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차좋아라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뵈었었는데 기억나시죠?
앞으로 3기 첫걸음반에서 많은 시간 함께 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부담(숙제)도 되는 지금입니다. 꽉 짜여진 일상, 그리고 한 주일, 한 달..., 그렇게 석 달을 저는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말하고 나니 좀 웃긴 말이네요. 스스로 참여해 놓고 마지못해 하는냥 말이에요.

얼마 전 어느 찻집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었습니다. 그 찻집은 제가 제 집처럼 드나드는 곳인데 그 여자분은 요즘 들어 많이 오시는 분이었어요. 차 한잔 하실래요, 제가 말을 걸었고 그렇게 그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는지 막상 할 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책 얘기를 해 봤어요. 그 분은 여행 얘기를 했고요. 또 저는 중국차 얘기를 하고 그분은 홍차 이야기를 했죠.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맞추기 위해 이저런 화제를 찻자리에 올렸고 그러다 사진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진이야기를 하면서 그 분이(소르바스) 그러니까 소르바스가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앞서의 화제와 마친가지로 잘 모르는 이야기였지만 소르바스가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를 느꼈기 때문에 잠자코 듣기 시작했어요. 가끔은 장단도 맞춰가면서요. 와~ 저도 카메라 배워보고 싶어요,(장단이었죠) 이 말에 소르바스가 적어준 이름이 선생님의 이름이었어요.

 

집에와서 생각을 했어요. 소르바스를요. 사진이야기를 할 때 행복해 보였고 제게 그 마음을 전달하려고 애를 썼었거든요. 그게 제 마음에도 와 닿았는지 저는 집에 굴러다니는 사진기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먼저 제가 보여 드렸던 야시카 50mm 카메라는 동생 남자친구가 놓고 간 거(앞으로도 찾지 않을 거 같아요) 사진 좋아하는 스님이 가지고 놀라며 준 펜탁스 자동카메라, 동생이 선물 받은 올림푸스 필름카메라. 그리고 파나소닉 디카하나.

카메라들은 하나 같이 먼지가 쌓여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모아 놓은 카메라를 보다가 검색창에 임종진을 써 넣었고 은하님이 작년에 올려 놓은 포스팅을 발견하고는 덧글을 남기고 전화를 해서 첫걸음반 3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요지만 말하자면 예, 충동입니다. 카메라에 어떤 기대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남들보다 잘 찍고 싶은 것도, 있는 카메라 활용이나 해보자, 는 마음도 아닌 거 같아요. '그럼 뭐지?' 저도 아직 딱 뭐라고 얘기하지는 못하겠어요. 저도 잘 모르니까요. 하지만 꽤나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결정한 일입니다. 식구들의 반대를 무릅써야했고(그만 놀라는...) 사진 잘 찍는 친구들이 그 돈으로 카메라나 사라고 조언도 했고요. 
결코 가벼운 마음은 아닙니다. 석 달 넉 달이라고 하셨죠. 그리고 엄청난 과제들... 열심히 할거에요. 5월경에 사정에 따라 한 두 주 빠지게 될까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제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느껴 보겠습니다.

 

카메라는 일단 니콘 FM2를 구해 놨습니다. [내셔널지오그라픽]도 준비했고, 디브이디 방에 가서 [8월의 크리스마스]도 봤어요.
[어떤 동네]를 읽으면서는 어떤시선을 만났는데 카메라, 사진이라는 것을 이용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시선이 곧 마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내 마음을 전하는 도구로서 카메라. 지난 한주의 숙제로 얻은 생각입니다.

 

카메라에 관심을 가진지 몇일 되지 않았지만 마음이 설렙니다. 어서 제가 찍은 사진이 보고 싶어요. 제 시선에 어떤 세상이 담길지 궁금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하(紫霞) 2011-01-2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앞으론 차좋아님의 사진을 볼 수 있는겁니까?

차좋아 2011-01-31 00: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날이 오길 바라요 ㅎㅎㅎㅎ 아직 필름 수업은 시작도 안해서 요원합니다만, 저도 기대기대 중입니다 ^^

sslmo 2011-01-31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이 쓴 김광석에 관한 책 읽었어요~^^

차좋아 2011-01-31 11:27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못 읽었는데 곧 읽게 될 거 같아요 ㅎㅎ 선물로 주신다고 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