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박동주 지음 / 북섬 / 2006년 9월
품절


솔직히 말해서, 전에는 아이를 유학 보낸 지 한 달 만에 IMF를 만난 것이 큰 불행으로 여겨졌다. 행운은 우리 편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IMF만 아니면 계획대로 되었을 것이고 이런 고생도 안 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IMF 한 달 전에 유학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여겨졌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해도 IMF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는 유학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건훈이의 출국 시기가 한 달만 늦었터도 유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엄마가 극단적인 어려움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이가 지켜본 것은 좋은 인생 공부가 되었다.-264, 265쪽

IMF 시기에는 꽤 잘사는 집에서도 유학 보낸 자녀들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최선을 다하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고, 건훈이도 어리지만 이겨내리라고 믿었다. 처음부터 호강시키면서 유학 생활을 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IMF로 인해 아이는 생각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더 많이 성숙할 수 있었다.-265쪽

어떤 분들은 그토록 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를 유학 시킬 필요가 있었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위기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 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의 일이 계획한 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건훈이가 어떤 힘든 일을 만나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했다. 극단적인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265쪽

또한 나는 사람에 대한 투자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투자란 현재의 필요에도 중요하지만, 미래 가치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볼 때 교육만큼 미래 가치가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아들 하나 잘 키워 호강 받으며 살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가 되는 것이 내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말이다.-265, 266쪽

아이를 유학 보내고 싶다면 일찍부터 치밀하게 준비하기를 바란다. 철저하게 준비하면 평범한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유학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도 나처럼 중간에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칠 수도 있다. 그러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려움을 이기는 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 또한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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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3-11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이와 떨어지기 싫어서 유학을 안보내고 싶어요 물론 돈도 없지만
참 나쁜 엄마죠

ceylontea 2008-03-11 13:45   좋아요 0 | URL
지금은 그런데, 때가 되면 보내게도 된다고 하네요.. ^^
그리고, 아이들을 끼고만 살 수 없으니, 때가 되면 독립시켜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