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이원식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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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는 우리말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하나님이 우리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말씀하시기 시작했을까?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는 2천 년 기독교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게 우리나라에 부어주셨던 은혜를 추적한 책입니다. 보통은 선교사님들이 먼저 들어가서 그 나라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혀 성경을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교의 과정인데, 우리나라는 선교사님보다 한글로 번역된 성경이 먼저 들어온 이상한(!) 국가였음을 상기시킵니다. 선교사님들이 들어왔을 때는 (선교사를 통해 성경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이미 성경을 읽고 변화받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니, 정말 기이하고도 기이한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나는 한국에 복음의 씨를 뿌리러 왔는데 열매를 거두기에 바쁘다"(156).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였는지, 존 로스의 동료였던 웹스터도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 명의 선교사도 찾아온 일이 없는 이곳에, 다만 선양에 와서 진리의 영향을 받았던 몇 사람의 개적인 증언과 함께, 로스에 의해 준비되고 보내진 복음서와 소책자들이 이 놀라운 결과를 일으킨 도구들이었다. 우리가 본 일들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였다. … 우리는 다만 가만히 서서 하님의 구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146).

언제부터 우리는 우리말로 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는 우리말로 된 성경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그 일 속에 얼마나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져 있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우리말로 된 성경 번역 작업은 전혀 다른 두 지역, 만주와 일본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번역되어 이 땅으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만주에서는 중국 땅에 와 있던 선교사와 의주 상인들을 통해 한글(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된 성경이 번역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일본 땅에 와 있던 선교사와 일본 수신사로 파견된 이수정을 주축으로 처음엔 한문성경에 토를 다는 형식으로, 나중엔 국한문 혼용체를 택해 식자층이 반길만한 성경으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배운 사람이든 못 배운 사람이든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섭리하신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에게, 우리말로 말씀하고 싶으셨는지 깨달아지며, 그 하나님의 열심에 전율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는 우리가 얼마나 말씀을 사랑하는 민족이었는지를 기억하게 합니다. 전 재산을 잃고,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사람들, 오직 말씀을 읽고 배우기 위해 모든 일을 중단했던 사경회의 유래, 말씀 공부를 하는데 일어났던 놀라운 회개운동과 그 일이 이 땅에 어떤 부흥을 가져왔는지, 그리고 그렇게 복음을 받은지 20여 년만에 노회(총회)가 조직되고, 놀랍게도 총회가 조직되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이 선교사 파송이었다는 이야기까지 가슴 벅차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국으로 파송된 3명의 선교사 이야기를 읽으며 펑펑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읽은 작은 나라에서 왔다고 중국인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병원을 짓고 학교를 세우며 선교를 하는 서양 선교사들은 이 가난한 선교사들을 파트너로도 여기지 않았다는데, 성경책 하나 가슴에 품고 그 척박한 땅에 하나님의 말씀을 심겠다는 오직 그 한 가지 목표로 나아간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는 이 땅 가운데 부어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그 은혜의 첫 단추는 한글성경 보급에 있었음을 기억하게 하며 아직 우리에게 사명이 있음을 일깨웁니다. 이렇게 놀라운 유산을 가졌으면서도 모르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 복음과 함께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이야기도 전해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극성스러울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했던 그 열심이 이 책을 통해 다시 회복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성경반포로부터 시작되었다.
누군가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이 교회가 되어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성경이 사람들을 모이게 했고,
기도하게 했고,
세례 받기 원하게 했고,
교회가 되게 했다.
사람이 교회 건물을 건축하고
세운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를 세운 것이다(141).

- 이원식,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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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프리미엄 : 아메리칸 쇼트헤어 - 1023 PIECES 스티커 아트북 프리미엄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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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으로 즐기는 스티커 아트북!

<스티커 아트북>으로 까맣게 예술혼을 불태우다, 하룻밤을 하얗게 지새울 뻔 했습니다! 500피스, 1000피스 조각 퍼즐만 즐기다 10000피스 조각 퍼즐을 만난 것처럼, <스티커 아트북 프리미엄>을 보니 흥분이 되더라고요. 작품명은 <아메리칸 쇼트헤어>입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처음 알았는데, 아메리칸 쇼트헤어는 청교도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배를 타고 건너오며 배 안의 쥐를 잡을 목적으로 태워서 데려온 품종이라고 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매우 인기 있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격이 느껴지는 고양이입니다.

프리미엄으로 만나는 <스티커 아트북>
은 홀로그램 처리가 된 바탕지와 스티커, 그리고 핀셋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차별점은 '1023 피스'의 디테일을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스티커 아트북>에 비하면 굉장히 정교한 작업을 요하는데 이를 위해 '핀셋'을 제공해주고 있어 집중력만 있다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작품명 : 아메리칸 쇼트헤어

토요일 오후에만 따로 여유롭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스티커 아트북 프리미엄>을 즐길 생각에 퇴근도 일찍 했습니다. 사진은 약 3시간 정도
집중한 결과입니다. 처음엔 조심스러워 스티커를 붙여가는 속도가 더뎠었는데 집중하다 보니 나중에는 속도가 꽤 붙더라고요. <스티커 아트북 프리미엄>을 즐기며 예쁘게 붙이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첫째, 바탕지의 번호를 보고 스티커를 떼어주세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스터커를 먼저 떼서 바탕지에 붙이려 했다가 번호를 찾지 못해 한- 참을 헤맸습니다. 1023 조각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둘째, 스티커는 가장자리부터, 그리고 큰 조각부터 먼저 붙입니다. (가장자리부터 자리를 잘 잡아야 다른 스티커를 붙이다 미리 붙인 스트커를 상하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조각이 조밀하게 모여 있는 부분은 난이도가 꽤 높은데, 저는 큰 조각을 먼저 붙이고 나중에 작은 조각을 붙였습니다. 큰 조각의 각도나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작은 조각의 모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셋째, 핀셋으로 스티커를 떼어낼 때, 스티커가 상하지 않게 조심해줍니다. (나도 모르게 핀셋에 힘을 주어 스티커를 꾹 누르게 되면 스티커가 상처를 입습니다. 디테일한 조각들이 아름다운 입체를 표현해주기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를 생각해서 디테일도 조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 시간에 책상 밑에 넣어놓고 몰래 읽었던 소설책처럼, 주말에만 즐겨야 하는데도 출근할 때 가져가서 막 집중하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손에 잡은 김에 끝까지 완성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시더니 엄마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요. 혼자 계신 시간에 심심하실 때 한 번 해보시라고 남겨 드렸습니다. 누구나 쉽게 즐기고, 접근성이 좋은 취미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아보입니다. 센스 있는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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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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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불편한 믿음'이다.
진짜 믿음은 우리의 편안함을 깬다.


<불편한 믿음>은 복음이 얼마나 매혹적인 진리인지, 얼마나 큰 능력인지, 얼마나 놀라운 사랑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믿는 자'들을 불편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왔던 익숙하고 안정적인 신앙의 틀, 삶의 방식을 완전히 깨뜨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값싼 구원의 확신을 믿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합니다. <불편한 믿음>은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켜야 할 '믿음'이 천국을 보장하는 '우리의 확신'으로 변질되어 있다고 일갈합니다. 그 값싼 구원의 확신이 기독교를 부패시킨 주범이요,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기독교로 추락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불편한 믿음>은 우리가 추구하는 그 단단한 교리적 확신을 뒤흔들며, 진짜 믿음은 오히려 우리의 편안함을 깰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당신은 구원을 확신하는가? 그 근거가 무엇인가?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 그런데 그 사랑을 믿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울타리 안에 차곡차곡 쌓아 놓으며 편안함과 안정을 누리던 삶의 누각이 전부 흔들려 버려야 한다. vulnerable, 취약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구원을 확신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근거는 단단한 보장성(security)에 있다. 내 울타리가 더 넓어지고, 더 견고해지고, 더 확실해지는 것이다"(121).

<불편한 믿음>은 천국에 가려고 하지 말고, 천국을 살라고 요청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할까? 바로 이것이 믿음의 관심"(32)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천국을 사는 것일까요? 저자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천국의 공식'을 하나의 수식으로 설명합니다.  

저자의 수식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n-1의 세계입니다. n-1의 세계란, 남과 다른 차등을 만들어내는 세계입니다. 우리는 이 차등을 만들어내기 위해(n의 값을 늘리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고 공부합니다. 그렇게 해서 "남들과 차이가 나는 만큼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안정을 누립니다"(42). 그런데 이 수식에서 그 차등(n-1)을 아무것도 아닌 것(0)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n, 천국을 만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amazing grace)입니다. 믿음이란 지금까지 그토록 내게 중요했던 n-1의 세계(편안함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세계)가, n 즉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은혜로 말미암아 무너져내리도록 하는 일입니다. 

차등을 만들어내는 나의 n-1의 세계가 죽어 있습니까? 이 질문 앞에 정직하게, 담대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성도가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러나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한 믿음>을 읽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 계실 테니까요. 하나님께서 이 책을 통해 일하실 것을 신뢰합니다. <불편한 믿음>은 우리의 믿음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여 이 땅에 천국이 임하게 하는지를 세밀한 그림처럼 힘차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취약해지는 것, 그 취약함의 능력, 독생자를 통해 경험되는 무한성, (절대) 타자 앞에 서보기 등 읽어내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믿음이 깨어질 때가 진짜 믿을 때라는 복음의 위대함 앞에 전율케 됩니다. 특히 모든 지성인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정의라고, 이것이 옳음이라고 믿어왔던 그 단단하고 견고한 '지성'이라는 성이 무너져내리는 새로운 세계, 믿음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n-1은 매매의 법이요, 세상의 정의다.
리는 사실 n이 무한대로 커지기를 바란다. 
n-1이 증가할수록 더욱더 넘쳐 나는 것이 있다.
n-1이라는 세상의 정의에 의해서 가난하게 되고,
연약하게 되고, 쓸모 없게 되는 품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n는 천국을 만드는
하나님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이다. 
우리는 그 은혜가 너무 불편하다.
그렇게 애써 지키려고 했던 n-1을,
그 차등을
아무것도 아닌 0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믿는다는 것은 이 은혜로 산다는 것이다.
이 은혜의 법으로 살 때 천국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성조, 불편한 믿음, 두란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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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 -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감정 정리법
와다 히데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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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하고,
사소한 일에 화내는 습관 개선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제 얼굴 근육이 많이 굳어져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도 분노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분노 사회라고 이름 붙일 만큼 쉽게 욱하고, 별것 아닌 일에도 자주 기분이 상하고,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폭력 사건들이 알고 보면 아주 사소한 시비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는 "사소한 일로 화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본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감정 정리법입니다. 

저자는 먼저 (현대인들의) "기분이 쉽게 나빠지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줍니다. 
● 남이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 쉽게 상처받는 자신을 지켜려고 
어려운 일을 무리해서 하거나,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저의 경우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가 섞여 있지 않나 싶습니다. 쉽게 비판하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이기적인 계산이 앞서고, 작은 일에도 신경질적인 사람들을 보면, 어느새 상처 받지 않으려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저자는 "쉽게 상처받는 사람도 자주 기분이 나빠"진다고 말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우울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서 남들이 더 이상 상처 주지 못하도록 자신을 지키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23). 뜨끔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일터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늘 화가 나 있는 선배였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쾌의 대명사로 통하면서도, 왜 일터에서는 그렇게 화가 나 있었을까요? 아마도 팀원들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때마다 내가 상사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 시달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깨닫는 사실은, 단순히 '저 친구는 이게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야 할 일도,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나이 어린 여자 팀장'으로서 잘난 남자 팀원들을 상대하며 자기를 많이 방어하다 보니 여유(자기애)를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는 문제는 "화가 지속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욱하는 기분을 한없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났다가도 곧 풀어버릴 수 있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사고방식과 행동을 개선해 우울한 마음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는ㄷ 데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최대한 많이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 것은 여유와 만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받은 사랑이 부족하다면 내가 나를 많이 사랑해주면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각에 긍정적인 근육이 많이 붙었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많은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화를 누끄러뜨리는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사소한 일에 화나는 일이 많다면,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화가 날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서 한 번 쓱 보는 것만으로도 상한 기분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이 귀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쉽게 욱하는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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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에게 스펜서 존슨이 보내는 마지막 조언
스펜서 존슨 지음, 공경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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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는 떠났고, '새 치즈'를 찾았다. 그는 변화를 따라 움직였고, 그것은 주효했다. 하지만 헴은 여전히 헤매고 있었다."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이 치즈를 찾아 떠난 '허'가 주인공이었다면, 이 후속작은 그때 함께 치즈를 찾아 떠나지 않고 홀로 남은 '헴'의 이야기입니다. 왜 헴은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는, 그리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 말고는 다른 전략이 없는, 이 세상의 모든 '헴'에게 "운명을 바꾸는 도구"를 제공해줍니다!


"새로운 신념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지금 우리 사회에는 온통 절망과 불안의 언어가 배회하고 있습니다.
상가 밀집 지역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 절망과 불안의 정체를 더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 맛집이었던 식당이 하루 아침에 다른 프랜차이즈에 의해 밀려나고, 전망이 좀 괜찮다가 싶으면 경쟁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문을 닫고 새롭게 문을 여는 상가들을 볼 때마다, 이제라도 상가 인테리어를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또 어제까지 왕성한 상권을 자랑했던 건물들이 핫한 신도시에 밀려 하나 둘 비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캄캄한 미로 속에 갇힌 것만 같은 이 현실의 불안과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바로 이에 답하는 책입니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 제가 찾은 답변은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단순한 사실이, 상황을 전혀 다르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저자는 이 "다르게 생각하기"가 바로 "마음을 바꾸고 새로운 신념을 선택
하는 일"이라고 풀어 설명합니다. 

신념은 "내가 사실이라고 믿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신념을 새롭게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신념을 바꾼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생각들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울수록 우리는 새로운 신념 앞에 강렬히 저항할 수밖에 없습니다.
'헴'이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떠나지 못하고, 머뭇거렸던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기만 하면 예전처럼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과 낙관이 우리를 침몰하는 배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붙잡아 두는 것이지요.

"왜 그는 허와 함께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허는 상황을 다르게 봤지만, 헴은 허처럼 다르게 보지 못했다. 독단적인 생각들이 그를 치즈 정거장 C에 붙잡아두었다. 그는 사실이라고 믿었으니까. 햄은 거기 남아서 버티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허가 헛고생을 하러 간다고, 자기가 더 잘 안다고 믿었다. 그의 신념은 그의 관점 속에 그를 가두었다"(76).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진심으로 '헴'을 따라간다면) 나의 생각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말입니다. 오랫동안 큰 조직에 몸담고 있다 나왔습니다. 작은 규모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모두, 무슨 일을 하든 나에게 익숙했던 큰 조직과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대하게 움직이는 조직의 단점이 싫어 나와놓고, 나의 생각의 틀은 여전히 거대한 조직에 맞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불평을 멈추었습니다. 무엇이 없다, 없다는 생각도 멈추었습니다. 지금 저는 달리 생각하자, 달리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주고 있습니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작음'이 강점이 되도록 말입다!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책은 작은 책이지만, 누군가에는 "운명을 바꾸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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