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6 오후 12:49:00 저장된 글입니다.
어제는 저녁으로 크라제 버거를 먹었다. 같이 간 친구에게 나 처음 왔어, 라고 말하니 정말?, 하며 놀라는 척을 한다. 크라제 버거에 처음 왔다는 놀랍지 않은 고백에 놀라는 척 해주는 센스를 가진 친구가 추천해주는 버거를 먹으며 이저런 삶의 대화를 하려 했지만 결국 버거킹이 더 맛있는걸, 하고 화제를 돌리지 못하고, 화답하듯 친구는 롯데리아는 맛이 없다고 응수했다.
이상하게 할 말이 없는 날 프렌치프라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진 쇠고기 볶음이 곁들여진 감자튀김을 먹고 이쑤시개(?)로 모양을 잡은 왕버거를 다 먹을 때까지 별 대화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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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 안오는 것도 아니고 (다소 뜸해지긴 했지만...) 지인들의 글도 (종종) 읽고 심지어는 일기도 쓰지만 한동안 흔적을 안 남겼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되짚어 생각해 보아도 딱히 별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내 이야기가 너무 일상적이라 심심한 듯 싶기도 하고(위의 햄버거 일기 같은) 어떤 글은 감정이 많이 묻어나 거슬리기도 했다.
보관함에 사고 싶은 책이 쌓이듯 임시 저장글도 쌓였다. 다소 비밀스런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건 드물고 대부분은 좀 다듬어 올려야지,(난 오타가 매우 심하다/맞춤법도 자신 없고) 하고선 묻어 놓고선 잊어버린 이야기들... 다람쥐의 도토리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