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과 은총
시몬느 베이유 지음, 윤진 옮김 / 이제이북스 / 2008년 10월
구판절판


사람들이 줄 거라고 우리 스스로 상상하는 것, 사람들은 우리에게 바로 그것을 빚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이러한 부채를 면해줄 것.
실제의 그들은 우리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모습과 같지 않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것. 이것은 신의 자기희생을 본받는 것이다.
나 역시 스스로 상상하는 것과 다르다.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용서이다. -22-23쪽

가진 힘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 것, 그것은 빈자리를 견디는 것이다. 그 어떤 자연법칙에도 어긋나며 오직 은총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은총은 물론 대상을 채워주지만, 우선 받아들이기 위한 빈 공간이 있어야 은총이 들어올 수 있다. 그 빈자리를 만드는 것 역시 은총이다.

준 것만큼의 대가를 받아야 할 필요성, 보상의 필요성. 만일 이 욕구를 누르고 빈 공간을 남겨 두면 흡인 작용이 일어나고 초자연의 보상이 찾아온다. 초자연의 보상은 다른 보상이 있을 때는 오지 않는다. -24-25쪽

‘나’가 외부로부터 상처받게 되면 처음에는 발버둥치는 짐승처럼 극단적이고 격렬하게 반항한다. 그러나 반쯤 죽어버린 상태가 되면 차라리 완전히 죽길 바라고 정신을 잃기도 한다. 그럴 때 사랑의 손길이 건드려 깨우면 고통스러워하며 그 고통을 야기한 사람에 대해서 분노와 증오심을 갖게 된다.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은혜를 베푸는 사람에 대해 오히려 복수심을 품는, 일견 이해할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53쪽

일반적으로 말해서 ‘신을 위하여’라는 말은 옳지 못한 표현이다. 신은 ‘위하여’란 말 앞에 놓일 수 없다.
신을 위하여 이웃에게로 가지 말고, 사수가 쏜 화살이 표적을 향해 가듯이 신에게 쫓겨서 이웃을 향해 갈 것.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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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lflorist 2010-03-10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밋는책이겠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