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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장미에 중독된 일본인 자수 작가의 책입니다. 6년 동안 손수 장미를 키우며 관찰하여 '장미 자수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저자는 "5월이면 자수 실을 들고 정원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각각의 장미를 수놓는 데에 가장 알맞는 색을 찾기 위해서"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수록된 "장미 자수 디자인"은 색감이 정말 다채롭고 또 아름답습니다. 마치 살아 있는 장미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저자는 장미 정원을 직접 가꾸기도 하지만, 수를 놓음으로써 작가만의 색다른 장미 정원을 가꾸기도 합니다. 저자는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에 저자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 책에는 장미 29종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색감을 바탕으로 장미의 우아함을 얼마나 섬세하게 잘 표현해놨는지 모든 작품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작품마다 장미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과 꽃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장미의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듭니다.

백 그루에 가까운 장미를 키우고 있다는 저자는 장미 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마치 장미 정원, 장미 박물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분홍, 빨간 색깔의 장미 뿐 아니라, 다크 컬러의 장미, 변종이라 할 수 있는 녹색과 파란색의 장미, 그리고 웨딩을 위한 흰 장미 장식까지 다양한 장미를 자수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놓았습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에 나오는 장미 정원에는 꿀벌이 가득합니다. 장미 꽃잎에 앉아 있는 작은 꿀벌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느낌이 충만한 자수는 또 처음인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장미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장미 친구들도 자수로 표현해놓았습니다. "정원의 작은 동반자"와 함께하는, "야생 생물이 숨 쉬는 정원"으로 초대합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 속의 장미"도 자수 작품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장미를 마치 일러스트처럼 자수로 그려내었습니다. 저자는 이야기 속 장미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초목 화분 같은 것을 자수로 재탄생시키는 탁월한 재주를 가졌습니다. 특히 저자가 표현해놓은 "이끼볼"을 보며 진짜 이끼를 사용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생생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표현력이 대단합니다.

<행복한 장미 자수 디자인>은 장미 자수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와인을 샀을 때 얻은 비닐 가방에 자수를 수놓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가방을 만들어내고, 데님 소재를 사용하여 동전 지갑을 만들기도 하고, 쿠션에 장미를 수놓아 우아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모양과 색이 다른 장미의 종류가 다양하여 곳곳에 장미가 수놓아져 있는 데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장미 자수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도 "장미 자수는 정말 어렵다"고 고백합니다. 장미 자수 놓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송이의 장미를 표현하는데 여러 색상의 실과 다양한 굵기의 실이 사용되고, 자수 기법도 혼합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초보자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겨우 흉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미를 생생하게 표현해내기 위한 작가의 열정과 창의력이 돋보입니다.

책에 소개된 작품이 너무 아름다워서 계속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자수 전문가들도 탐을 낼 만한 자수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장미를 기르고, 수놓고, 사랑하는 일"에 중독될 만큼 장미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저자의 사랑이, 또 그것을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낸 저자의 열정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가까이 하며 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