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 밥벌이, 삶, 영성을 말하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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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일하다가는 덜컥 죽는다"(212).


이 책은 "너는 지금 왜 그 일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입니다. "왜 죽도록 일하는가?", "왜 이토록 일이 많은가?",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일에 대한 동기를 점검하며, 더불에 내 인생에 무슨 일이 가장 중요한지 일의 우순선위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 일하는가?>라는 단순한 이 물음은 복음만큼이나 혁명적인 메시지입니다. 평생을 먹고사는 문제에 매여 있는 인생들에게 먹고사는 일에 대한 해방을 선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정민 목사님은 오병이어 사건을 중심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누구에게 달렸는지를 다시 확인해줍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인생에게 진짜 중요한 일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이 아니라는 분명한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돈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바꾸어 주는 일을 하도록 부르십니다"(137).


이 책을 읽으니,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에 얼마나 집중하는 삶을 사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은 일상적인 일에 매몰되기 쉽고, 또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위한 바른 동기를 견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앙의 능력, 믿음의 위력이 판가름 나는 곳이 바로 우리의 일터라는 것입니다. 조정민 목사님은 이 원리를 '영성'의 여러 정의를 통해 설명해줍니다. "일의 바른 목적과 동기를 결정하는 것이 곧 영성"(189)이며, "영성이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213)이며, "영성이란 일상 가운데서 몰입하고 있는 상태"(115), 다시 말해, "24시간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자각"이라고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일상의 영성은 하나님을 의식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126).



"하나님은 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 그리고 곁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입니다"(183).


<왜 일하는가?>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맞닥뜨리는 굉장히 현실적인 갈등과 문제에 대한 해답을 복음 안에서 시원하게 제시합니다. 이 책은 조정민 목사님의 실질적이면서도 치열했던 인생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합니다. 조정민 목사님 자신이 누구보다 더 치열한 직장인이었고, 죽도록 일하며 청춘을 다 보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삶으로 깨달은 영성이요, 인생의 지혜요, 그 인생을 뒤흔들었던 복음의 진리입니다. 그래서 더 강력하고, 설득력이 있고, 현실적입니다. <왜 일하는가?>는 인생의 방향을 점검하고, 의미와 가치를 다시 되새겨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시달리고 있거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분들, 또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애타게 찾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기 후로, 그 인생이 나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기에 일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일하고 사랑 때문에 일을 마치라"(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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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엔 원년의 풋볼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4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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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뜰 때마다 잃어버린 뜨거운 '기대'의 감각을 찾아 헤맨다. 결여감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적극적이 실체인 뜨거운 '기대'의 감각. 그것을 찾아낼 수 없음을 깨닫고 나면 또다시 수면의 비탈길로 자신을 유도하려 한다. 잠들어라, 잠들어라,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8-9).


타고난 추한 외모, 초등학생 한 무리가 던진 돌에 맞아 실명된 한 쪽 눈, 그리고 주정뱅이 아내, 혹이 달린 채 태어나 보호시설에 맡겨놓은 아이, 게다가 기묘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된 친구의 자살까지, 스물일곱 살의 기혼자 미쓰사부로를 채우고 있는 것은 무기력뿐이다. "나는 모든 것에 무관심해졌고 지금 내가 육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13). 전향한 학생운동가인 동생 다카시는 그들의 고향인 '골짜기 마을'로 돌아가 새 생활을 시작하자고 설득한다. "새 생활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돼, 형." ... "두말할 것도 없이 나는 새 생활을 시작하고 싶어. 하지만 풀로 된 나의 집이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지"(79).



"업루티드(uprooted)라는 말을 미국에서 종종 들었어. 그래서 나 자신의 뿌리를 확인해보려고 골짜가에 돌아왔는데, 결국 내 뿌리는 이미 오래 전에 완전히 뽑혀 나가 나는 뿌리 없는 풀이라고 느끼기 시작했어. 나야말로 업루티드야. 나는 이제 여기서 새로운 뿌리를 만들어야 하고, 당연히 그에 걸맞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껴. 어떤 행동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저 행동이 필요하다는 예감만이 강해지거든"(123-124).


골짜기 마을로 돌아온 미쓰사부로와 다카시 형제는 만엔 원년(1860년)에 일어났던 농민 봉기와 그들의 가문에 관한 100여 년 전 추문에 얽혀들며, 두 형제를 중심으로 1860년(만엔 원년의 농민 봉기)과 1960년(안보 투쟁)이 조우한다. 다카시는 20년 전에 강제로 끌려와 숲으로 벌채 노동을 나갔던 조선인들이 전쟁이 끝나고 부락의 토지를 불하받아 정착하며, 골짜기 마을의 경제권까지 장악한 조선계 사람 '슈퍼마켓 천황'에게 악의를 느낀다. 만엔 원년의 사건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기를 원하는 다카시는 "슈퍼마켓 천황"에 대항하기 위해 골짜기 청년들을 모아 풋볼 팀을 만든다. 형 미쓰사부로는 "증조부님의 동생에게 영웅적인 저항자의 후광을 씌우고 싶어 하는 동생에게 반발"하며 형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벌거벗고 달리는 다카시는 증조부의 동생이며, 나의 동생이다. 100년 동안의 모든 순간이 이 한순간에 응축되어 있다. ... 침묵하는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히고 처마 등불이 비추는 앞뜰에는 한순간에 100년을 가둬놓은 눈의 정지된 운동만이 남았다"(298).  


제목 <만엔 원년의 풋볼>은 농민 봉기가 일어난 1860년과 안보 투쟁(일미안전보장조약에 대한 반대 운동, 학생, 시민,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최대 규모이 반전 평화운동이다-옮긴이, 29)이 일어난 1960년이 조우하는 자리이며, 1860년에서 1960년으로 이어지는 그 100년의 세월에는 골짜기 마을로 조선인들을 강제로 끌고왔던 1945년 태평양전쟁이 교차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각기 다른 세 개의 역사적 사건은 하나의 삶의 마당이 되어 마쓰사부로와 다카시 형제의 삶을 관통한다.


해작해설에 따르면, <만엔 원년의 풋볼>은 "패전 직후 일본인들이 겪은 정신적 공황 상태를 장대한 스케일로 그려낸,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즘 문학으로 평가받"으며, "저마다 지닌 내밀한 상처와 수치심을 구조적 차원에서 조명함으로써, 진정한 자기 구원의 길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고 한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품이니, 이제 겨우 내용을 읽어내기에도 벅찼던 독자가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할테지만 확실한 건 읽기 쉬운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았지만 '오에 겐자부로.라는 이름이 '가 다른 유명한 작가들에 비해 한국 독자들에게 덜 알려진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가 싶기도 하다. 여러 모로 워낙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이기 때문에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는 작품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가 어렵다. 킬링타임 소설로 일본문학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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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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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또 살아간다.

하이데거라는 철학자는 말했다. 인간은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나는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를 읽으며 생각한다. 인간은 가족이라는 옭매듭 안에 던져진 존재라고. 그 옭매듭을 벗어던지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때로는 갑갑하게 내 인생을 조여오는 그 매듭이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끈이라는 걸 말이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에 담긴 여섯 편의 단편은 가족의 사랑을, 가족이라서 더 아픈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사랑을 잃어서 아프고, 사랑을 받지 못해 아프고, 사랑이 어긋나서 아프고, 사랑이 서툴러서 아프고, 사랑을 알지 못해 아프고, 뒤늦은 사랑 때문에 아프다. 그런데 그 사랑의 고통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것이 인생의 아이러니이고, 우리가 하는 사랑의 아이러니라는 것.



엄마가 내 팔을 잡는다.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요시다 씨라는 요양사에게 늘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리라. 홀로 남아 나이를 먹고, 병에 걸려서야 겨우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상대를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의 고슴도치처럼 줄곧 주위를 경계했던 인생에는 끝내 그런 상대가 없었다(언젠가 왔던 길, 94).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를 읽는 내내 '고슴도치'를 생각했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어느 책 제목처럼, 고슴도치 운명을 타고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고, 또 상처를 입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납게 돋은 가시의 경계를 풀고 여리디 여린 속살을 내보일 수 있는 유일한 상대도 가족이라 것이 가족의 힘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가족이라서 더 아픈 사랑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5년 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곁을 떠난 딸을 어떻게 잊어야 하는지 몰라 아픈 부모는, 딸을 대신해 참석한 성인식에서 그 잊지 못해 괴로운 모든 기억이 앞으로 살아갈 날의 축복임을 깨닫는다(성인식). 엄마의 힐란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쳤던 딸은 치매를 앓으며 무너져버린 엄마를 마주하고 나서야 힐란 속에 감추어져 있던 엄마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상처받은 어린시절의 자신을 토닥인다(언젠가 왔던 길). 인적이 드문 해변의 조그만 마을에 자리한 이발소를 일부러 찾아온 손님과, 손님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인지 아니면 그냥 말이 많은 것인지 이발하는 내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놓는 이발사 사이에 놓인 긴장. 그렇게 타인으로 만나 다시 타인으로 살아가겠지만,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나를 버린 아버지의 인생(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마음껏 사랑할 수 있음에도 사랑에 서툴고 투덜대기만 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편지(멀리서 온 편지). 가족 안에서 사랑을 배울 수 없는 아이들의 내팽개쳐진 푸른 슬픔(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언제나 잃은 뒤에 더 간절해지는 사랑, 그것은 가족 안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때가 없는 시계).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며, 상처받으며, 그렇게 또 살아간다. 2016년 나오키상 수상 작품답게 따뜻하면서도 묵직하게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일본소설이라 그런지 그 어떤 해외소설보다 정서적으로 더 강하게 통하는, 그래서 더 울컥하게 되는 아름다운 여섯 편의 이야기.







성인식

마음의 아픔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흔히들 하는 말이다.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이 지나야 해결될 수 있을까(24).



언젠가 왔던 길

엄마가 누군가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리고 자신의 미의식을 고집하면서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추고 싶어서이다. 자기를 키지기 위한 수단으로. 딸의 옷차림과 행동거지에 잔소리를 하는 것은, 곱게 자란 아버지의 친척들이 엄마의 처지를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놀리고 야유했기 때문이다. 서양식 집과 생활을 좋아하는 것은 소녀 시절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다고 나를 힐난하는 것도 그 말이 자신에게 쏟아질까 봐 늘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떨어져 사는 중에 그 옛날의 엄마 나이를 지나버린 나는 지금은 그런 것들을 내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 수 있다. 자신의 내면에 그런 엄마의 일부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데생의 샘플을 멀리서 바라보면, 가까이에서 봤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엄마가 내게 가르쳐준 것이다(84-85).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그래서 이발을 하는 동안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제 얼굴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내 얼굴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당신 살인자지, 하고 누가 손가락질할까 봐 두려워서(139).



멀리서 온 편지

만약 이 전쟁이 ****이 된다면, 나는 당신과 우리 아이와 함께 영원히 **한 날을 보내려고 하오. 아이들도 많이 만듭시다. 웃으면서 지냅시다. 그날이 올 때까지 한동안, 몸 건강히 지내세요(184).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아카네의 마음은 걱정이 돼서 이렇게 슬픈데, 화가 나는데, 참을 수가 없는데, 오늘도 하늘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의 스카이, 바다는 바보 같이 블루(238).



때가 없는 시계

"누구나 시곗바늘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죠"(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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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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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자유여행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트랜드는 항상 변하고 있었고 여행자들의 요구는 점점 다양화되었으며, 수많은 업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해외 먹방과 여행 프로그램까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보들은 넘쳐났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무엇을 취하고 또 버려야 할지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판은 2017년 최선 정보들을 가장 빨리 수집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최선의 것을 간추려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데 초점을 뒀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하이퐁 직항편 신설에 따라 깟바 섬을 추가하고, 하이퐁 입출국을 기준으로 가장 효율적인 여행 일정을 제시하면서 필수 정보들을 꼼꼼하게 수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정보가 많을수록, 좋아 보이는 것이 늘어날수록 선택은 더 어려워진다. 이때마다 플랜과 미션, 매 지역별 추천 일정, 관광지 별점 등을 참조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사람을 알려면 함께 여행을 가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에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고,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어서 여행만큼 또 자기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경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은 꼭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동반자입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 셀프트래블>은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입니다. 여행을 쉽게 떠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 번 여행을 계획하면 꼼꼼히 보고 오자는 주의이고, 다 돌아보지는 못해도 핵심은 놓치지 말자는 주의입니다. <베트남 셀프트래블>은 정확하게 저의 필요를 채워주는 가이드북입니다. 추천 일정도 '핵심'과 '종주' 일정을 함께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26일 일정으로 떠나는 '종주' 코스도 지역별 관광에 필요한 최소시간만을 고려해 볼거리를 놓치지 않도록 빡빡하게 짜면서도 또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곳은 과감하게 일정에서 빼기도 했습니다. 딱 제스타일입니다!








베트남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내가 여행이라는 것 안에서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모든 것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옵션을, 그것도 다른 여느 동남아 국가들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이 자유여행지로 매력적인 이유는 다른 해외여행지에 비해 비교적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큰 이모부터 엄마 형제분들을 모시고 3박 4일 정도로 해외 여행을 계획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 셀프트래블> 보며 여행지를 물색 중입니다. 일본 온천 여행 아니면, 베트남 휴양지 여행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쪽에 더 끌리는 것은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경과 그렇게 맛있으면서도 저렴하다는 베트남 음식 때문입니다. 사실 제 여행 스타일로 보면, 어른들 모시고 휴양차 다녀오는 여행은 '성'에 차지 않지만,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아 자연이 아름다운 곳 위주로 <베트남 셀프트래블>을 열공 중입니다!


 

베트남 자유여행, 슈퍼마켓 쇼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베트남 필수 쇼핑 품목은 슈퍼마켓에 있다! 아래 리스트들은 대체로 네티즌들의 검정을 거친 품목들이지만, 개인 입맛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체류 기간 중 한번 맛보고 본격 구매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 셀프트래블>이 추천하는 베트남 자유여행 쇼핑 리스트는 콘삭 커피(오직 베트남에서만 살 수 있다!), 각종 커피류(원두커피든 인스턴트든, 취향껏!), 과일칩(각종 열대과일을 칩으로 먹자), 하오하오 라면(특히 새우맛), 비폰 쌀국수(집에서도 간단하고 맛있게), 각종 티(값싸고 품질 좋은 우롱차, 아티초크차), 꿀(100% 꿀을 놀랄 만큼 저렴하게!), 코코넛 캔디(고소함이 남다른 100% 천연 캔디), 어포(우리 입맛에 딱!), 버진 코코넛 오일(다이어트 열풍의 주인공을 저렴하게!), 해바라기씨(까먹는 재미가 쏠쏠), 달리 치탹(화이트닝 치약계의 지존), 반퐁뜸(내가 직접 튀겨 먹는 건강한 왕새우칩), 핀 필터(베트남 스타일 커피의 필수품), 각종 소스류(베트남의 맛을 한국에서 즐기자!), 스톡(초보자도 기막힌 베트남의 맛을 낸다)입니다. 그런데 콘삭 커피는 호불호가 있는 듯합니다. <다낭, 나트랑 셀프트래블>에서는 베트남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삭 커피는 가격도 비싸고 실제 쪽제비 똥 커피라 별루 권하지 않는 분위기였거든요. 슈퍼마켓과 걸거리 콘삭 커피가 다른 것일까요? 아무튼 콘삭 커피는 고심해봐야 할 듯합니다.
이외에 알뜰살뜰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아이템들을 소장할 수 있는데, <베트남 셀프트래블>에서 추천하는 목록은 마그네틱(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들), 가죽 제품(호이안 구시가), 맞춤옷(호이안 구시가), 소수민족 수공예품(사파, 전 지역), 수예품(전 지역), 실크 침낭(하노이), 입체 카드(전 지역), 농모자(전 지역), 베트남 테디베어(호찌민 시티), 장식 소품(전 지역), 마스크(전 지역), 허브 스파 제품(사파), 전통주(사파), 방달랏(달랏), 자색고구마침(달랏), 메이드 인 베트남 제품(하노이, 전지역), 다기 용품(하노이), 스탬프(전 지역) 등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방달랏입니다. 달랏에서만 제조되는 베트남 와인이라고 하는데, 엄마에게 선물해드리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원래가 쇼핑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여행을 하면서도 별로 관심 없는 분야가 바로 '쇼핑'인데 베트남은 먹거리와 함께 쇼핑 목록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지혜로운 쇼핑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라는 지인의 말에 설득 당했나 봅니다! 베트남 쇼핑은 고가의 제품보다 알뜰살뜰한 제품이 많아 크게 실패할 확률이 없어 보여 저도 한 번 쇼핑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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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미술관 - 잠든 사유를 깨우는 한 폭의 울림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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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하고 싶은가? 그러면 동일한 상태가 되풀이된다는 신화, 오늘 같은 내일이 이어진다는 착각에서 뛰어내려라"(38).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유행처럼 우리 주변을 떠돌았습니다. 주어진 대로, 흘러가는 대로, 남들 사는 대로 살지 말고, 치열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경고로 들렸습니다. 그러나 생각의 물꼬를 트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생각에 강요된 삶이나 통념적 훈계를 벗어나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교육 자체가 강요된 지식이었고, 통념적이었으니까요. 무서운 건, 스스로 주체적이라고 믿는 그 생각 또한 주입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철학적으로 생각하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생각의 미술관>은 "통념을 넘어 의문을 제기하고, 나아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과정"(5)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미술품은 이를 위한 아주 훌륭한 안내자"라고 소개합니다. <생각의 미술관>은 그림을 매개로 철학적 사고를 확장해가는 책입니다. <생각의 미술관>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 주목하고, 그것을 생각의 물꼬는 트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자신이 바로 "그림을 통해 철학을 하고자" 했던 화가였기 때문입니다. "마그리트는 대상보다는 자신의 사상을 그리는 화가였고, 그러한 의미에서 캔버스 앞에서 붓과 팔레트를 든 철학자다"(16).

<생각의 미술관>은 마그리트의 작품을 통해 문제의식에 접근하고, 다른 화가의 작품을 활용하면서 사고를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그리트의 그림은 그 그림 자체가 하는 말에 주목하고, 그림이 하는 말에 주목하다 보면 철학적 문제의식이 싹트고, 그 문제의식에 대해 철학자가 하고 싶은 말을 위해 다른 그림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철학적 사유를 이어갑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마그리트의 그림, 즉 "정지된 화면 안에 담겨 있는 문제의식을 끄집어"내는 과정입니다. 마그리트이 그림은 통념을 비웃는 '황당함'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그 신선한 충격이 자유로운 생각을 자극합니다. 그림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시각적 충격이 어느새 철학적 사고로 전환됩니다. 예를 들면, <개인적인 가치>라는 작품은 사실적이면서도 어딘가 '장난기'가 가득해 보입니다(160-170). "의도적으로 각 사물의 상식적 비례관계를 무시"한 작품을 감상하며,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로 머리빗보다 침대가 중요한가?"

<생각의 미술관>이 시도하는 것은 완강하고 고정된 상태를 고집하는, 다시 말해 습관에 찌든 사고방식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철학적 문제의식은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견고한 관성에서 벗어날 때 시작된다는 것입니다(22). "변화의 차이를 인정할 때 철학적 사고는 출발선에 선다. 만약 사물이나 사고가 동일하고 고정되어 있다면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 절실할 이유가 없다"(35). 그리고 마그리트의 그림은 일상의 습관적 사고를 거세게 흔드는 역할을 휼륭히 해줍니다. 저자를 따라 사고를 확장해가다 보면, "사소하고 평범한 광경 하나조차도 그 안에 결코 가볍지 않은 많은 사정과 사회 변화를 담고 있"(113)다는 심봉사 눈 뜨듯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생각의 미술관>은 무거울 정도로 매우 진지합니다. (솔직히 감히 이 책을 평가할 주제는 되지 못하지만) 시종일관 '나 지금 진지해'라고 정색하는 것 같아서, 농담을 즐길 여유가 없는 것이 살짝 아쉽다고 할까요. 그래서 오히려 통념적인 철학처럼 읽힌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철학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딱딱한 철학책이 아니라, 무엇인가 더 생기 있고 생생한 철학적 사유 방식을 배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마그리트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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