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력 - 비전을 실현하는 힘
최재웅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수많은 청중 앞에 서는 강사의 자격은 사람을 향해 제대로 미치는 것이다"(231).

 

 

강의력을 가진 '강사'가 하나의 직업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강의'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인은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탓입니다. 강사가 될 조건은 그 사람에게 강의력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 어떤 지식, 어떤 이력, 어떤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냐가 우선한다고 본 탓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강의'를 할 일이 있어도 늘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했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에는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 <강의력>은 강의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칠까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까라고 말합니다(66).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어도 전달이 되지 않으면 그 강의는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강의력>의 저자 최재웅 강사는 '강의에 제대로 미친 사람'입니다. 아니 '사람에 제대로 미친 사람'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적확할 것입니다. 그는 스스로 "강사의 자격은 사람을 향해 제대로 미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강의 코칭 회사에 입사하고, 그토록 열망했으나 좀처럼 강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사장님의 강의를 치고 들어가는(?) 담대함도 보여주고, 결국 가진 것은 65만 원이 전부였지만 스스로 회사를 만들고, 사무실이 없어 스타벅스에서 회의를 해가며 강의로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불태운 결과, 현재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며 '강의 신'으로 우뚝 섰습니다.

 

<강의력>은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강사는 "강의장에서 완벽한 강사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완벽한 강사란 어떤 사람일까요? 책을 읽으며 제가 정리한 것은 이렇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방법론적으로는 청중과 소통하는 강의력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존재론적으로는 스스로 스타 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스타가 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줄인다면 바로 강의에 미친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혼자만 잘하면 박수를 받지만, 강의는 혼자만 잘하면 사람들이 강의장을 떠난다(45).

 

<강의력>은 어떻게 전달할지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청중에 대한 이해, 동선 훈련, 질문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법, 손짓의 활용법, 하이야기 설계법, 그리고 강사로 사는 삶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강의'와 관련 있는 일을 하고 계신 독자분이라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의는 나 혼자 만드는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청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 청중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세 가지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하며 청중을 웃게 할 수 있는 법, 동선과 손짓의 힘, 청중의 입장에서 강의(내용)을 설계하는 법 등을 배우며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곳은 "하고 싶은 이야기 설계하기" 부분입니다. 청중의 입장에서 강의를 설계하는 "4MAT"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MAT는 인간 사고, 강의 흐름에 대한 큰 그림인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168-169).

 

1. Why : 청중에게 강의 배경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어 '왜' 들어야 하는지 참여시키는 단계.

2. What : 강의의 큰 그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지 전개하는 단계.

3. How : 구체적인 기술과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달하는 단계.

4. If : 강의를 정리하고 '만약에' 자신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적용할지 상상하도록 돕는 단계.

 

4가지 뼈대를 기본으로 강의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실제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그 효과가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좋은 강사는 스스로가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스타가 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243).

 

최재웅 강사는 강의는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력에 기대거나,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강사들은 진정한 의미의 강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늘 "내가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만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니까 강의의 초점이 언제나 '나'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강의력>은 강의의 초점은 내가 아닌 '너'(청중)에게로 옮겨줍니다. 강의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미칠 듯한 간절함과 보람을 꿈꾸며 기도"하는 한 사람을 보며, 진정한 강의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강의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강의에 미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전문 강사가 되고자 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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