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力 사전 - 365일 유머 넘치는
최규상.황희진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1그램의 긍정이 1톤의 성공과 행복을 만든다.


공동 저자인 최규상, 황희진 부부의 이력이 이채롭다.
대민한국 최초의 유머긍정力 코치, 최규상! 남편이 해준 유머에 엉겁결에 웃어주다가 유머강사가 된 절대긍정의 화신, 황희진! 공동 저자인 이 부부의 이력이 이채롭다. 남편은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유머발전소 대표로서 리더들을 위한 유머와 위트코칭, 유머전략 컨설팅, 셀프유머코칭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내는 한국유머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잠심웃음클럽’의 클럽장으로 일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웃음치료와 유머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진지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외국 사람들이 볼 때, 화난 표정의 동양인은 대부분 한국 사람이라는 글도 읽은 기억이 난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우리 민족의 미덕으로 여겨져 오던 사람 사이의 끈끈했던 정(情)도 온데간데없이, 사는 일도 무서워지고, 이웃도 무서워지고 있는 요즘, 우리 사회에 그 누구보다 웃음을 가르칠 전문가가 절실하다는 생각도 든다. 


유머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다.
진지한 우리 사회는 유머를 단순한 말장난이나 가벼운 우스갯 소리로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유머를 즐기면서 유머는 그저 재채기처럼 가볍거나 우스운 것이 아니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6)

유머를 잘못 사용하면 비꼬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365일 유머 넘치는 <긍적力 사전>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머 안에는 "긍정뿐만이 아니라 자신감, 희망, 행복, 사랑, 도전, 문제해결의 지혜들이 알알이" 들어 있다. 절망에 처한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면, 이렇다.

국내 최고의 창의력 전문가인 최운규 대표.
한때 그분은 사업이 어려워져서 사무실을 달동네로 이사한 적이 있었다. 이사한 후 직원들을 데리고 사무실로 가는데 언덕길을 한참 동안 올라가서야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출근할 때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겠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최윤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퇴근할 때는 내리막길이잖아. 힘내자구!"


긍정力으로 즐겁게 살자.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한 세상이라고 한다. 이왕 사는 것, 즐겁고 유쾌하고 신나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웃을 수 있는 환경일 때만 웃는 사람은 인생의 하수이다. 진짜 고수는 웃을 수 없는 환경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유머와 긍정을 통해 인생은 고통스럽게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6)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 마음 안에서 먼저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 좌절과 절망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웃어서 성공했다는 증언은 많은데, 울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365일 유머 넘치는 <긍정力 사전>은 긍정力을 채워주는 웃음 주유소와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고, 혼자만 웃기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주며 많이 웃었다. 재밌는 이야기를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채워주고, 덧붙이는 짧은 글을 통해 긍정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이 책을 읽으며 유머에 담긴 뛰어난 재치와 탁월한 지혜에 감탄할 때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수준 있는 유머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도 권합니다.
강의를 할 때, 가장 웃기기 힘든 대상이 ’교장 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워낙 근엄하시고 교양이 있으셔서 웬만해서는 잘 안 웃으신단다.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수준이 있으면서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필요하실 텐데, 그런 분들에게 365일 유머 넘치는 <긍정力 사전>을 권한다. 근엄하신 분들도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탁월한 지혜가 돋보이는 유머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는 "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말한다. 이 책에서 <노 맨스 랜드>는 ’청춘이 머무는 곳’을 상징하는데, 지리적으로 이 책에서는 ’네덜란드’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노 맨스 랜드>는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하여 50년의 시차를 둔, 두 명의 청춘 이야기가 교차된다. 열일곱 살 제이콥 토드는 ’현재’를, 1944년 2차 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오스테르베크에 살던 헤르트라위는 ’열아홉 살이었던 때’를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제이콥 토드는 영국의 집을 떠나 네덜란드를 방문 중이다. 그런데 입국 하루만에 그곳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가장 열렬하게 기대했던 안네프랑크의 집 방문은 혼란만을 안겨 주었고, 남자를 여자로 착각하여 매력을 느낀 일은 어이가 없었고, 점퍼 날치기는 그를 바보로 만들었고, 날치기를 쫓다가 그는 녹초가 되었다(44). 그에게 네델란드(청춘)는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땅으로 다가왔다. 

네덜란드의 오스테르베크에 살고 있는 열아홉 살 헤르트라위는 부상당한 영국군 제이콥을 돌보게 되었다가 서로 사랑에 빠졌다. 헤르트라위는 전쟁의 혼란과 혼돈 속에서도 제이콥을 사랑하며 영원으로 기억될 사랑의 순간을 간직하게 된다. "그저 그 시절은 내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이라고 말하겠다. 6주. 눈 깜박하는 사이에 사라진 시간. 하지만 기억 속에서 그 시간은 훨씬 길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수십 년 세월보다 더 많은 기억을 남겼다. 죽음을 맞는 순간 나는 그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제이콥. 나의 사랑하는 제이콥을."(348)

날치기를 당한 제이콥이 우연히 그곳에서 만날 예정이었던 헤르트라위 할머니네 가족과 조우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할아버지와 헤르트라위 할머니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각각 전개되어 오던 제이콥과 헤르트라위의 이야기가 한 곳에서 만난다. 

<노 맨스 랜드>는 사랑뿐만 아니라, 동성애, 성(性), 안락사(죽음), 예술, 도덕적 규범 등 다양한 주제들이 각각 자신의 가치관과 색깔을 가진 등장인물, 그리고 언어, 시, 노래, 미술과 문학 작품 등을 통해서 표현되고, 상징되고,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낯설고 혼란스러운 땅이지만, 팽팽한 긴장 가운데 삶과 사랑에 눈뜨며 인생과 주변에 "주의를 집중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기"(140-141) 시작한 제이콥, 그는 아직 <노 맨스 랜드>에 머물러 있지만, 그의  청춘이 어디로 흘러갈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열일곱이었던가, 주민등록증을 처음 받던 날이 기억난다. 나에게 새로 발급된 주민등록증을 건네 주었던 아저씨의 다른 손에는 사망 신고를 끝내고 말소되는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이 들려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순간을 보았다. 끊임없이 삶과 죽음이 교차되며 이어지는 세대, 그 고리를 이으며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인생이지만, <로 맨스 랜드>를 통해 저마다 제색깔을 빚어내는 인생들을 통해 삶의 환희를 느낀다. 순간이지만 영원한 빛, 그것은 생명의 빛이요, 사랑의 빛이다. 그리고 그 빛은 열정으로 뜨거운 ’청춘’의 심장으로 인해 더욱 빛나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의 경제학 -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
피터 우벨 지음, 김태훈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자유시장경제의 한계와 적극적인 간섭의 제안!


2009년 12월 말쯤, 타이완에서 ’건강촉진법’ 초안을 연구 재정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고염분, 고당분, 고열량의 건강하지 못한 식품에 대해 ’비만세’를 징수하기로 했으며 빠르면 2011년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초 유럽 각국도 패스트푸드에 ’비만세’를 부과하는 등 ’살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루마니아 정부는 아동 비만을 줄이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세계 최초로 맥도날드와 KFC에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에 비만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하고, 덴마크도 비만의 원인이 되는 단 음식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에 비만세 성격의 세금을 부과, 제품 가격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독일에서는 녹색당을 중심으로 어린이 TV 프로그램 방영시간에 설탕이 다량 함유된 과자와 단 음식 광고를 금지하는 법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 세금정책을 단행하며 ’적극적인 간섭’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공적 개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비만을 퇴치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국민의 선호를 거스르는 일이 된다"(49)고 주장한다. 또한 시장옹호론자들은 "비만은 생활습관에 의한 선택의 결과이므로 개인이 스스로 허리사이즈를 조절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반박한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간섭을 하는 것이 정당할까? 아니면 자유방임주의자들의 주장과 같이 ’비만은 이성적 선택의 결과’이므로 시장경제와 개인의 선택, 즉 ’자유’에 맡기는 것이 정당할까? 

그 해답이 바로 이 책 <욕망의 경제학>에 있다. 저자 피터 우벨은 이력이 독특하다. 내과의사이면서 15년 동안 행동경제학을 치밀하게 연구한 행동과학과 결정심리학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피터 우벨은 의사로서 비만이나 중독에 빠져  괴로워하는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사례를 토대로 ’행동경제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는 전통 경제학에서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는 가정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간의 비이성적인 본능이 어떻게 자유시장경제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는지 실제 사례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명쾌하게 밝혀냈다. 우리는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패스트푸드를 사먹고,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것일까? 자유방임주의자들의 주장이 맞다면 정보를 이용해 이성적인 선택을 해야 할텐데,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광고에 현혹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한마디로, 인간이 비이성적 본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욕망의 경제학>은 자유경제시장이 인간에게 ’나쁜 선택을 할 자유’까지 주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실례로, 인간의 비이성적인 욕망과 자유시장경제가 만나 ’비만’이나 ’중독’의 문제가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힘은 비만을 만연하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식품 산업이 저렴한 고칼로리 식품을 제조하는 보다 효율적인 공정을 개발하고, 먹는 데 드는 시간비용을 줄이도록 저장과 포장 방식을 발전시키면서 비만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47)

<욕망의 경제학>은 비만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를 자유롭게 시장에 맡기는, 즉 ’무간섭적인’ 접근법의 대안으로 ’적극적인 간섭’을 제안하고 있다. ’비만세’와 ’건강세’의 추진이 바로 이 피터 우벨의 <욕망의 경제학>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탄력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개인의 문제로 여겨져왔던 비만(또는 중독)의 문제가 시장 경제 안에 그 원인이 있음을 밝혀낸 <욕망의 경제학>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크루지 길들이기 리처드 칼슨 유작 3부작 1
리처드 칼슨 지음, 최재경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얄밉고 까다롭고 짜증나고 무례한 사람들을 다루는 법!


건방지고, 얄밉고, 까다롭고, 짜증나고, 무례한 사람을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스크루지’에 비유한 것이 정말 탁월하다.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스크루지’ 보다 더 많은 ’스크루지’를 알고 있으며, 오늘도 나를 미치게 만드는 ’스크루지’ 때문에 열받고 성내는 하루를 보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늘어놓느라 하루가 다 갔다. 덕분에 ’스크루지’는 언제나 나의 대화에 끝없이 등장하는 주인공이 된다.

<스크루지 길들이기>는 "우리의 일상을 망치는 스크루지를 피하고, 진정시키고, 심지어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법을 알아주는 인간관계 지침서"이다. 저자는 스크루지 때문에 괴로운 나의 심정을 꿰뚫고 있다. 마치 나의 일상과 속내를 다 들여다보고 있다는 듯 묘사를 이어나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속을 뒤집어놓는 사람들에게 대한 푸념을 늘어놓으며 속상해 하고, 내가 얼마나 호되게 당했는지 이해시키려다 보니 상대방의 잘못만 크게 부각시키게 되고, 결국 격한 감정에 사로잡힌 채 ’스크루지’ 같은 사람들의 손에 좌지우지 되고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맞다! 그렇게 살고 있다. 

스크루지에 대처하는 우리의 가장 보편적인 대처 자세는 ’불만 쏟아놓기’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마디로 불만을 토로해서는 얻는 게 하나도 없다고 단언한다. ’스크루지’를 길들이는 50가지 방법을 소개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슨 일을 당하든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11) 나는 잠시 생각했다. 스크루지의 문제를 고치거나,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슨 일을 당하든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라고?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허허’ 웃을 수 있는 ’도인’이 되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이것은 스크루지를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마음을 지켜서 나의 반응을 바꾸라는 말이 아닌가.

실제로 <스크루지 길들이기>의 50가지 방법을 내가 이해한 대로 정리해보면, 두 가지이다.
첫째는, 아예 상대하지 않는 것!
둘째는, 나의 반응을 선택하는 것!

저자는 계속 이런 동사를 사용한다. "양보하라", "무조건 피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놔두자",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상사를 바꿔달라고 해서 얘기하라", "타임아웃을 외쳐야 할 시간이다", "같이 춤추지 마라", "휘파람을 불거나 노래를 흥얼거려 보라", "인정을 해줘버리라", "듣기 싫은 소리는 채널을 돌려라" 등

생각해보니 ’스크루지’가 우리에게 입히는 가장 큰 피해는 짜증스러운 ’감정’ 때문에 좋은 기분을 망치게 되는 일인 듯 하다. 그러니 스크루지에 대한 최대의 방어와 공격은 우리의 감정을 다스리고, 좋은 기분을 지키는 일이다. ’스크루지’와 상대하며 게임을 해봤자 결국 우리 기분만 상하게 되는 것이다. 내 기분을 지키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는 필요하다면 양보도 하고, 때로는 그를 인정해주는 것이 지혜이다. <스크루지 길들이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현명함’인 것이다. 

"우리의 저녁 시간을 엉망으로 만드는 생각이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자각이 들면 운전석은 다시 우리 차지가 된다."(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네요."(58)


내 친구는 후회할 겨를도 없이 떠났다. 돌연사라고 했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라고 했다. 차갑게 식은 친구의 손에는 일감이 꼭 쥐어져 있었다고 했다. 추가 합격으로 대학에 들어와 독일 유학 후, 동기들 중에서 첫 박사가 된 자랑스러운 내 친구, 그 친구를 보내는 장례식장에서 친구 대신 내가 후회를 하고, 또 후회를 했다. 힘들다고 했었는데,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제야 찾아와 친구의 영정 앞에 선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들었다. 가슴을 치며 울어도 시원해지지 않았다. 친구 앞에서 흘렸던 눈물은 아픈 이별의 눈물이 아니라, 헛 살아온 나를 스스로 원망하는 눈물이었다.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친구를 그렇게 보내고 사는 일에 깊은 회의를 느껴 무기력증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내게도 닥쳐올 죽음을 생각할수록 후회 없이 살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온몸에 통증을 일으킨다.

한동안은 결혼을 한다는 친구들의 연락이 잦았고, 조금 지나니 아이 돌 잔치를 한다는 연락이 잦았는데, 요즘은 갑작스럽게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 거의가 부모님의 부고를 전하는 소식이다. 조금은 먼 발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떠나는 것을 지켜봤던 내가 어느새 부모님 세대를 보내드려야 하는 책임과 역할을 맡은 것이다. 장례식장을 찾을 때마다 생각한다. 언제라도, 친구처럼 나도, 매순간 가야 할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하리라.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말기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가 1000명의 죽음을 지쳐보며,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후회했던 ’공통분모’를 나누는 책이다. 더 늦기 전에, 후회 없는 인생을 살라고 말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만나러 가세요. 산을 넘어 지금 당장 만나러 가세요."(97)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구나 느끼는 후회, 인생에서 풀지 못한 숙제, 그 스물다섯 가지는 우리에게 말한다. 죽음 앞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고. 오히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우리가 ’성공’을 위해 미뤄두거나, ’성공’보다 하찮게 생각하거나, ’성공’만도 못하게 여기는 것들이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는 대부분 ’관계’와 관련된 것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단 말을 하지 못한 것을, 겸손하지 못한 것을, 친절하지 못한 것을,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 연애를 하지 못한 것을,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229)


우리는 왜 후회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꿈을 꾸지 못하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떠나지 못하면서 죽도록 일만 하며 살아갈까. 열심히 산다고 하면서 왜 삶을 즐기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하고, 나쁜 짓을 하며 살아갈까. 그것은 우리가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값싼 성공을 얻으려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모르는 가장 어리석은 ’시간의 소비자’, 바로 성공과 성취의 노예가 된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진짜 열심히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시며,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다" 말씀하신 뜻을 말이다.

"나는 장담할 수 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추억은 마지막 순간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실제로 죽음 앞에서 옛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표정으로 고백하는 환자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떠날 채비를 해야 할 때,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등불이 될지도 모른다."(1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