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일하는가? - 밥벌이, 삶, 영성을 말하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5월
평점 :
"죽도록 일하다가는 덜컥 죽는다"(212).
이 책은 "너는 지금 왜 그 일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입니다. "왜 죽도록 일하는가?", "왜 이토록 일이 많은가?",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일에 대한 동기를 점검하며, 더불에 내 인생에 무슨 일이 가장 중요한지 일의 우순선위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 일하는가?>라는 단순한 이 물음은 복음만큼이나 혁명적인 메시지입니다. 평생을 먹고사는 문제에 매여 있는 인생들에게 먹고사는 일에 대한 해방을 선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정민 목사님은 오병이어 사건을 중심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누구에게 달렸는지를 다시 확인해줍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인생에게 진짜 중요한 일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이 아니라는 분명한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돈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바꾸어 주는 일을 하도록 부르십니다"(137).
이 책을 읽으니,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하나님이 맡기신 일'에 얼마나 집중하는 삶을 사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은 일상적인 일에 매몰되기 쉽고, 또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위한 바른 동기를 견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앙의 능력, 믿음의 위력이 판가름 나는 곳이 바로 우리의 일터라는 것입니다. 조정민 목사님은 이 원리를 '영성'의 여러 정의를 통해 설명해줍니다. "일의 바른 목적과 동기를 결정하는 것이 곧 영성"(189)이며, "영성이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213)이며, "영성이란 일상 가운데서 몰입하고 있는 상태"(115), 다시 말해, "24시간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자각"이라고 설명합니다. 한마디로 "일상의 영성은 하나님을 의식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126).
"하나님은 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 그리고 곁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입니다"(183).
<왜 일하는가?>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맞닥뜨리는 굉장히 현실적인 갈등과 문제에 대한 해답을 복음 안에서 시원하게 제시합니다. 이 책은 조정민 목사님의 실질적이면서도 치열했던 인생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합니다. 조정민 목사님 자신이 누구보다 더 치열한 직장인이었고, 죽도록 일하며 청춘을 다 보내었으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삶으로 깨달은 영성이요, 인생의 지혜요, 그 인생을 뒤흔들었던 복음의 진리입니다. 그래서 더 강력하고, 설득력이 있고, 현실적입니다. <왜 일하는가?>는 인생의 방향을 점검하고, 의미와 가치를 다시 되새겨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시달리고 있거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분들, 또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애타게 찾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기 후로, 그 인생이 나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기에 일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일하고 사랑 때문에 일을 마치라"(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