않게 채워 넣으면 끝!!!
처음에는 영어 단어로 어떻게 스도쿠 퍼즐을 하지? 싶었는데요.
제시된 6개의 단어로 행과 열에만 겹치지 않게 채워 넣으면 그만이라니 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임을 하면서 영어 단어를 반복적으로 봐야 되고,
또 손으로 쓰면서 스펠링도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일반 스도쿠처럼 9×9사각형에 숫자 대신 단어를 넣어도 되겠다 싶어요.
숫자를 9개의 단어로 바꿔주기만 하면 끝!!!

여기서 하나 더!!!
아무리 스도쿠여도 영어 단어만 외우다 보면 지치잖아요.
영어 단어 스도쿠에서는 시카쿠 퍼즐을 함께 넣었어요.

시카쿠는 뭘까요?
10×10 사각형을 제시된 숫자만큼의 사각형으로 나누는 게임이에요.
숫자가 포함된 격자에는 다른 숫자가 있으면 안 되죠.

무작정 암기만 했던 영어 단어!!!
"영어 단어 스도쿠"로 즐기면서 암기하고
쉬어가는 시간으로 시카쿠 버즐까지!!!!

오늘부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놀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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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등사
다와다 요코 지음, 남상욱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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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란 폭력에 인간이란 물음을 던진다.
3.11 동일본 대지진 2011년 그 후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남아 끊임없는 공포가 된다.

'지진'이란 단어가 우리에게도 '공포'가 되어 삶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에는 교과서 속 관동대지진만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당시 혼란스러움과 공포 속에 학살당한 조선인이 수십만 명이었다는 기록.

그렇게 그저 역사 속 한순간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역시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한순간 일어났던.
화면 속으로 만 전달되는 '타인의 일'로 느껴졌다.
잠시나마 후쿠시마 원자로 가 폭파 가능 성이 있다. 대량의 방사능이 노출되었다.
뉴스 속의 경고가 그저 일본으로 가면 안 되는구나, 일본산은 쓰지 말아야겠다 정도의 인식만 주었다.

일본 이란 나라는 그렇게 가까우면서도 먼~,
그저 그런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지진이라는 재앙이 현실이 된 것은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이다.
흔들리는 건물, 무너지는 외벽, 쏟아지는 물건들, 화면으로 만나는 지진의 참상은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보다 깊고 진한 두려움의 색으로 다가왔다.

위태하게 버티고 선 건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한때 보금자리였던 공간.
그렇게 소유하고 싶어 인생을 바쳤던 삶의 공간이 한순간 사라진다는 것은
지나온 생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듯했다.

다와다 요코의 소설 헌등사는 그런 공포 속에 일본을 그렸다.
아니 일본인을 담아냈다.
재앙 속에서 피어나는 한 줄기 희망은 '인간' 그 자체다.
죽음의 땅, 순식간에 변해 버린 환경.
예측할 수 없는 삶. 그 무엇도 단정할 순 없다.
그저 버티고 또 버텨내며 그렇게 살아간다.

살아있다는 것 하나가 '의미'가 되어.
아스라이 사라지는 희망일지라도 붙잡고서.
죽지 않음에 건강하다는 것에 '다행'이라 여기며.
병든 아이들 보다 오랜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축복일지도 모르는 삶을
섬이라는 장막 속에 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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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라는 섬나라.
우리에겐 재앙처럼 느껴지는 재난이 일상인 나라.
그 삶을 감히 짐작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번역의 말이 담아낼 수 없는 원작의 맛이 너무 아쉽다.
주석이 있지만, 담아낼 수 없고, 번역할 수 없는 단어와 문장 속에 녹아 있는 글의 맛.
이중언어를 사용하기에 독일어와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해 둘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한 편으론 이렇게까지 번역한 역자의 노력이 멋지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느낌이었을까?...

저자의 의도를 읽어내지 못한 독서가 너무 아쉽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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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형통 - 운을 부르는 성공의 법칙
리웨이원 지음, 하진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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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소수일 뿐이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뭘까?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책 <만사형통>에서는 '인맥'이야말로 20년 빨리 성공할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한다. 인맥이 있고 없고의 차이, 어떤 인맥이 있느냐의 차이가 '성공'을 좌우한다니!!!
공정한 사회를 바라지만 결국 인맥 지상주의가 되는 걸까?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학연', '지연', '혈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듯.
인맥의 중요성은 쉽게 느끼고 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것은 아닐까?

리웨이원이 책 속에서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인맥'이란 말을 그동안 잘 못 생각해 왔다는 것을 느꼈다.
수단과 목적을 구분하듯이 '인맥'과 '관계'를 구분해야 했다.
'인맥'이란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특히 최근 뉴스를 보면서 '인맥'이 없는 청년들에게 다가오는 좌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강원랜드의 채용 과정. 무려 2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누구누구의~로 시작해서 합격했다는 소식.
그 외 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속속들이 밝혀지는 채용비리 때문에 '인맥'='비리'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다.

그렇기에 '공정'이란 말과 '능력'에 더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책을 다시 보면 리웨이원이 말하는 '인맥'이란 '태도'를 말한다.
성공을 말하는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 '기본'을 먼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능력이 있고, 스스로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개념 정의가 명확하고.
그 성공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히 살아간다.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베풀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사소한 인연, 어차피 오늘만 보고 말 사람이라 할지라도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소중한 인맥이 되는 경험들을 말하고 있다.

성공 후에 원인을 분석했을 때 '인맥'덕분이었다는 겸손함이 이 책을 만들게 된 것 같다.

책을 읽고 본격적으로 인맥을 만들어 봐야지 마음을 먹었다면 이 책을 잘 못 읽었다고 생각한다.
목적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은 사람들이 전부 간파한다.
아! 이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 바라는 게 있구나!!.
이런 느낌이 전달되는 순간 '인맥 만들기'라는 실패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 태도를 바꾸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독서라 생각한다.
그동안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 스스로에게 너무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 했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느낀다면 내 태도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

막연하게 '성공하고 싶다'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짜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날서지 않는다.
아니 내가 목표가 뚜렷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이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된다.
세상에 잘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내가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운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성공'과 '목표'를 잡아 봤고, 단기 계획을 한 번 세워 봤다.
지난 몇 년이란 시간 무작정 공시생 생활을 했다.
첫 1년은 뚜렷하고 명확한 목적이 있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는 것.
이 목표와 성공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꼈다.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목적, 목표가 아니라 그저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왜 잊었을까?

그것을 잊었기에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었고, 삶에서 점차 도망갔던 것은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된다.

내가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우선 내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단 이유였고, 나아가 내 주변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작게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수단으로 삼은 것이 '공무원'이란 직업이었고, '공적 서비스'를 통해서 행복을 전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단순한 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구조와 법칙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 그리고 시험이란 기회를 통해서 아무것도 없이 스스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것이 '5급 공무원'시험이었다.

첫 1년이 열정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생각하는 대로 진행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1차 합격에 자신감이 있었고 2차에서 떨어졌지만 내년에 한 번더 해보자란 생각에 아직은 어린 나이라 괜찮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음 해 2차에서 떨어졌을 땐, 그냥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3년 차에선 교통사고를 핑계로, 몇 달 공부를 못했잖아 핑계를 찾았고,
지난해에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마음이었다.

의기소침하고 있던 차에 소장님과의 면담이 살짝 힘이 되기도 했다.
아니 또 다른 핑계를 찾았었다. 2차 시험은 인맥이 없으면 통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난 아무것도 없어서 떨어졌던 거였구나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지금은 시험 점수만 높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9급과 7급 시험에 생각 없이 접수하고
습관적으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 불합격 속에서 수험 공부보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났고, '책'읽는 시간을 늘려 핑계를 찾고 있었던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내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주했다.

이 책을 2~3년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면서, 이제서라도 만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함께 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삶은 또 달라졌다.
너무 크고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점점 게 흘러졌던 지난 삶을 반성한다.
다 같이 노력하는 시대, 그냥 바라기만 했던 삶을 청산하고, 새롭게 하루를 시작한다.

살기 위해 살아 있던 시간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사는 시간을 새롭게 찾는다.
3개월!! 사라졌던 근육 만들기를 다시 시작한다.
멈췄던 일기를 쓴다.
그냥 틀어놨던 강의에 집중해서 공부한다.
그냥 글이 있어 읽었던 책에 의미를 가지고 독서를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태도를 바꾸고 생활을 바꿔나가면 난 '성공'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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