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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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장미에 중독된 일본인 자수 작가의 책입니다. 6년 동안 손수 장미를 키우며 관찰하여 '장미 자수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저자는 "5월이면 자수 실을 들고 정원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각각의 장미를 수놓는 데에 가장 알맞는 색을 찾기 위해서"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수록된 "장미 자수 디자인"은 색감이 정말 다채롭고 또 아름답습니다. 마치 살아 있는 장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저자는 장미 정원을 직접 가꾸기도 하지만, 수를 놓음으로써 작가만의 색다른 장미 정원을 가꾸기도 합니다. 저자는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에 저자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 책에는 장미 29종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색감을 바탕으로 장미의 우아함을 얼마나 섬세하게 잘 표현해놨는지 모든 작품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작품마다 장미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과 꽃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장미의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듭니다.

 

 

  

 

백 그루에 가까운 장미를 키우고 있다는 저자는 장미 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마치 장미 정원, 장미 박물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분홍, 빨간 색깔의 장미 뿐 아니라, 다크 컬러의 장미, 변종이라 할 수 있는 녹색과 파란색의 장미, 그리고 웨딩을 위한 흰 장미 장식까지 다양한 장미를 자수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놓았습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에 나오는 장미 정원에는 꿀벌이 가득합니다. 장미 꽃잎에 앉아 있는 작은 꿀벌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느낌이 충만한 자수는 또 처음인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장미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장미 친구들도 자수로 표현해놓았습니다. "정원의 작은 동반자"와 함께하는, "야생 생물이 숨 쉬는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 속의 장미"도 자수 작품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장미를 마치 일러스트처럼 자수로 그려내었습니다. 저자는 이야기 속 장미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초목 화분 같은 것을 자수로 재탄생시키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습니다. 특히 저자가 표현해놓은 "이끼볼"을 보며 진짜 이끼를 사용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생생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표현력이 대단합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장미 자수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와인을 샀을 때 얻은 비닐 가방에 자수를 수놓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가방을 만들어내고, 데님 소재를 사용하여 동전 지갑을 만들기도 하고, 쿠션에 장미를 수놓아 우아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모양과 색이 다른 장미의 종류가 다양하여 곳곳에 장미가 수놓아져 있는 데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장미 자수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도 "장미 자수는 정말 어렵다"고 고백합니다. 장미 자수 놓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송이의 장미를 표현하는데 여러 색상의 실과 다양한 굵기의 실이 사용되고, 자수 기법도 혼합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초보자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겨우 흉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미를 생생하게 표현해내기 위한 작가의 열정과 창의력이 돋보입니다.

 

 

  

 

책에 소개된 작품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자수 전문가들도 탐을 낼 만한 자수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미를 기르고, 수놓고, 사랑하는 일"에 중독될 만큼 장미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저자의 사랑이, 또 그것을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낸 저자의 열정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가까이 하며 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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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섬 여행 - 강화도|태안반도|통영|거제도|남해도|진도|울릉도
임운석 지음 / 시공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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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대한민국 7대 섬"

 

"섬" 하면 뭔가 고립의 이미지가 있었고, 그래서 조용히 쉬고 싶을 때면 섬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육지와 연결된 섬들도 늘어나고 교통도 좋아져서 고립의 느낌은 많이 사라졌지만, 섬 특유의 정취에 좀 더 쉽게 가 닿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작정하고 떠나는 섬 여행은 마치 탐사를 떠나는 듯한 흥분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2박 3일 동안 울릉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지도 한 장 들고 섬 전체를 가로지르며 다녔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섬을 탐사하듯 여행하는 기분이 정말 끝줬습니다.

 

섬 여행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섬이 많았구나 새삼 놀라기도 합니다. <최고다! 섬 여행>은 그 많은 섬들 중에서 대표적인 섬 7곳(강화도, 태안반도, 통영, 거제도, 남해도, 진도, 울릉도)을 선정하여 가이드해주는 섬 여행 전문서적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대한민국 7대 섬" 중에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섬은 "통영"입니다. 얼마 전 읽은 <통영은 맛있다>는 책에서 저자는 통영의 매력을 이렇게 늘어놓았습니다. "통영은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미항이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이며,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예향이며, 게다가, 이순신 장군이 한산해전을 승리로 이끈 구국의 땅이기도 하다." <최고다! 섬 여행>은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여행자의 오감을 일깨우는 참예술이 통영에는 사계절 내내 가득하다"고 극찬합니다.  

 

 

  

"상세 지도"

 

여행에 앞서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전체 지도를 살펴보는 일이며,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가장 먼저 인포메이션을 찾아 전도를 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지역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며 여행 일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다! 섬 여행>은 섬별 상세 지도를 제공해주고 있으니 따로 지도를 구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책에서 상세하게 소개된 관광지, 맛집, 숙소가 표시되어 있고, 2박 3일 일정으로 짜여진 추천 여행 코스가 색깔별로 1일차, 2일차, 3일차를 구분하게 해줍니다. 또 추천 코스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기 때문에 코스에 따른 동선을 확인할 수 있고, 코스를 변경하고 싶을 때도 동선을 고려하여 쉽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놓쳐서는 안 될 뷰포인트"를 보니 통영 여행의 핫 스팟이 한 눈에 파악됩니다. 벽화마을의 원조라는 "동피랑마을",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는 "강구안" 수산시장, 이곳에 가보지 않았다면 통영에 가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미륵산", 도로에서 맞이하는 일몰이 장관이 "산양일주도로", 이토록 좋은 풍경이 또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는 "이순신공원!" 이 다섯 곳은 최우선순위로 지도 위에 먼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통영 풍물 정보"는 특산품, 먹거리, 축제를 통해 통영의 맛과 멋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통영하면 충무김밥만 떠올렸는데, 욕지섬고구마,시락국, 통영꿀빵은 꼭 한 번 맛보고 와야겠습니다.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통영한산대첩축제가 매년 8월에 개최된다고 하는데 내년에 다시 통영을 찾게 되면 8월에 맞춰 일정을 짜보아야하겠습니다.

 

 

  

"통영 여행 정보"는 통영교통편,  투어프로그램, 숙소편, 통영 여행 예산 짜기 등을 소개합니다. 전국에서 통영까지 버스가 운행된다고 하니 가까운 시외 버스 터미널 시간표를 확인해봐야겠습니다. 통영의 주요 볼거리는 통영종합버스터널에서 버스로 30분 이내에 모여 있다고 하니 걸어다니면 되겠지만, 달아공원이나 이순신공원 같이 조금 멀리 있는 그밖의 코스는 버스 노선을 알아두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또한 어른 4만원, 어린이 3만원의 이용료로 전문가이드와 통영의 명소와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통영시트투어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네요. 숙소는 펜션, 모텔, 민박, 찜질방과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데, 펜션은 통영 중심지보다는 외곽에 주로 모여 있으니 참조해야겠습니다.


"통영 여행 예산 짜기"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박 2일 여행 경비를 상, 중, 하로 분류하여 제시합니다. 가장 큰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숙소입니다. 펜션 수준에 따라 가장 저렴한 모텔이나 민박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많게는 30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식비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재래시장이 많아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도 통영 여행의 장점입니다.

 

 

  

 

추천 코스는 "테마별 추천 코스""일자별 추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테마별 추천 코스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 코스, 연인들을 위한 테이트 코스,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도 여행 코스, 친구, 직장 동료와의 친목 여행 코스"로 세분됩니다. 일자별 추천 코스는 각 구간별로 소요 시간까지 계산되어 있어 효율적인 시간 안배가 가능하도록 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코스별로 추천 볼거리에 대한 상세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추천 볼거리는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은 곳인지(추천 대상),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지, 또 이곳에서 이것만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가 여행 미션으로 주어집니다. 이 밖에도 "놓치기 아까운 명소", 저자가 직접 먹어보고 추천하는 '추천 맛집과 숙소", 통영을 더 짜릿하게 즐기는 "추천 액티비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로 여행 계획을 세울 필요 없이 숙소만 예약을 한 뒤, 이 책 한 권에 의지하여 통영에 다녀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모든 정보를 샅샅이 긁어모아 수록하지 않고, 저자가 직접 취재하며 추천하는, 그러니까 전문가가 추천하는 코스, 맛집, 숙소의 알짜 정보를 챙길 수 있으니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수고가 필요 없을 듯합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오니 어서 빨리 섬과 사랑에 빠지고 싶어 조바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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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한마디 - 후회없는 삶을 위한
조셉 텔러슈킨 지음, 현승혜 옮김 / 청조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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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후회없는 삶을 위한 유대인의 한마디는 "말을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동물의 세계를 비추어봤을 때, 인간은 사나운 발톱이나 날카로운 이빨, 재빠른 발이나 날개, 아니면 뱀의 독과 같이 이렇다 할 무기를 지니지 못했다. 그러나 인간에게도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세치 '혀'이다. 성경은 말의 힘에 대해서 매섭게 경고하고 있으며, 옛 선인들도 말이 가진 맹독성을 이미 간파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쓴 <메시지 성경>을 보면, 마태복음 5장 21-22절 말씀을 이렇게 번역한다. "누구든지 형제나 자매에게 화만 내도 살인을 범한 것이다. 무심코 형제를 '바보!'라고 부르면 너희는 법정으로 끌려갈 수 있다. 생각 없이 자매에게 '멍청이!'라고 소리치면 지옥불이 너희 코앞에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좀 억울한 말씀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할 말 때문에 법정에 끌려가고, 지옥불에 던져지는 것은 좀 가혹하지 않은가. 무심코 한 말을 이처럼 매섭게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이것이다. "말이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이 사람을 구원할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을 수도 경고한다. 그러니 말을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다.

 

<후회없는 삶을 위한 유대인의 한마디>를 쓴 저자 랍비 조셉 텔루슈킨은 말이 이렇게 무서운 힘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말보다도 차라리 옷 고르는 일에 더 신경을 쓰는 형편"(24)이라고 개탄한다. <후회없는 삶을 위한 유대인의 한마디>는 말이 가진 위력을 보여주며, 특히 나쁜 말이 우리 삶에 어떤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한마디의 말이라도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한다.

 

유대인들은 혀를 화살에 비유하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누가 제 친구를 죽이려고 칼을 뽑았다가도 그 친구가 빌며 용서를 구하면, 그 사람은 화가 누그러져 그 칼을 도로 집어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쏜 화살은 아무리 나중에 후회를 한다 해도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19). 사람은 말로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무한히 선량한 일"들도 해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선한 말을 하는 데보다 악한 말을 하는데 빠르고, "상처를 주는 말은 약이 되는 말보다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한다"(207) 데에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남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하지 말고, 어떤 대상에 관해서도 험담이나 부정적인 비판 등을 하지 않으며 대화를 나눠보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그날 영화나 읽고 있는 책에 관한 정보 몇 가지만 교환할 뿐, 이렇다 할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모두가 "남 이야기, 특히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별로 할 말이 없다"며 멋적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랍비 조셉 텔루슈킨은 만일 어떤 사람이 24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다면 그는 알코올 중독자인 것처럼, "만일 누구에게든 불친절한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지 못한다면, 이는 바로 자기 자신의 혀를 조종할 능력을 잃었다는 뜻"(16)이라고 경고한다. 알코올 중독자와 같이 나쁜 말에 중독되었다는 것이다.

 

<후회없는 삶을 위한 유대인의 한마디>는 말 한마디도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안식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기 위해 수십, 수백 가지의 세부 지침을 만들어낸 유대인(랍비)답게 상황에 따라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검토한다. (입장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에는 남에 대한 험담을 해서는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평가를 해야만 할 때가 있고, 거짓말은 나쁜 것이지만 때로는 거짓말이 생각없는 진실보다 더 큰 치유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무에 못을 박으면 나중에 그 못을 빼내어도 못 자국이 남는 것처럼, 홧김에 내뱉을 말을 후회하여 나중에 용서를 빌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꽤 오랫동안 자국을 남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말의 중요성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게으르거나 무심하거나 아니면 냉소적이다"(206). 랍비 조셉 텔루슈킨은 "말로써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단호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경고하며, "혀를 다스리라"고 말한다.

 

미국은 이 책의 영향으로 "악담 금지일"이 지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악담 금지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청소년들을 하면 '욕'을 일상용어처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욕이 섞이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형편이다. 욕을 하는 것이 잠시의 유행을 넘어 그들의 문화가 되는 것이 염려스럽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평균 4시간 동안 5백 번의 욕을 한다는 말을 듣고 경악한 적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말을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첫째 조건이 그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178). 그동안 내가 쏟아내었던 악한 말들,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독한 말들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생각 없이 수근거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쁜 말을 옮기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말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우리 모두는 말이 가진 치유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걸 표현하는 데는 인색한 편"(207)이라고 지적한다. "매일 하나님께 백 번의 감사"를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유대 전통을 본받아, 의식적으로라도 좋은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후회없는 삶을 위한" <유대인의 한마디>가 무척 궁금했는데, 말을 신중하라는 조언뿐이어서 처음엔 좀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말이 가진 힘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말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후회없는 삶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시지는 묵직하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읽기 쉽게 쓰여 있다. 남을 험담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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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성서원 힐링성경 개역개정판 해설새찬송가 - 중(中) 합본 색인 - 지퍼
성서원 성경 편집부 지음 / 성서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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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말씀의 위력

 

 

몇 해 전, MBC 방송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말의 힘"을 증명하는 실험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유리병 2개에 각각 막 지은 '밥'을 담아 놓고, 한쪽 병에는 한 달 동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좋아해" 같은 예쁜 말을 계속 들려주었습니다. 다른 쪽 병에는 "짜증나", "싫어", "미워" 같은 나쁜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좋은 말을 들려준 밥에는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예쁘고 하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그런데 나쁜 말을 들려준 밥은 고약한 냄새를 품기며 까맣게 썩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과학은 이제야 말의 힘을 발견하고 그 힘의 비밀을 입증하고 있지만, 성경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말의 위력을 가르쳐왔습니다. 말에는 생명을 살릴 권세도 있고, 죽일 권세도 있다고 교훈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셋입니다. 사람, 천사나 사탄과 같은 영적 존재, 그리고 삼위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말에도 죽고 사는 권세가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은 어떠한 위력을 가지고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으며, 지금도 그 입의 말씀을 통해 온 우주를 통치하고 계십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둘을 붙"들고 계시다고 증거합니다(히 1:3).

 

요즘 다양한 해설 성경이 출간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힐링성경>은 특히 하나님의 말씀이 가진 치유력을 믿고, 증거하는 성경입니다.

 

 

 

 

 

"힐링이란 흔히 마약 중동자와 알코올 중독자, 또는 삶의 실패자들한테나 필요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성경은 우리 모두에게 중독이 있다고 가르친다. 죄의 중독이 그것이다"(머리말 中에서, 릭 워렌).

 

 

새들백교회는 성경적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힐링축제'라는 이름으로 16년 째 힐링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힐링축제 프로그램 창설자이며 <힐링성경>의 공동 저자인 '존 베이커' 목사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 문제로 힘겹게 살아온 사람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망가져버린 삶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 말씀이 가진 치유력을 직접 맛본 사람이며, 자신의 회복 경험을 또 다른 고통받는 이와 나누고자 하는 힐링축제의 비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16년 동안 진행되어 오고 있는 새들백교회의 힐링축제는 "각종 중독과 상처와 장애와 앙금과 습관"으로 오랜 세월 고생하던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힐링성경>은 "교회 상황에서 힐링축제 커리큘럼과 힐링 프로그램에 자료로 쓰이도록 만들어졌"으며, "동시에 아직 힐링축제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않은 개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힐링축제의 목적은 "힐링 프로그램 8단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치유와 회복을 삶 속에서 누리는 것"이며, 최종 목표는 "우리의 성품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힐링성경>에서 가장 첫 머리에 "힐링으로 가는 치유와 회복의 8단계"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나가는 동안 "힐링 QT", "힐링기도", "힐링의 삶", "인물탐구"(성경에서 55명의 주요 인물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생애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탐구한 항목), 그리고 힐링의 8단계를 적용한 112편의 "교훈"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 곳곳에서 힐링 메시지가 스며 있습니다. 또한 성경 끝에는 "힐링으로 이끄는 30일 묵상이 수록되어 있는데, 개인묵상은 물론 공동체에서 소그릅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당신 자신을 겸손히 내려놓고 예수님을 삶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으로 모시면, 당신은 마침내 죄의 습관과 삶의 모든 장애와 앙금과 상처에서 해방되어 참된 자유와 회복과 치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힐링축제 프로그램 창설자, 존 베이커).

 

 

보통 마음(정신)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들에게 내놓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변에도 중독 문제로 가족이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가정이 많지만,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상실한 가정이 많고, 또 본인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남들에게 상처를 꺼내놓기가 두려운 분들에게 <힐링성경>은 하나님과 은밀히 만날 수 있는 은혜의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빛에 내 영혼에 파고들 때, 더러운 상처가 씻겨 나가고 새로운 생명으로 채워지는 놀라운 회복을 경험하리라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면 원치 않는 경우에도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주시는 위로와 새 힘을 공급받아야지만 온전할 수 있습니다.

 

<힐링성경>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남 모르는 상처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영혼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그 치유력을 경험한 증인들의 힐링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 내겐 주밖에 없네"라는 찬양과 고백이 이 땅에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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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홍콩 - 짧은 시간, 완벽하게
노소연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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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홍콩을 아지트로!

 

시간이 날 때마다 홍콩 여행을 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친구는 명절이면 혼자 홍콩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엄마와 동생까지 세 모녀가 뭉쳐서 쇼핑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주말에 훌쩍 떠났다가 월요일 아침에 돌아와 별 일 없이 출근하기도 합니다. 왜 홍콩에 그리 자주 가는지를 물으면 즐겁게 쉴 수 있다는 대답이 다입니다. "세계는 넓고 가볼 곳은 많다"는 모토를 가진 저에게는 낯선 여행 방식입니다. 여러 번 찾게 되는 홍콩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후다닥 홍콩>은 제 친구만큼이나, 아니 제 친구보다 더 홍콩의 매력에 푹 빠진 여행자의 책입니다. 저자는 자주 찾게 되는 홍콩의 매력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일단 홍콩은 가장 편하고 가기 쉬운 여행지라고 합니다. 교통편이 좋고, 지역마다 다른 느낌이 풍기는 것,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복잡한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것도 홍콩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물가가 한국과 비슷한 것도 홍콩의 매력입니다. 게다가 한 번 찾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의 조건으로 저자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꼽는데 홍콩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여행지라고 극찬합니다.

 

 

 

 

 

<후다닥 홍콩>은 주말을 이용하거나 길어야 4박 5일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단기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홍콩은 항공편도 많고 한국에서 가까워 주말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일본이나 홍콩 주말 저가 항공이 많은 이유도 따로 휴가를 내지 않고 주말을 이용해 실속있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후다닥 홍콩>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쇼핑 등 홍콩에 가면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일러주며, "꼭 보고 먹고 즐겨야 하는 여행지 버스 리스트"를 작성하도록 돕습니다.


 

 

 

 

여행 책자로 <후다닥 홍콩>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 뽑으라고 한다면, 유쾌함을 꼽고 싶습니다. 여행지에서는 어떤 가이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크게 좌우됩니다. <후다닥 홍콩>은 내가 만난 어떤 여행 가이드보다 훨씬 유쾌한 사람이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같은 놀이를 해도 정말 즐겁게 하는 친구를 만나면 덩달아 즐거워지곤 합니다. <후다닥 홍콩>은 그런 유쾌함을 가진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갖게 해줍니다. 

 

 

 

 

 

전 어디를 여행하든 완벽한(!) 준비 없이는 떠나지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시험 준비하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여 자세하고 정확한 일정을 짜지 않으면 안심을 못하는지라, 여행 계획을 세우다 지칠 때에는 국내 여행도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해버리기 때문에 핀잔도 많이 듣습니다. <후다닥 홍콩>은 이렇게 여행 계획으로 녹초가 되어버리는 여행자의 심정을 십분 헤아린 책입니다.

 

여행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여행자,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 볼거리를 하나라도 놓칠까봐 조바심을 내는 여행자를 위해 홍콩 여행에 꼭 필요한 것들을 간추려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홍콩 여행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질문들에 대답해줌은 물론이고, "여행 코스를 짤 때 어떤 곳에 먼저 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각 지역별 특징과 중요 포인트를 다양한 주제별로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홍콩을 차근차근 여러 번 여행할 계획이라면, 추천 코스를 기본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 중심으로 동선을 다시 짜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제 여행의 목적은 주로 관광이었기 때문에 한 번 가본 곳을 일부러 다시 찾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유명한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도 참다운 휴식보다는 관광하듯 즐기고 발도장 찍은 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억이 있어도 매번 새로운 여행지를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다닥 홍콩>은 여행지를 즐기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해주었습니다. 저자처럼 그 매력에 푹 빠져 사랑하게 되는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심도 생깁니다. 홍콩 여행의 즐거움을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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