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암탉 치키 - 햇볕은 쨍쨍 11
펠릭스 미터러 지음, 안영란 옮김, 박순용 그림 / 두산동아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양계장에서 나고 자란 닭들을 처음 만난 슈퍼 암탉 치키는 양계닭들에게 자유에 대해, 전등 불 빛이 아닌 따듯한 태양에 대해, 넓고 푸른 대지와 촉촉한 흙 땅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사육통 안의 암탉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자유에 대한 기억도, 기대도 없는 가혹한 사육에 길들여진 불쌍한 암닭들을 치키가 구하려 하는데..

주인공 치키는 암탉이다. 나이는 99살,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고, 타자를 치며, 여우보다도 힘이 세다.하늘을 나는 건 기본이고.

농장 식구들에게 치키는 가족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비밀.. 암탉이 말을 한다면 믿지도 않겠지만 여러가지로 피곤해 질 테니 말이다.

어느날 치키의 농장 근처에 양계장이 들어선다. 치키는 산책을 갔다가 우연히 새로운 건물을 발견하는데 치키의 여우 친구 바르틀이 그 건물 안에 닭들이 수천마리가 살고 있다고 말해 준다. 치키는 믿을 수가 없었다. '사방이 꽉 막힌 작은 건물 안에 그렇게 많은 닭들이 살리가 없잖아.'라고 생각을 하지만 농장 주인 아저씨의 설명에 그 이야기는 사실이었음을 알게 된다.

치키는 닭들을 구하기로 마음을 먹고 여우와 농장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양계장 안의 암탉들을 만나게 되고 설득 끝에 암탉들을 이끄고 양계장문을 나서 넓은 양계장 밖 세상으로 나간다. 숲 속 동굴을 은신처로 정하고 길을 나선 치키와 암탉들. 난생 처음 느껴본 자유의 달콤함은 잠시, 땅을 딛고 걸음을 걷게 된 닭들은 철망만 쥐고 있던 구부러진 발톱이 펴지지 않아 괴로워하고 안전한 동굴까지 가는 길에 쓰러지기도 하고 몇몇 닭은 죽기까지 한다. 닭들 사이에서는 안전한 양계장이 더 좋았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돌아가고 싶다는 소리도 나오는 소란도 일었지만 치키를 믿고 따라간 닭들은 결국 동굴에 도착하고 떠오르는 태양도 보게 된다.

하루 아침에 닭들을 잃어 버린 양계장 주인 클로칭어 씨와의 협상 끝에 양계 축사는 허물게 되고 그 자리에 자유로운 방목형 농장이 들어서게 된 후 다시 닭들은 클로칭어 씨에게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구약의 <출애굽 이야기>,헐리웃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가 연상되는 <슈퍼 암탉 치키>는 초등학생 눈 높이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치키는 암탉이지만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 온 힘을 다해 맞서고,끔찍한 상황에 처한 동료들을 위해 진심으로 연민을 갖고 또 행동에 나선다.

북한의 난민 문제,아프리카의 식량 문제,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한 우리 이웃의 눈물.            우리는 알아도 모른 척 외면하고 내 살기만을 위해 애를 쓴다. 이웃을 돌아보기에는 내 앞가름 하기가 버거워 다음으로 미루고 나중을 기약한다.

'이웃돕기를 해야는 하겠지만, 나중에 많이 벌면..', '우리 가족 입고,먹고,저축 좀 하고 남으면 그 때 도와야지'......이런 말들을 하지는 않았는가?   

뭔가를 깨달아 변화되려는게 아니다. <슈퍼 암탉 치키>를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지금도 부끄럽지만 나는 아직 내 먹고 살기 빠듯해 누굴 돕지도 않고 딱히 그럴 계획도 없다. 주말엔 몸이 힘들어 집에서 하루 종일 누워 뉴스를 보며 태안 자원 봉사자들의 미담을 눈으로 확인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슈퍼 암탉 치키>는 물론 가상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분명 우리 세상의 모습이고,치키의 행동은 진실의 소리이다. 지금 나는 게으르고 욕심 많은 양계장 주인 같은 모습. 자라나는 나의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 마음 속에 진실을 바로 보고, 행동 할 수 있는 슈퍼 수탉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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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꾼 사진은 너무 아빠스러워요 ^^ 또 그래서 좋기도 해요
아빠가 먼저 읽어볼게, 라는 폴더 이름 너무 마음에 들어요 흐흐흐

차좋아 2008-01-05 01:09   좋아요 0 | URL
어! 사진이 바뀌었네요? 지 혼자 바뀌네 ㅋㅋ 알라딘 신기하네요^^
오타 수정하는 동안 읽으셨나봐요? ㅋㅋ
이렇게 길게 써 본게 언제적인지 가물가물~~ 아까우니까 이건 북꼼에도 ㅋㅋㅋ


남민지 2008-02-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dd

죄송합니다. 2008-02-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위에있는글을 잘못올렸네요.(↑↑↑↑↑↑↑↑↑글) 죄송~
아!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잘 봤다구요.^^
감사합니다.

개똥이 2008-03-0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디서살수있죠??????????????????????????????????????????????????????????

쇠똥이 2008-03-06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