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말할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사람의 머리와 가슴까지의 30센티밖에 안 되는 거리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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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침내 지쳤다. 네가 아직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지쳤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나는 어떤 식으로 든 정리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네가 도피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너의 생활을, 네 삶의 방식을 존중하지만 전혀 방해받지 않으려는 네 태도는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너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일 년 중 단 며칠을 나를 위해 할애하면서 너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내게는 네 사랑이 너무 이기적으로, 혹은 너무 가벼운 것으로 여겨진다. 너를 만나면 행복하지만 나는 늘 외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너는 본래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 말하지만 나는......
네 사랑은 상처받지 않고, 방해받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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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워 있는데 나는 서 있었다.
너는 아침인데 나는 밤이었다.
너는 얼음인데 나는 불이었다.
너는 웃고 있는데 나는 절규하고 있었다.
너는 노래하는데 나는 울고 있었다.
너는 정상인데 나는 미쳐 있었다.
너는 선 안에 있는데 나는 선 밖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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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사이로 은밀한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 사이를 걷는다. 나는 어떤 슬픔에게도 쉽사리 위로를 건네지 않는 이 숲의 무뚝뚝한 나무들이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모습 그대로 이 아름다운 숲의 일원이 된 나무들은 늘 무언가에 쫓기고 지쳐 있는 나에게 "굳이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구" 하고 넌지시 충고한다. 네 모습 그대로, 그저 여기 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신의 뜻은 종의 다양성이니 같은 곳을 바라볼 필요도, 같은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다고도 말한다. 모두들 그렇게 서 있으니 너도 여기서 같이, 그저 서 있기만 하면 된다고.
-작가의 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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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부릅뜨고 생활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때도 필요하지만

외면할 것은 좀 외면하며 살자,

마감이고 이자납입일 따위는 며칠쯤 모른 체하며,

발등에 꽃잎 몇 장 묻혀가며,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를 서성이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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