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어의 스스로 판단하라 Bridge Book 시리즈 1
쇠얀 키에르케고어 지음, 이창우 옮김 / 샘솟는기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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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판단하라!



기독교는 자신들이 전하는 소식이 "큰 기쁨의 좋은 소식", 즉 "복음"(Good News)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제대로 믿어보겠다고 결심하며 믿음의 도를 배우다 보면, 이것이 정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인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하는 역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얻기 위해 보이는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또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형통과 부요가 아니라 가난과 핍박과 고난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기독교적 역설에 부딪혀 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무늬만 신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키에르케고어(저에게는 키에르케고르라는 발음이 더 익숙하나 이 책에서는 "한국 키에르케고어 학회의 추천에 따라 '쇠얀 키에르케고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235)는 이 책을 통해 독자를 이 기독교적 역설 앞에 불러 세웁니다. 키에르케고어의 <스스로 판단하라>는 베드로전서 4장 7절과 마태복음 6장 24절을 근거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변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바라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보다 술 깨기 위해 분투하지 않는다면, 영과 진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15)


먼저 , 베드로전서 4장 7절(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에 관한 변증의 주제는 "그러므로 술 깨라"는 것입니다. 오순절 날, 사도들이 성령 충만하였을 때 이를 본 세상 사람들은 그들이 새 술에 취했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충만한 베드로는 오히려 세상을 향해 "그러므로 술 깨라"고 훈계합니다. 이 책의 각주 11번에 보면, "정신을 차리고"는 헬라어 원어로 "술 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세속주의는 기독교가 술 취했다고 생각하고 기독교는 세속주의가 술 취했다고 생각한다"(16)는 것입니다. 세상과 기독교가 술 취한 것과 술 깬 것에 관해 정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한 '광기'일 수 있습니다. 확률을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험에 기꺼이 자신의 전부를 내던지고, 믿는 것 때문에 고통을 당하면서도 믿는 바를 포기하지 않고, 이 세상 것들에 대한 실제적인 포기를 감수하는 신앙인들이야말로 술에 취한 것처럼 종교에 취해 있는 사람들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니 키에르케고어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독교 진리를 따른다고 하면서도 이 세상 것들에 대한 실제적인 포기 없이 여전히 세상에 취해 있는 '무늬만 신자'인 사람들의 술 취함입니다. 키에르케고어는 성령이 사람에게 미치는 첫 번째 영향은 '술 깨기'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성령님이 역사하셔야 우리가 술 깰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술을 깰 수는 없지만)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깨어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물을 수 있는 상황에 이르기 위한 조건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요구하셨던 것은 결정적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사람의 삶은 본질적으로 세속주의와 이 세상과 동일하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에 대하여 거의 듣지도 않고 거의 읽지도 않고 기독교에 대하여 거의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는 잠시 동안 종교적인 기분을 느낄 뿐이다"(176-177).


두 번째로 마태복음 6장 24절(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을 통한 변증의 주제는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가르침은 술 깨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즉, 하나님만을 따르기 때문에 고난 당하는 것, 혹은 교리를 위해 고난 당하는 것, 우리는 이것을 "진정한 그리스도의 본받음"이라고 부른다. 슬프다! 이 기독교의 본질은 기독교 세계에서 완전히 망각되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165).


성령으로 술 깨지 않은 사람이 볼 때, 기독교가 요구하는 것은 '끔찍한 소식'일 수 있습니다. 세상과 정반대의 목표, 즉 높아짐이 아니라 낮아짐, 부요가 아니라 가난, 성공이 아니라 나눔을 향해 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은 이해하지 못할 역설입니다.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한다면, 인내로써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하며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지금 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예수님처럼 사는 것을 불가능한 것, 추상적인 무엇으로 바꾸어놓은 것에 있습니다. 철학하는 키에르케고어가 그것을 다시 선명한 현실로 바꾸어놓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판단하라>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입니다. 몇 번이나 읽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난해합니다. 곱씹을수록 심오한 진리, 날카로운 통찰에 감탄이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역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책입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저는 읽었지만 읽었다고 말할 수 없고,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히 알겠습니다. 이 책은 믿는 자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믿는 자는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진짜로 따르고 있는지 말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예수님을 제대로 따라가도 술에 취했다고 조롱하겠지만, 반대로 믿는다고 하면서도 세상과 똑같이 취해 있다면 또 그 신앙은 가짜라고 조롱하며 손가락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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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영어 말하기 - 영어문장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기적의 단어 연결 공식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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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닷컴!



영어회화, 이제는 그만 포기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집중력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하는데 직장생활과 병행하려니 잠깐 불이 붙었다가도 그 불꽃이 쉽게 사그라들곤 했습니다. 더 이상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싫고, 안 되는 영어회화 붙들고 미련을 떨며 질척대기도 싫어서 이번엔 정말 깨끗이 포기하려 했습니다. 은 어플도 많고 더 좋은 어플도 나올 거라 위안도 하며 말입니다. 그런데 딱 한 번만 더, 이 책까지만 한 번 더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는 정말 미련 없이 끝내자 마음먹었습니다. 시원스쿨닷컴을 선택한 건, 동생의 추천 때문입니다. 호주에 2년 다녀온 동생이 영어에 눈을 뜨고 재미를 붙였는데, 자신의 영어가 일취월장한 건 사실 시원스콜닷컴 때문이라고 간증(?)을 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시원스쿨닷컴의 <핵심영어 말하기>를 보고 나서야 왜 동생이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닷컴이라고 했는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과거형부터 마스터하라!


일단 시원스쿨닷컴의 영어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만든, 한국어를 중심으로 만든 새로운 말하기 교육"이라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중심의 영어 학습법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우리말 어순을 버리고 영어적인 언어 감각, 즉 영어어순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배웠는데, 시원스쿨닷컴은 그러한 생각부터 박살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다시 말해 한국인이니까 당연히 한국어로 먼저 떠오르는 말을 어떻게 영어로 표현해야 할지 가르쳐줍니다. 


그중에서도 본 교재, <핵심영어 말하기>는 영어의 '과거형'을 마스터하도록 꾸며진 교재입니다. 왜 '과거형'부터 마스터하는 것이 중요할까요? "우리가 하는 말의 70%는 과거형"이고, 그러니 "영어의 핵심이 되는 과거형만 완벽히 마스터하고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다면 영어회화의 70%는 완성하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영어교육 현장 한 가운데 서 있는 저자는 또 이런 말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현재형을 과거형처럼 사용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형 사용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헷갈리는 현재완료형이 원흉이 아닌가 싶은데, <핵심영어 말하기>는 바로 그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쉽게 과거형을 마스터할 수 있도록 개념을 잡아줍니다.


 







대입하기! 한국어 vs 영어, 영어 vs 한국어!

 

<핵심영어 말하기>는 우리말에 영어를 대입하고, 이 훈련이 끝나면 영어에 한국어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본 교재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설명에 혼자 빵 터졌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공부했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English studied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English studied는 '영어는 공부했다'는 뜻이 된다.

I studied가 '나는 공부했다'인 것처럼 'Studied English라고 해야 '영어를 공부했다'가 된다(19).


영어를 좀 공부해본 사람들은 이 책을 받아들고 첫 페이지를 열면, '너무 수준 낮은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너무 쉬운 문장'도 쉽게 떠오르지 않고, 입을 열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있는 사람들은 이 교재의 진가를 금방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과거형을 완전히 마스터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영어는 쉽다는 것을 계속 알려주는 이 교재 덕분에 좀 더 편하고 쉽게 영어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덕분에 영어회화에 대한 자신감도 살짝 상승했답니다! 올해는 집중적으로 시원스쿨닷컴 교재를 계속 만나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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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자로 살기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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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a fan. 

이제 더 이상 팬이 아닌 제자의 삶을 살겠습니다.


이 책은 제게 특별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1995년부터 근무했던 곳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제가 햇수로 22년 동안 일한 곳은 교회입니다. 다른 계획이 있어서 사직서를 낸 것은 아닙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일단 사직부터 했습니다. 젊은 시절 내내 안전한 직장생활(?)을 한 탓에, 당장 내일을 생각하면 막막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이 저를 붙들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지금 예수님이 당신에게 목사나 교회 식구들과는 이제 그만 어울리고 밖으로 나가 불신자들과 어울리라고 말씀하고 계시지는 않을까?"(254) 이 평범한 한 줄 문장이 저를 안락한 담요 밖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성령에 대해 '위로자'란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위로의 진짜 의미는 "강한 힘으로"(224)라고 합니다. "그 단어는 모험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강하게 격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위로자는 특히 눈앞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때는 우리를 깨워 안전하고도 편안한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신다"(224-225)고 합니다. <오늘, 제자로 살기>는 편안한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는 하나님의 음성(부르심)이자, 성령의 위로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제자로 살기 원한다면 말입니다. 


<오늘, 제자로 살기>를 통해 75일간 제자의 삶을 실제적으로 훈련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제자로서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고민은 이제 그만 끝내고 믿는 바대로 살기를 갈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은 위험하지만 위대한 모험으로의 초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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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쏙,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 곁에 두는 일러스트 북
강한나.강지나 그림 / 마음지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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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쏙,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언제부터인가 하나님께서 제 안에 "힘써 여호와를 알고 싶다"는 깊은 갈망을 심어 주셨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는데, 부끄럽게도 날마다 '더' 하나님을 알아가는 은혜를 누리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깨달은 것은 몇 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더 알기 위해 가장 힘쓰는 것은 물론 성경을 부지런히 읽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는 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을 읽으니, 그럴 때 교리를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1643년 7월 1일, 영국 의회의 소집으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기나긴 종교 회의"가 열렸는데, "이 회의를 통해 그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 문답 등이 만들어졌습니다"(8-9).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에 대해 듣기만 했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소요리 문답'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교리"가 "종교적 원리나 이치, 신앙의 체계"를 뜻한다면, "요리"는 "이 교리 중에서도 중요한 내용을 뽑아 정리한 '핵심 교리'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합니다(9). 또 그중에서도 "소요리 문답"은 "어린이 교리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10).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총 107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애초에 교리를 쉽게 가르치기 위해 만든 문답인 만큼, 해석이 없어도 혼자 충분히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11).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신앙고백을 하듯이 성경의 가르침을 핵심적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1문부터 107문까지 쭉 정독을 해도 좋고, 옆에 두고 확인하고 싶은 성경의 가르침이 있을 때마다 목차를 보고 찾아 읽어도 좋습니다. 간략해서 정독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을 읽고 나니 한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제 21문답 때문입니다. 


제 21문답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의 구속자는 누구인가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의 유일한 구속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로서 사람이 되셨고 그렇게 구별된 두 본성과 한 위격으로서 영원히 계속해서 하나님이시며 사람이십니다(54).


예수님이 영원히 계속해서 하나님이시며 사람이시라는 설명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영원히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니고 계신다는 것은 저에게 새롭습니다. 교회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가서 함께 풀어봐야겠습니다. 


어떤 교리들은 교단별로 조금씩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믿는 바를 점검하며 신앙고백을 하듯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따뜻한 일러스트 덕분에 교리가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성경구절과 함께 묵상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만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더' 알기 원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한번쯤은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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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창업하기 - 1,000만 원 투자로 한 달 5,000만 원 버는
김홍섭. 김은재 지음 / 성안당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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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매출 5,000만 원 푸드트럭 창업하기!



"매년 100만 명에 가까운 자영업자가 창업하지만, 이 중에서 80만 명 정도는 문을 닫는 것이 현실"(19)이라고 합니다. 10명 중 8명은 망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창업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100세 시대를 감안할 때 지금 잘 나가는 직장인들도 미래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소비되다 버려지지 않으려면 마흔 중반부터는 여러모로 퇴직을 준비해야 합니다. <푸드트럭 창업하기>를 펴낸 '오빠손맛' 대표 김홍섭 사장이 잘 나가던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월급쟁이는 어느 순간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푸드트럭은 생각보다 힘들고, 치열하며, 실패 확률이 높은 창업이다.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지만 6개월 이상 생존하기 힘든 사업이기도 하다"(227).


푸드트럭이 합법화 되면서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푸드트럭 사업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지금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샌드위치와 호주식 핫도그를 팔고 있는 동생도 푸드트럭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갖은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푸드트럭이 합법화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이런 저런 규제가 많아 신중해야 한다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달콤한 성공을 이루어낸 사장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푸드트럭 창업하기>는 푸드트럭 창업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창업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관련 교육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고, 이른바 '묻지마 창업'을 한"(19)다고 합니다. 10명 중 8명이 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몇 년씩 취업준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그보다 더 치열한 준비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푸드트럭 창업을 위한 준비와 조사, 그리고 고민의 시간을 확 줄여주는 책입니다. 


푸드트럭 '오빠손맛'을 운영하며 2016년 7월 이후 푸드트럭 한 대로 벌어들이는 월 매출이 5,000만 원 정도인 김홍섭 사장은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이 남들보다 많은 것은 '간절함'뿐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장사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찍 장사를 시작하고 싶어했던 김홍섭 대표는 대기업에 근무한지 1년 만에 은행에서 600만 원을 빌려서 작은 스낵카를 사서 아르바이트를 하듯 주말마다 푸드트럭 장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년 후 회사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내가 장사하면서 겪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묶어내는 이유는 '간절함'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그래서 나만 알고 있는 꿀팁도 알려주었다. 푸드트럭은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밀어주는 사업 중 하나다. 언론에서는 전부 좋은 사례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227).


저자가 꼽는 '푸드트럭'의 매력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창업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둘째, 스스로 세상에 부딪쳐 볼 수 있다.  셋째, 푸드트럭은 장사의 시작이다." 대학행사(축제), 백화점 입점, 기업 및 지역 행사 등 푸드트럭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이 책은 푸드트럽 창업의 성공 비결과 노하우를 담았지만, 그렇다고 장미빛 전망과 달콤한 성공사례만 들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은 한 달 매출 5,000만 원을 찍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타겟층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장사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재료를 몽땅 버리는 날도 여전하고, 겨울철은 여전히 비수기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갔던 행사에서 쪽박을 차고 내려오는 날도 있습니다. 장사꾼을 천히 여기는 풍토에서 그 어떤 사업보다 '강인한 멘탈'이 필수인 사업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습니다. 또 푸드트럭이 뜨다 보니 요즘은 자본이 있는 사람들이 이 시장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경고도 놓치지 않습니다(178). 



"그래서 '장사'가 적성에 맞는다면,

푸드트럭으로 창업하고 싶다면,

이 책이 정말 큰 도움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231).


<푸드트럭 창업하기>는 현재 부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선생님이 김홍섭 대표를 인터뷰하여 '나' 시점으로 펴낸 책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성공비결은 물론 조심해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 재료 원가 절감법까지 28세 열혈 장사꾼의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꼭 푸드트럭 창업이 아니어도, 창업을 고민하는 독자가 아니어도, 모든 세대가 읽어도 좋은 책이며, 특히 십대를 비롯한 청춘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푸드트럭 창업에 관한 노하우뿐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배우고 열정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오빠손맛' 김홍섭 대표는 다른 일을 했어도, 아니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사람으로 보입니다. 떡잎부터 남달랐다고 할까요. 고등학교 때 피자가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자기만의 배달 동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배달 에이스'였다고 합니다. 또 전문대를 나와서 취업을 준비할 때도, 원서를 쓸 회사를 조사하고 그 회사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데, 그렇게 각기 다르게 써놓은 자기소개서가 100장이 넘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 하나를 해도 편한 곳을 찾기 보다 장차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힘든 곳을 일부러 찾아다녔고, 창업 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창업 박람회나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가는 것을 즐겼던 청년입니다.


일찌감치 '장사'를 해야겠다는 뜻을 정하고 작은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은 김홍섭 대표는 많은 책을 읽으며 성공한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바로,

도전하는 것!

목표를 가지는 것!

노력하는 것!입니다(32).


이 책이 보여주는 것도 이 세 가지입니다. 도전하는 것, 목표를 가지는 것, 노력하는 것! 본래 이런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푸드트럭 창업하기>는 정독을 하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푸드트럭 창업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사람의 삶의 태도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이 CEO라면 그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푸드트럭 창업하기>는 장사뿐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드라마를 보듯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배울 것이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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