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워 있는데 나는 서 있었다.
너는 아침인데 나는 밤이었다.
너는 얼음인데 나는 불이었다.
너는 웃고 있는데 나는 절규하고 있었다.
너는 노래하는데 나는 울고 있었다.
너는 정상인데 나는 미쳐 있었다.
너는 선 안에 있는데 나는 선 밖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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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사이로 은밀한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 사이를 걷는다. 나는 어떤 슬픔에게도 쉽사리 위로를 건네지 않는 이 숲의 무뚝뚝한 나무들이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모습 그대로 이 아름다운 숲의 일원이 된 나무들은 늘 무언가에 쫓기고 지쳐 있는 나에게 "굳이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구" 하고 넌지시 충고한다. 네 모습 그대로, 그저 여기 있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신의 뜻은 종의 다양성이니 같은 곳을 바라볼 필요도, 같은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다고도 말한다. 모두들 그렇게 서 있으니 너도 여기서 같이, 그저 서 있기만 하면 된다고.
-작가의 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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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부릅뜨고 생활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때도 필요하지만

외면할 것은 좀 외면하며 살자,

마감이고 이자납입일 따위는 며칠쯤 모른 체하며,

발등에 꽃잎 몇 장 묻혀가며,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를 서성이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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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경기와 달리 인생이란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욱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 열 배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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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늙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서른, 아주 좋은 지금, 바로 지금을 껴안아야 한다
그토록 소중한 서른에 우리는 최대한 행복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만큼 꿈꾸고
후회 없이 사랑하고
슬픔을 감추지도, 과장하지도 않으며
온전한 나로 지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천천히 나이 드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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