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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 예수님이 선언하신 그리스도인의 4가지 지상 명령
스티븐 스콧 지음, 홍병룡 옮김 / 아드폰테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크리스천으로서 해방감을 맛보게 해주는 책이다. 사명, 이것만큼 신앙인들에게 뜨거운 감자도 없을 것이다. 나만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사명을 찾기에 게으르고, 사명을 알고 싶어하면서도 막상 사명을 따르는 삶을 두려워 하는 신자들이 많다. 일상에 떠밀리는 삶을 살다 보면 사명은 그야말로 추상적인 개념이 되어 저 높은 곳에 올려두고 잊어버리게 되는 물건이 되고 만다. "사명을 따르라", "사명을 따르는 삶이 행복하다"는 설교가 날마다 강대상에서 선포되어지지만, 그런 것은 특별한 열심이 있는 소수의 성도에게만 임하는 강력한 부르심으로 치부되고 우리는 그저 평범한 신앙인으로 남기를 몰래 소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때로 사명을 알고 싶은 강력한 열망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전부 갈아엎고 남은 생을 전부 사명에 올인하기에는 우리는 이미 벗어나기 어려운 타성에 젖어 있다. 사명 앞에 겁쟁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사명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처럼 내가 소원하는 일이 아니라, 주어진 일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존재하는 목적이며, 목숨을 걸고 완수해야 하는 신의 신부름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사명을 찾기에 게으르고, 사명 앞에 겁을 내는가?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사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일'(직업)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닐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명하면 구체적인 '일'(사역 또는 직업)을 떠올린다. 물론, 사명은 그런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보다 근본적인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깨우쳐준다.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의 저자 스티븐 스콧은 매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성경의 잠언을 연구해 인생의 성공 비결을 배운 미국의 기업가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6년간 아홉 군데의 집정에서 실직과 해고를 거듭했으나 세계적인 마케팅 그룹 아메리칸 텔레캐스트를 공동 설립해 포춘 500대 기업의 CEO가 되었다." 또 "2년에 걸쳐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225가지 주제로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정리하면, 그는 신학자나 목회자는 아니지만, 성경 말씀을 연구하여 성공한 기업가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평신도 사역자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그가 성경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방식에는 신선함이 있다. 어떤 신학적 프리즘도 통과하지 않고, 순수하게 말씀을 읽어내려 하며 그렇게 읽어내는 말씀으로 오히려 교회가 오해하고 있는 잘못된 가르침들을 꼬집어 내기도 한다. 순수하게 말씀을 읽어내려 한다고 해서 오로지 문자적인 해석에 얽매이는 것도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특히 원어에 대한 연구가 깊고, 성경의 배경(문화적) 지식이 풍부하며, 귀납적 성경연구 방식에 정통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가 특별한 이유는, 그렇게 연구한 신약성경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완수하신 29개의 사명이 있음을 밝히며, 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겨주신 4가지 사명이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4가지 사명이 있음을 밝히며, 예수님의 27가지 사명을 통해 "예수님이 그 자신과 이 땅에서 행하신 일을 드러내는 방식"을 설명한다.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에게 주신 4가지 사명은 이것이다. 첫째,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져라. 둘째, 자신의 영적 성장에 힘쓰라. 셋째,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도우라. 넷째, 다른 이의 삶에 영향을 미쳐라. 저자는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이 네 가지 사명과 더불어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여러 활동과 목표를 추구하고 수행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가 주는 가장 큰 감동은 하나님과 우리를 친밀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가장 중요한 진리 중 하나는 우주의 하나님이 당신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이다"(33). 저자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와 친밀해지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고 싶은 간절한 열망이 벅차게 차오르는데, 그것보다 더 큰 감동은 우리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이 그것을 더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의 확신이다!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우리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삶을 살든, 어떤 일을 하든, 매순간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것은 그동안 '사명'이라는 무거운 짐 밑에서 우리를 꺼내주는 선언과 같다. 오히려 어떤 '일'을 사명으로 알고 실행하려 했을 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도전적이다. 그것은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도달해야 할 목표이며,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방식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인다. 그리고 거기서 자유함을 맛본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고 곧 "불가능한 일(물위를 걷는 것)을 하고 싶은 소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맨 먼저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주님의 명령이 필요했다. 베드로에게는 그의 믿음을 세워주고 발을 내딛게 하는 명령이 필요했던 것이다. (...) 예수님은 "오라"는 한마디로 그에게 필요한 것을 주셨다"(63). <사명을 찾으면 인생이 달라진다>에서 나는 '오라"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다. 어떻게 사명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 길을 찾은 기분이다. 나는 인생의 하프타임을 보내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제자, 사명을 찾고 싶은 모든 성도들에게 이 책을 우선순위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