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
마이크 메이슨 지음, 윤종석 옮김 / 꿈꾸는인생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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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근육과도 같아서 쓸수록 강해진다"(6).

이 책의 제목이 딱 제 고민이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면 감사가 넘쳐야 할 상황인데 마음은 도무지 기뻐할 줄 몰랐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데 기쁨이 없다고 고백을 하면 그것이 목회자인 저의 책임인 것만 같아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는데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는 저자가 직접 실시한 "90일 기쁨 프로젝트"의 보고서이자 결과물입니다. "거의 평생을 경계성 우울증 상태로 살아오며, 알코올 중독에 빠졌었고, 그리스도인이 된 지 10년이 되었을 때는 더 깊은 우울증에 빠졌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90일 간의 기쁨의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90일 동안 온전히 주님 안에서 기뻐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성경은 예수를 따르는 자들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항상 즐거울 수야 없지요"라고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할 만큼 세상에는 기뻐하지 못할 정당한 이유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90일 간의 기쁨의 실험"에 도전한 저자는 이제 (항상 기뻐하는 삶에 대해) "못할 것도 없지요"(19)라고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기쁨은 근육과도 같아서 쓸수록 강해진다고 말하는 저자는 어떻게 기쁘게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는지 그 여정 가운데로 독자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기쁘게 살겠다는 결단은 이 땅의 모든 문제를 천국의 능력으로 이겠다는 결단이다"(121).

항상 기쁘게 사는 법의 비결은 한마디로 '주 안에서'라는 단어 안에 있습니다. 저자는 실험 내내 자신이 범했던 한 가지는 실수는 "기쁨을 어떻게든 내가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 것"(147)이라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누리는 기쁨의 뿌리는 "내가 바로 지금 하나님 나라 안에 있다"는 자각에 있다고 강조합니다(137). 기쁨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 자체가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은 이렇게 일깨웁니다. 기쁨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전사처럼 싸워 취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기쁨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의지적으로 맹렬히 싸워야 한다. 영적 전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므로 우리는 그것을 즐기는 편이 낫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싸우는 일은 버거운 의무가 아니라 기쁨과 직결되는 최고의 특권이다. 전사이신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승리의 즐거움뿐 아니라 싸움 자체의 즐거움을 알기를 원하신다"(75).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 이 책이 일깨워주고 있는 가장 놀라운 진실 중 하나는,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야성적인 민첩함으로 영적 전쟁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선한 싸움 속에 풍요로운 기쁨이 예비되어 있으며 우리가 그 싸움을 통해 삶의 경이와 감사를 누릴 때 바로 그 기쁨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가르쳐줍니다. 이 책은 예수를 따르기로 결단하는 자들을 강인하고 용감하며 사랑에 찬 하나님의 자녀로 세워줍니다. 싸움을 사랑하라는 이 책의 부름 앞에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마음을 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서서히 기쁨이 차오르며 그 기쁨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크리스천들을 보면, 세상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이 살아가거나, 아니면 아예 세상에서 얻어터지고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패잔병처럼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고난과 어려움과 비극이 섞여 있는 삶의 현실을 이 책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우리가 주님 안에 있음을 기억한다면 이기지 못할 것도 없다고 그 한 비결을 제안합니다. "삶이라는 크고 놀라운 선물을 큼직한 수박 한 덩이처럼 받으면 안 될까? 달콤한 빨간색 과육만 입에 넣고 나머지는 뱉어 내면 되지 않는가? 우울하게 씨앗과 껍질까지 씹을 건 또 무엇인가?"(19)

90일 간의 여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책은 기뻐하는 것이 정말 우리 영혼의 습관으로 배어들 수 있도록 독자들 스스로가 기쁨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도록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네 인생을 바꾼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책도 반드시 그 리스트 안에 포함될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 책의 선언이 제게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믿는 자들에게 부어주시는 성령의 비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인 사명으로 들립니다! 이 부르심 앞에 응답하여 하나님의 군대가 강하게 일어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사람들이 주님의 기쁨을 되찾을 때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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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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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글을 쓰고 있는 내 손 위에 살포시 떨어진 벚꽂잎 하나.

가만히 꽃잎을 바라보다가 말을 건넸다.

'너도 혼자니? 나도 혼자야! 그렇지만 외롭지는 않아.

아름다운 순간순간들이 내 눈앞에 계속되고 있거든.'

- 벚꽃의 기적

<하루하루 교토>는 "한 달간 교토에 살아보기 여행을 하며 쓴 일기"에 가까운 여행 에세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일본 여행을 동경했고, 교토라는 공간을 사랑한 한 평범한 여행자가 그곳에 오래도록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한 것입니다. 이 책과는 이번에 두 번째 만남인데, 새로 발간된 이 책은 '꽃길 에디션'과 '스페셜 화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루하루 교토>는 "하루 만에 교토를 알차게 돌아보고 싶은 사람보다는 교토를 천천히 둘러보고 느껴보고 싶은 사람"과 잘 맞는 책입니다.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관광하는 여행자보다는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일상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과 코드가 잘 맞"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느린 여행은 스치듯 지나치는 인연이 아니라, 그 공간 속으로 오롯이 들어가 내 시간을 그곳에 내려놓는 일임을 알게 해줍니다. 낯선 세계에서 마주하는 일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비이며, 그곳에서는 '나'도 '나'에게 철저히 타자로 경험되어진다는 것을 천천히 알려줍니다.




여행 와서 게으름을 피워도 된다는 것은 얼마나 즐겁고도 기분 좋은 일인가.

여행을 가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난스럽게 일찍 일어나 준비하기로 유명한 나다.

하지만 살아보는 여행은 그런 나에게 게을러도 된다며 여유를 허락해주었다.

- 느린 여행 中에서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 직접 발도장을 찍고 눈도장을 찍는 것보다, 평범한 동네의 골목을 걷고, 비가 오는 날이면 하루 종일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쁜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이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일 것입니다. 부지런한 여행과 게으름을 피워도 되는 여행,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일생에 한 번은 평범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삶의 풍경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그 낯선 공기를 천천히 호흡하는 나와 대면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이곳을 그리워할 이유는 이렇게나 사소했다.

- 그리움의 이유 中에서

어떤 공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곳에 있는 나를 사랑한다는 말인 듯합니다. "한 달간 교토에 살아보기 여행"을 떠난 이 평범한 여행자는, 사소하지만 우연하게 다가오는 모든 '행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포획해냅니다. 그것이 '낯섬'의 매력 같습니다. 익숙한 것을 경멸하는 버릇이 있는 우리는 낯선 곳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새롭게, 새롭게 마주하는 능력이 생기니까요. 버스정류장이 꽤 멀리 있었던 탓에 만나게 된 풍경 하나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그 낯선 풍경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특별해 보이는 까닭일 것입니다.

내가 탄 역이 이치조지라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것도, 아는 것도 없었다.

이 전철이 어디까지, 얼마나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오늘은 즉흥 전철 여행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

큰 용기가 있거나 결심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순간 내 마음이 전철에 올라타라고 외쳤을 뿐이다.

- 즉흥 전철 여행 中에서

교토의 4월은 봄이 한창이고, 봄비가 한창이고, 벚꽃이 한창이고, 그러면 꽃비도 한창일 것입니다. 4월의 교토로 가득한 이 책을 마주하고 있으니, 한 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니 단 하루만이라도, 그곳에 발을 디뎌볼 수만 있다면, 작은 동네의 한 카페에 앉아 낯선 공기를 호흡하며 앉아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잘 태어났다는 느낌으로 충만해질 것 같습니다. 여행 중독, 한 달 살아보기 여행의 유행을 불러올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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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8
맹현정.조원미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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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만들어갈 내 시간의 한 점을 위하여!

어릴 적,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열혈 시청할 때부터 스위스 여행은 내 인생의 가장 큰 로망이었고, 항상 버킷리스트 제일 순위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대자연 앞에 한 점 점으로 선 자신을 마주한다 해도 살아 있다는 것의 경이가 내 온 영혼을 감싸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위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겨울에 떠나야겠다, 그리고 꼭 사랑하는 이와 함께 떠나야겠다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우연히 마주한 스위스의 겨울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여행은 항상 구도자적인 여행이나 고행이 아니라, 로맨틱한 여행을 꿈꿔왔기에 그랬건 것 같기도 합니다. 변명 같지만 이것이 아직 스위스를 찾지 못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스위스로 같이 떠나고 싶을 만한 인연이 아직 없었던 까닭에 말입니다.

20년 일한 직장을 그만두고 인생의 하프타임을 만났을 때, 인생의 하프타임을 보낼만한 최적의 장소로 늘 스위스를 떠올렸었는데, 상황에 몰리다 보니 결국 스위스 여행은 다시 뒤로 미뤄지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후반전을 다시 뛰며 긴장되고 초조하고 힘든 가운데서도 늘 스위스로의 여행이 아쉬움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선뜻 스위스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 것은 아름다운 풍경은 기억에 각인되어 있으나 스위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스위스는 그 어떤 곳보다 제게 낯선, 미지의 땅이었던 것입니다.



                          
 



스위스 여행에 대한 최신 정보가 이 한 권에, 그리고 내 손에!

상상출판의 해외여행 가이드북 시리지 <셀프트래블>은 이제 온 국민이 믿고 보는 해외여행 가이드북의 대명사로 자리매김된 듯합니다. TV에서 방영되는 해외여행 프로그램마다 <셀프트래블>을 손에 든 출연자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셀프트래블> 시리즈의 하나로 <셀프트래블 스위스>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요. <셀프트래블 스위스>로 스위스 자유여행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맵북 위에서 소요 시간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일정을 계획하다 보면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행복한 상상에 빠져든답니다.

스위스 여행에 대한 최신 정보를 한 권에 담아낸 <스위스 셀프트래블>은 스위스의 취리히, 베른, 바젤, 제네바, 루가노, 융프라우 등 크게 10곳의 지역을 소개하며, 이 지역과 인접한 주변 지역들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스위스 여행하면, 파노라마 열차나 릿지 하이킹 등 여행 콘셉트 별로 집중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전거 또는 자동차 등 이동 수단별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스위스 셀프트래블>은 그 모든 정보를 총망라하면서도 테마별로 알차게 정리되어 있어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낼 수 있는 친절하면서도 아주 똑똑한 가이드북이기도 합니다.

스위스를 자유여행한다면 먼저 나의 여행 테마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워낙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에 한 번의 여행으로 스위스를 섭렵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명소 위주로 여행을 떠나도 좋고, 아니면 작은 마을에서 며칠간 살아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스위스 여행 테마는 바로 스위스 파노라마 열차입니다. "알프스의 초원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 에메랄드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이 끝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관광 열차에 몸을 싣는 상상만으로도 이 생이 축복으로 여겨집니다. <셀프트래블 스위스>와의 만남이 스위스와의 인연의 시작임을 예감하며, 오늘도 이 책과 함께 저는 행복한 꿈을 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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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 내 인생의 X값을 찾아줄 감동의 수학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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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안다는 말일 것이다(9).

이 책에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어느 철학자가 "수학을 가장 못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물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내내 수포자로 살았기에 "접니다"라는 탄식 섞인 대답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철학자가 내놓은 대답은 '수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80).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말이 저에게 섬광 같은 깨달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수학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나는 수학적 사고가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좌절감과 함께 당연한 수순인듯 수학에 대한 관심도 사라져 갔습니다. 그런데 '의무적'이었던 수학 교육에서 멀어지고 나니 오히려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 학문인지 어렴풋이 깨달아지기 시작했고, 여전히 두렵고 어려운 대상이지만 수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을 읽은 것과 그런 관심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저는 적어도 수학을 가장 못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기쁨을, 이 책에서 처음으로 맛보았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이 책은 수학의 아름다움에 대해 눈 뜨게 해주는 책입니다. 수학 그 자체를 잘 알게 되었고, 수학과 친해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수학이 얼마나 깊이 있는 사고와 개념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리하여 수학이 얼마나 매력적인 학문인지에 대해서는 병아리 눈꼽만큼이라도 눈을 뜬 것 같은 확신이 듭니다. 생애 처음으로 수학 강의를 들으며 감동을 느껴봤으니까요.

"우리는 매일매일 순간이라는 점으로 이루어진 삶의 도형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도형의 형태는 죽음과 함께 완성된다. 점들이 모여 선과 면을 이루고 그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도형이 만들어지듯이, 순간을 살아내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삶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의 점 하나하나가 더없이 소중하고 귀하다. … 수학적으로 보면 삶은 지나간 한 축에 존재한다. 우리가 살아온, 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삶은 시간상으로 이미 지나갔거나 막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의 한 축에 존재하는 내 삶은 흔적을 남긴다. 그러니 더더욱 가치를 추구하며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20-21).

이 책을 읽으며 수학을 잘 하는 사람은 철학자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순간이라는 점으로 이루어진 삶의 도형을 만들어간다"는 첫 강의부터 강렬했습니다. '순간'의 소중함을 이처럼 명료하게 일깨운 강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숫자로 세계를 설명하는 수학은 감정이 없는 학문인줄 알았는데 수학이라는 학문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설명할 뿐 아니라 삶을 응원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차가운 학문으로만 알았던 수학에, 이토록 뜨거운 진리와 풍요로운 관계성와 삶의 고뇌가 담겨 있으리라고는 전에는 미처 상상해보지 못했습니다. "수학의 본질은 아름다움이고, 수학의 아름다움은 선천적으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138)는 것을 너무도 아름다운 언어로 쉽게 설명해내는 이 책을 수학을 공부하고 있거나, 또 공부할 예정인 친구들에게 먼저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얼마나 아름다움 학문을 대하고 있는지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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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언어 - 신과 인간의 대화로의 초대
이상준 지음 / 두란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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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부르시는 말씀의 불꽃 앞에 당신 자신을 세워 보라(34).

<성경>을 읽어야지 하는 부담만 있었지, <성경>이 우리를 영원의 좌표 위에 서게 하고, 전능자의 다스림 속으로 인도하고,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을 배우며, 그것을 읽는 것 자체로 최고의 경배이며, 내 영혼의 모든 빚이 탕감되었다는 기쁜 소식 가운데 우리를 완전히 새롭게 회복시키시는 신비라는 것을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성서는 내가 읽는 것이 아니다.

성서가 내게 읽히는 것이다.

내가 물에 뜨는 것이 아니라

물이 나를 띄워주는 것이다(31).

<신의 언어>는 성경으로 성경을 소개하며, 성경으로 성경을 읽어주며, 성경을 가지고 성경 안으로 인도하는 놀라운 도구입니다. 성경이 "내 영혼의 모국어"(117)였음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성경>이 이 <신의 언어> 안에서 사랑의 노래로, 하나님의 아는 지식으로, 진리의 빛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신의 언어가 얼마나 신비롭고 놀랍고 아름다운 말씀인지를 이 책이 그 증거입니다. <신의 언어>를 닮은 이 책은 말씀 묵상으로 영글어진 감동을 문학 작품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시집을 읽는 듯한 감동이 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은 그 백성을 매일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거늘,

그 백성은 하찮은 음식이라고 폄하했다.

왜 그랬는가?

그들의 애굽적인 식성 때문이었다(85).

<성경>을 읽긴 읽어야겠는데, 시간이 없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재미가 없어 그 시간이 부담스럽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갈망을 심어주는 책입니다. 애굽(세상)에 길들여진 식성 때문에 하나님의 양식을 하찮은 음식으로 여겼던 우리가 얼마나 눈먼 자이고, 귀 먼 자이고, 입 먼 자였는지 매섭게 깨우쳐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런 하나님의 자녀들을 "신의 언어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엄청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개팅에 나갔는데 그에게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해 시큰둥해 있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을 잘 아는 누군가가 그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 눈뜨게 해주어, 그처럼 매력적인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존귀하게 여긴다는 사실이 생각할수록 충격적이고 감격적인 그런 경험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그 하나님의 언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신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깨달음이 <성경>을 대하는 나의 자세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고 감히 고백하겠습니다!





말씀의 지식만 탐하지 말고

인격적인 예수를 대면하라.

주의 음성을 호기심으로 들으면 사라처럼 불신하고(창 18:13),

정보로 들으면 엘리처럼 돌이키지 않고(삼상 3:18),

두려움으로 구하면 사울처럼 무당도 찾아가고(삼상 28:7),

답을 정해 놓고 들으면 유대인들처럼 들리지 않고(마 22:17),

신뢰함 없이 구하면 부자 청년처럼 정답을 거부하며(막 10:22),

이기심으로 들으면 유다처럼 주님을 배반한다(요 13:26).

그들은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다(딤후 3:7).

이 약속의 언어를 붙들라.

그 언어가 그대를 영원의 문 앞으로 인도하리라.

그대여 사모하라.

에스라처럼 아볼로처럼 성경에 "능통한"(스 7:6, 표준, 행 18:24) 사람이 되고,

다윗처럼 말씀을 사모하고 노래하며 지휘하게 되는 인생을 꿈꾸라.

- 이상준, <신의 언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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