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
아키 유키오 지음, 하시모토 마사루 그림, 김원식 옮김 / 부키 / 2005년 5월
절판


법률을 만드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일정한 이해관계를 갖는 인간이다. 그들은 법률을 만들어 강요하고 그것이 바이블인 것처럼 휘둘러 댄다. 따라서 법을 어기는 것은 그다지 두려운 일이 아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인류의 역사에서 법을 따르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는 사람들보다 더, 인간의 생명에 대해 더없이 잔혹한 짓을 했다. 인류에 대한 최대의 파괴 행위는 법에 따라서, 포고령이나 정부 명령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최대의 폭력은 권력의 폭력이며, 일반 시민의 폭력이 아니다. (하워드 진, 다큐멘터리 영화 『몬타규 마을의 핵전쟁』에서)-33쪽

비폭력은, 폭력을 행사하는 적(敵)까지도 똑같은 인간으로 본다. 다시 말해서 적도 그들 자신을 예속시킨 폭력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투쟁 방법을 모색한다. (중략) 말하자면 적에게는, 생각을 바꾸고 자기의 행동을 변혁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때 비판받아야 할 것은 폭력을 수반하는 그의 역할이지, 인간으로서의 그가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페트라 켈리, 『희망을 위해 싸운다』에서) -43쪽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개한 농민, 아와곤 쇼코가 농민들의 비폭력 행동 중 참을성을 유지하기기 위해 만든 ‘진정(陳情)규칙’ 일부)) 1. 귀보다 위로 손을 올리지 않을 것. (미군은 우리가 손을 들면 폭력을 쓴다고 여겨서 사진을 찍는다.) 1. 군대를 두려워하지 말 것. 1. 생산자인 우리 농민이 인간적으로 군인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각을 굳게 갖고, 파괴자인 군대를 가르치고 이끌어 가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51-52쪽

((미국 동부의 작은 어촌 시브룩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강행될 때)) 1976년 8월 1일, 18명의 남녀가 원자력 발전소 부지에 들어가 꽃씨와 묘목을 심고 나서 연좌하던 중 모두 체포되었다. 3주일 후인 8월 22일, 이번에는 180명이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비폭력으로 점거하여 모두 체포되었다. 1977년 4월 30일, 미국 각지에서 2000명이 반원전 집회를 열었다. 대학생, 가정주부, 공장 노동자, 교사, 빵집 주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또한 1414명이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비폭력으로 점거하고 <단결된 인민은 백전불패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저항하여 모두 체포되었다. 1978년 6월 24일-26일, 1만 5000명이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비폭력으로 점거했다. 대량 체포가 어렵다고 판단한 주 정부와 경찰은 3일 동안 원자력 발전소 부지 내의 연좌시위를 합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1987년 1월 현재, 히브룩 원자력 발전소 건설은 중단된 채로 있으며, 건설이 재개될 전망은 없다.
-108쪽

전단을 배포하는데 경찰관이 와서 제지하면: ① "조금도 교통에 방해를 하고 있지 않다" "교통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곧 끝난다"라고 주장하면서 끝날 때까지 경찰의 개입을 막는다. 이들이 교섭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전단을 배포한다. ② 이동하면서도 계속해서 전단을 배포한다. ③ 그만둔 것처럼 잠자코 있다가 다시 시작한다. 페인트 작업을 할 때에도 이 방법을 취한다. -146쪽

스티커, 포스터, 전단을 붙이는 방법: ① 몇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붙이러 간다. ②현장에서는 전후좌우에서 망을 본다 ③경찰관이 오고 있으면 중지한다. 풀통이나 전단은 감추거나 버리고, 재빠르게 달아나거나 숨는다. ④ 경찰관의 검문을 받았을 때에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다. ⑤ 경찰관이 지나간 후야말로 전단을 붙이기에 절호의 기회이다. -147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꼬 2008-10-0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 씨에게 일어난 올해의 사건 베스트 5 안에 반드시 들어갈 일이 있으니, 촛불집회에 내 발로 찾아간 일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여럿이 한 군데서 동시에 하는 일"은 무조건 싫어하는 네꼬 씨를 움직인 것은 바로, 그 사람들의 구호("온수줘!" "노래해!" "개인기!" 등)였다. 도대체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왔단 말인가. 내가 "비폭력주의"에 찬성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하여간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걸 가르쳐준다. (부록 "경찰과 친해지는 법"에는 주옥같은 정보들이 가득!!!) 실제로 밑줄을 쳐가면서 읽었다.

"생산자인 우리 농민이 인간적으로 군인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각을 굳게 갖고, 파괴자인 군대를 가르치고 이끌어 가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에 읽은 가장 감동적인 문장이다.

에디 2008-10-1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10월10일 오후 5시25분에 네꼬님의 이 페이퍼는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볼께요. 가능한 빨리.

2008-10-18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0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