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르는 품종 모를(궁금해 한 적도 없지만,) 나무가, 검은 혹 같은 가지를 달고 축 늘어져 있었다. 으헥~~
늘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화분이라(화분에 가지라니...) 바삐 지날라면 나뭇가지와 잎사귀에 팔이 종종 쓸리곤 했던 그 나무, 오늘 출근길에는 어쩐지 앞을 가로 막듯이 벌어져 있었다. 보행을 방해하는? 건방진 나뭇가지를 걷어내려고 하는 순간 묵직한 열매가 '안녕!난 가지라고 해~'하고 짜잔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놀랐지만 너무 웃겨서 출근길,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가지를 찬찬히 보다가 사진도 찍고 가지냄새도 맡아 보았다. 한 손에 넘치는 묵직한 가지, 왜 지금에야 봤을까? ㅋㅋ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ㅎㅎ
짧뚱한 가지를 한 손 가득 쥐었던 아침. 덕분에 출근이 좀 늦어졌지만 그래도 좋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