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툴 2003-11-02  

이제야 찾아왔습니다.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읍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읍니다.

제가 아닌 제 신랑이 좋아하는 윤동주님의 시입니다.물론 지금은 저도 좋아한답니다.님의 서재 입구에 윤동주님의 시가 반갑게 맞아 주길래 생각이 나 올려봅니다.
방명록 보니 부럽습니다.사회성 내지 사교성이 대단히 뛰어나신 분...? ^0^ 너무 늦게 찾아와 섭섭한 건 아니신지..넓은 아량으로 품어 주세요.그리고 아리랑 보면서 저도 굉장히 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우리,모든 국민이 꼭!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제 방명록에도 제가 좋아하는 시 몇 편 올려봐야 되겠습니다.누가 보든 안보든 제가 늘 보게요..그럼,총총총




 
 
ceylontea 2003-11-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