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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선택 - 룻기 ㅣ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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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의 인생에서 드디어 말씀에 근거한 선택이 시작됩니다"(37).
인생에 흉년에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앙신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는 말씀 안에서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환경적으로 흉년을 만난 분들입니다. 아브라함이 "지시할 땅"으로 순종하여 갔는데 그 땅에서 흉년을 만난 것처럼, 분명 말씀에 순종하여 살는데 견디기 힘든 흉년이 계속될 때가 있습니다. 큐티 사역으로 유명하신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님은 룻기를 통해 흉년 중에 가장 무서운 흉년은 영적 훙년이며, 흉년을 만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최고의 선택은 언제나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룻기 전체 주제는 '텅 빔'입니다. 즐거움과 희락의 여인 나오미가 텅 빈 채로 돌아왔습니다. 유력하고 경건한 남편, 장대 같은 두 아들, 많은 재물 다 잃고 수치를 무릎쓰고 며느리 룻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 얻은 것이 룻입니다. 나오미 인생에 최대의 축복은 남편도 아니고, 두 아들도 아니고, 영적인 동반자 룻을 만난 것입니다"(88).
룻기는 "극도로 비참한 상황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책입니다. 유대 베들레헴 땅에 살던 엘리멜렉과 나오미 가정은 흉년을 피해 약속의 땅을 떠나 이방 땅(세상)으로 갔다가 더 큰 흉년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계보를 이어갈 사명이 있는 사람들이 말씀의 인도가 아니라, 세상 풍요를 좇은 결과입니다. 남편도 잃고, 자식까지 다 잃고, 모든 소망이 끊어진 그때, 비로소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셨다"(룻 1:6)는 소식을 듣습니다(36). 나오미가 "드디어 말씀에 근거한 선택"을 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죽음에 이르는 충성"으로 하나님과 시어머니를 붙든 룻을 통해 나오미 가정에 대역전극을 펼쳐 보이십니다.
룻기의 주제,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흉년에도 말씀을 붙드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똑같이 흉년을 경험했지만 약속의 땅을 지킨 '보아스'와, 비록 잘못된 선택으로 텅 빈 인생이 되고 말았지만 다시 말씀을 붙들었을 때 놀라운 축복을 경험한 '나오미', 충성할 이유가 없었지만 끝까지 하나님 신앙을 붙들고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충실했던 '룻'이 그것의 증인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한 절 한 절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룻기가 전하는 메시지가 오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깊이 있는 성경 말씀의 해석과 탁월한 적용이 읽는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흉년의 때에 갈 길을 몰라 방황하고 있는 크리스천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적 자녀를 위해서 살라는 것이 성경의 주제이고 룻기의 주제입니다.
나의 계보가 수치스러울지라도 예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하나님 자체가 상급이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 계보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고난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찬송이 끊어지지 않는 내가
위대한 계보의 주인공입니다"(141).
<내 인생 최고의 선택>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끝까지 시어머니를 붙든 '룻'은 '다윗'의 조상이 되고, 시어머니를 몇 걸음 따라오다 결국 제 길로 간 '오르바'는 골리앗의 조상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김양재 목사님은 랍비 문헌을 인용해 기술한 위클리프 사전을 재인용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방 땅으로 돌아간 오르바는 세상에서 장수를 키워낸 엄마가 되었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말씀을 붙든 룻은 세상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증조모가 된 것입니다(44-45). 세상에서 이름을 내는 장수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들이 깊이 묵상해봐야 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말씀을 붙든 자녀가 이긴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 안에 담겨 있다고 확신합니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을 읽으며 가장 큰 은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부분은 룻의 충성입니다. 룻은 나오미에게 충성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충성함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복을 받았습니다. 김양재 목사님은 우리의 신앙 수준을 이렇게 꼬집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라고? 하나님이 나한테 뭘 해줬는데? 하는 것이 우리의 주제가입니다"(58). 룻은 나오미에게 충성할 수 없는 너무도 분명한 일곱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56-58). 남편이 죽으면 자기가 살던 고향으로 가는 것이 당시 관행이었으며, 살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나오미를 따라가봤자 고생길만 훤했고, 잘못도 없는데 심각한 인종차별 각오해야 했고,
이방 여인이기에 재혼은 꿈도 못 꿀 상황이었염, 남편도 자식도 없는 이 가정을 지킬 명분도 없었으며, 더구나 나오미는 영적으로도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고 한마디로 되는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양재 목사님은 충성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믿음은 내가 충성할 수 없는 모든 이유를 불식시킵니다. 충성할 수 없는 이유가 수백, 수천가지일지라도,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수천, 수만가지일지라도 우리가 믿음 안에서 충성하고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그 인생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시지는 보여주는 것이 <룻기>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저를 무릎 꿇게 했습니다. 오늘도 충성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나의 옳음을 주장하고,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말씀 앞에 반항했던 저의 이기심을 통렬히 회개하게 했습니다.
"암울한 사사기와 피폐한 사무엘서가 딱딱한 두 조개껍질과 같다면, 룻기는 그 틈에 끼인 영롱한 진주알 같다"(56)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매 장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우리들 묵상과 적용', '기도'를 우리가 붙들어야 할 말씀이 무엇이며, 이 말씀이 현장에서 어떤 역사를 일으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빈다. 특히 우리들 교회 성도들의 간증을 담은 "우리들 묵상과 적용"은 자신의 수치와 아픔과 고통을 소리내 말하지 못했던 자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밖에도 룻기 본문을 통해 만남, 가족 간의 배려, 결혼의 의미 등을 폭넓게 묵상하며 풍성한 영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잘 차려진 만찬과 같은 책입니다. 이 풍성한 식탁으로 흉년을 만난 모든 이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