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세계 최고 여행지
김후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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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형의 문화적 아이템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유네스코 공식 웹사이트(whc.unesco.org)를 통해 

나라별로 문화유산 지역을 리스트업해 알리고 있습니다


세계는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습니다. 문제는 생은 짧고 가진 돈도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훌쩍 떠나는 것이 여행이지 싶다가도, 황금 같이 귀한 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면 여행지 선정에서부터 일정까지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때도 여행지역을 결정하기 위해 사지선다형(테마별) 후보를 만들어 엄마에게 고르도록 했습니다. "1. 우리나라 경주처럼 역사적인 도시  2. 제주도나 울릉도처럼 자연이 아름다운 곳 3. 힐링을 위한 온천여행  4. 화려한 대도시 체험  5. 디즈니랜드" 이렇게 말입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예산(경비)에서부터 일정, 그리고 안전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 여행지 선택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세계는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지만, 여행자들에게 꼭 가봐야 할 세계 최고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책입니다.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꼭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유형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현재 전 세계 195개국 중 자연유산을 포함하여 124개국 721군데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여행전문칼럼리스트', '여행작가'라 불러도 좋을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다녀온 세계문화유산 중 일부를 선별하여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 책입니다. 위의 지도로 확인하면 총 58군데의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데, 주로 유럽지역의 문화유산이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지역도 꽤 소개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주로 그 가치를 많이 이야기해주지만 여행자를 위한 깨알정보도 잘 챙겨주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등재연도는 언제인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문화유산으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여행하기 좋은 최적의 시기는 언제인지, 그곳을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팁은 무엇인지를 살뜰하게 챙겨줍니다.





 





유명한 곳 vs. 덜 알려진 곳 



필독서 목록 같은 것을 보고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미 읽은 책들을 지워나가는 것입니다. 한 권 한 권 지워나갈 때마다 이미 읽어본 책이라는 희열을 느끼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58군데 가운데 가본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태 뭘하고 살았나 허탈하기도 하고, 맨날 꿈만 꾸는 내 가난한 여행 경험에 풀이 죽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몇 군데라도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감정은 이제라도 부지런히 다녀봐야겠다는 설레임과 성미급한 조급함입니다. 


그런데 이런 여행책을 보고 여행지를 선정할 때마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유명한 곳과 덜 알려진 곳 사이의 갈등입니다. 잘 알려진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 가보고 싶고, 덜 알려진 곳은 낯섬이 주는 신비가 있어 또 가보고 싶어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소개하는 여행지(?)는 비교적 잘 알려진 곳이 많습니다. 많이 알려진 곳 중에 개인적으로 꼭 놓치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가 '로마의 역사 지구'입니다. 어디나 명소이기 때문에 특별한 곳을 방문하지 않아도 그 풍경 속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일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난 세계 최고의 여행지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중 하나는 아프리카의 '도곤 카운티의 반디아가라 절벽'입니다. 사실 멤논의 거상, 스핑크스 조각상이 입구에 길게 늘어서 있는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등이 눈길을 사로잡긴 했지만,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말리의 도곤 카운티가 가장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혹독한 환경과 열악한 편의시설 등으로 지금까지 여행해 본 지역 중 가장 여행하기가 힘들었던 곳"이라는 저자의 고백 때문에 더 인상에 남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직접 가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이렇게 새로운 곳을 만나고 세계에 대한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 책으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누구의 말이었는지 기억은 희미하지만, '책'에 대한 찬사를 읽고 무척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나라 언어든 배울 수 있고, 세계 어디든 가볼 수 있고, 시대를 초월하여 역사적 인물과도 만날 수 있는 '책의 세계'야 말로 무궁무진한 여행지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통해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보유한 세계 곳곳을 돌다보니 책을 통해 만나는 세계도 충분히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017년에 동유럽이나 산티아고를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받고 가장 먼저 살펴본 지역도 동유럽 지역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보 싶은 프라하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찾아 읽었습니다.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이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세계를 여행하며 자기만의 책을 내놓는 여행작가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삶으로 직접 그런 이야기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간절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테마로 한 세계여행, 누구에게나 실패가 없는 참 좋은 여행 테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인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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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리더십 - 21세기 한국 리더십의 새로운 표준
윤정구 지음 / 라온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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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리더십의 새로운 표준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만큼 리더에 목마른 민족도 없을 것입니다. 몇 년 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 자녀를 가장 보내고 싶은 캠프는 무엇인가?'가 질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캠프'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리더십캠프'라고 답한 학부모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자녀가 무엇보다 리더로 성장하기를 염원하는 것이지요. 우리민족은 옛부터도 입신양명이라 하여 높은 자리를 꿈꾸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리더를 꿈꾸는 사람은 많으나 리더로서 역량과 본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책의 표현대로 하면, "눈에 보이는 것, 부수적인 것, 수단적인 것, 중독성이 있는 것, 즉각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현상들에" 집착하며 리더를 연기하거나, 탐욕의 극치를 보이는 유사 리더들 때문에 고통받아 왔습니다. 어른들은 우리에게 자원은 부족하지만 뛰어난 역량을 가진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길러주었는데, 정작 그 역량들이 모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더의 부재가 원인일 것입니다. 누구보다 리더에 목마르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도 많은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리더십의 실종에 가까울 만큼 모범이 될만한 리더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21세기 한국 리더십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진성리더십>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리더십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주시하며, 리더십의 본질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역설하는 것은 리더십의 본질, 리더로서 자신의 존재이유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리더의 사명 회복입니다.







"진성리더에게 이윤은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


리더십의 '학문적 연구'는 주로 '경영학'의 한 파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조직경영의 의사결정과정, 성과를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 등 주로 리더십의 원리나,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이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뿌리가 경영학(조직경영)에 있다 보니, 기본적으로 리더의 역할은 성과,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어쩔 수 없이 그 틀 안에 머물게 된다는 것입니다. <진성리더십>은 리더십의 이러한 한계를 과감하게 깨뜨렸습니다. 진성리더십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스토리"에서 시작됩니다. 진성리더십에서 이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꾸는 스토리", 진성리더십은 이것을 리더의 '사명'이라고 이름하며, 사명에 대한 진정성 있는 믿음이 진성리더의 본질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스토리', 리더의 존재이유인 '사명'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언젠가 읽은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자기가 하는 일을 커피를 파는 일로 규정하는 대신 "고급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로 정의"했다고 합니다. 일본 신칸센 고속철 청소회사 텟세이는 자신들이 하는 일을 청소가 아니라 "승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정의했고, 헤어케어 브랜드인 레드켄 대표 앤 미시는 미용실을 '신성한 공간'으로 규정하고 헤어스타일리스트를 고객을 치유하는 '힐러'라고 정의했다고 들었습니다(이민규, <하루 1%> 中에서). <진성리더십>에도 많은 리더십 이야기가 사례로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도 보면, "마쯔시타 전기는 어떤 회사입니까?"라는 물음에 마쯔시타 고노스케가 이렇게 대답하는 짧은 대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쯔시타는 사람을 만듭니다." "그리고 전기제품도 만듭니다." 스타벅스, 일본 신칸센 고속철 청소회사 텟세이, 헤어케어 브래드인 레드켄, 마쯔시타 전기가 이러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리더가 진정성 있는 삶의 스토리를 통해 구성원의 사명을 일깨우고 임파워먼트 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더를 꿈꾸는 사람도 많고 탐하는 사람도 많은데, 리더십이 부재한 우리의 현실은 리더로서의 본질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단지 '높은 자리'만을 탐내어 온 과오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볼 때) 리더로서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진성리더십>의 메시지는 성경의 가르침과 닮은 데가 있습니다. 진성리더십의 원리를 함축한 정신모형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이론서라기보다 리더십 '이야기' 책으로 읽혔을 것입니다. 이 책은 리더로서 어떤 스토리를 써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높은 자리를 탐했거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리더의 자리가 쉽게 주어진 사람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진성리더에 대한 목마름이 더 깊어집니다. 단순히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아니라,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리더십 연구가 계속되고, 이런 연구를 통하여 리더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리더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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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 - 정여울과 함께 읽는 생텍쥐페리의 아포리즘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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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텍쥐페리의 명문장과 내(정여울)가 나눈 대화록이다"(6).



1988년, 그때의 나는 응팔의 덕선이처럼 열여덟 살이었습니다. 갑자기 폭풍처럼 몰아닥친 사춘기라는 열병에 성장앓이를 하느라 아팠습니다. 그 열병은 전염병처럼 번져나가며 우리를 감성적인 문학소녀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들 우정의 교본이었던 유안진 시인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우리들 우정의 교본이었고,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를 읽으며 외로움을 견디었고, 강신재 작가의 <젊은느티 나무>를 읽으며 설레였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으며 우리가 잃어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에 커다란 공명을 만들어내는 문장을 만날 때면 편지를 써서 서로에게 들려주곤 했는데, 가장 많이 인용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였을 겁니다. '길들이다' 때문이었지요. <어린 왕자>라는 작품을 처음 알게 된 건, 어느 날 친구가 전화를 걸어 이 책을 읽어주었기 때문인데 친구가 가장 먼저 읽어준 부분도 바로 이 '길들이기'였습니다. 숨죽여 듣고 있는 저를 위해 친구는 매일 같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 <어린 왕자>를 조금씩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제가 매일 전화를 기다리고, 전화올 시간이 다가오면 설레이기를 바랐습니다. 사막여우에게서 배운 대로 저를 길들이고 싶어했지요. 한때 제 전화번호 뒷자리는 '8612'였습니다. 어린 왕자가 살았던 소행성 'B612'를 따서 말입니다.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정여울 작가가 생텍쥐페리의 명문장과 나눈 대화록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작품 중 <어린 왕자>만 넑리 읽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정여울 작가는 독자들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어린 왕자>뿐 아니라,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등의 작품을 읽으며 정여울 작가의 마음에 따스한 공명을 읽으켰던 문장과 사색들을 여기에 풀어놓은 것도, 이 작품들과 독자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입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어.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지 말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 그 허영심 섞인 말 뒤에 사랑이 숨어 있는 걸 눈치채야 했는데. 꽃들이란 모순 덩어리거든.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그 꽃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어"(102).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어린 왕자> 너머에 그 아름다운 동화를 탄생시킨 '생텍쥐페리'라는 작가를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지독한 편지광이었고, 어머니를 사랑했고, 하늘이 주는 지극한 해방감을 사랑하여 지상의 안락한 삶을 포기한 조종사였다는 것도요. 요즘 애니메이션 영화로 '어린 왕자'가 개방되면서 <어린 왕자> 다시 읽기 열풍이 감지되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읽어야 할 동화라고 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랍니다.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 가르쳐주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읽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을 울렸던 한 문장은 어린 왕자의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그 꽃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어"(102).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내 지난 날에 대한 회한이 이 한 줄 위로 우르르 쏟아져내렸습니다. 우린 이미 모든 것을 알 나이라고, 다 안다고 우겼었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몰랐고, 무엇보다 사랑에 가장 서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라고 하는데 육신의 눈은 세월이 지날수록 쇠하여 가지만, 마음의 눈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시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눈에 보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여울 작가처럼 저도 "다 타버려 지저분한 촛농 덩어리만 남은 흔적을 보고도 그 양초가 얼마나 환한 빛을 피워 올렸을지 능히 상상할 수 있는 사람"(49)이 되고 싶은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마도 세월의 내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것들>은 책을 정말 '잘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해치우듯 읽어제끼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깊은 사색의 우물을 길어내는 정여울 작가를 보며 나의 독서습관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독서의 내공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나에게 이 책은 열병 같은 사춘기를 지나 이제 정말 어른이 된 친구가 보내온 편지 같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아는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상처받을지라도 소통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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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를 쓰다 - 용기를 전해주는 <어떤 하루> 힐링 필사
신준모 지음, 권반짝 캘리그래피 / 프롬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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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일상,

그 속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한 고요한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겐 '생각'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2015년도에는 힐링 북 열풍이라 할 만큼 쓰고(필사노트), 색을 칠하는(컬러링북) 책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6년도에도 이러한 현상을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을 받아들이느라 지칠 것이고, 열심히 살수록 쌓이기만 하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탈출구가 절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최신 뉴스, 길거리 광고, 진학이나 취업, 승진을 위한 공부 등 읽기는 많이 하는데 정작 사색할 시간은 없고, 방송, 영화, 각종 포털 사이트, 유트부 등을 통해 볼거리 즐길거리는 쏟아지는데 오히려 삶은 더욱 고단하기만 합니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전세계 166위라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읽는 책보다 쓰는 책, 색을 칠하는 책을 많이 찾는 건, 어쩌면 '독서'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험과 같은 특별한 목적을 둔 독서에 익숙한 탓이겠지요.

 

<어떤 하루를 쓰다>는 우리의 그런 고단한 현실과 필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책 같습니다. 짧은 문장이라 읽는 스트레스도 없고, 잠깐 펼쳐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얻을 수 있고, 짧지만 어떤 글은 내 인생을 돌아보는 긴 사색의 길로 독자를 인도하며, 스트레스 없이 손글씨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필사노트이기 때문입니다.

 

 

 

 

 

뜨겁게 사랑받은

<어떤 하루>의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글 95

 

<어떤 하루를 쓰다><어떤 하루를 그리다>와 쌍둥이 형제 같은 책입니다. 30만 명이 넘는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베스트셀러 <어떤 하루>를 전신으로 하는데, 그것을 다시 필사와 색칠을 위한 힐링북으로 만든 것만 보아도 <어떤 하루>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하루를 쓰다>"뜨겁게 사랑받은 <어떤 하루>의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글 95"을 내 손으로 직접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게 만든 필사노트입니다. "손글씨에 서툰 사람을 위해 위터마크도 마련"되어 있어 캘리그래피를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또 여백이 많은 책이라 필사를 하며 느낀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기에도 좋은 필사노트입니다.

 

 

 

 

 

 

필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 충전'이지요.

 

오래전부터 신앙인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필사해왔고, 작가지망생들은 글쓰기를 연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명문장을 필사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명언을 필사하기도 하는데, <어떤 하루를 쓰다>에 담긴 문장들은 한마디로 마음을 건드립니다. 어떤 페이지는 시처럼 다가오고, 어떤 페이지는 친구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고, 어떤 페이지는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몰래 놓고 간 편지 같기도 한데, 어찌 보면 지치고 힘든 마음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독특한 자기계발서 같기도 합니다.

 

<어떤 하루를 쓰다>는 물론 <어떤 하루를 그리다>는 서둘러 해치우듯 면을 채워 끝내는 책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든 서두를 필요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며, 진도 따위 없이 마음 가는대로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좋은 책입니다. 때로는 놀이처럼, 때로는 명상(묵상)처럼 마음에 쉼을 주는 책입니다. 읽는 책 <어떤 하루>, 칠하는 책 <어떤 하루를 그리다>, 쓰는 책 <어떤 하루를 쓰다>를 모두 담은 '기프트 박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가까운 서점에 나가봐야겠습니다. 욕심나는 구성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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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를 그리다 - 나만의 꿈이 담긴 <어떤 하루> 시크릿 컬러링
신준모 지음, 김혜련 그림 / 프롬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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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스물네 시간의 하루.

하지만 모두에게 하루하루는

다르게 색칠되어집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만화영화 주제가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라고 쓰고서 나는 잠깐 생각한다 / 어떤 하루였나 하고 점수를 주게 되면 몇 점일까 / 새하얀 일기장은 나의 마음 사랑의 학교 종소리 따라서 / 한 장 또 한 장 넘겨가면 언젠가 나의 꿈과 만날거야." 제목이 '사랑의 학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노래 때문에 나만의 비밀스러운 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시간 여행을 하듯 다시 그때 그 시절로 저를 데려다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 책, <어떤 하루를 그리다>라는 컬러링북입니다.

 

<어떤 하루를 그리다>는 일기를 써가듯 한 장 한 장 색칠을 하며 나의 하루를 돌아보게 하는 컬러링북입니다. <나의 하루>라는 베스트셀러를 컬러링북으로 재탄생시킨 것인데,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용기와 위로의 말들이 컬러링북으로 옮겨 앉았습니다. 짧은 글과 테마가 있는 그림이 함께하는데, 색칠을 하다 보면 짧지만 따뜻한 문장들이 마음 안에 깊은 공명을 불러일으킵니다.

 

 

 

 

 

 

 

계절에 따라 빛을 삼청동, 이화 벽화 마을,

이태원, 문래 샤링 골목, 우사단 길 거리거리들을

색연필로 누비다 보면

오늘 하루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될 거예요.

 

<어떤 하루를 그리다>는 봄, 여름, 가을, 가을, 겨울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꿈을 꾸는 당신에게 용기가 필요한 계절, / 가슴에 냉정과 열정을 품어야 하는 계절, 여름 / 마음이 흔들려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계절, 가을 / 기적을 바라는 계절, 겨울"을 품고 있는데, 익숙한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봄 햇살이 따뜻하게 쏟아져 내리는 듯한 삼청동과 북촌 한옥 마을, 여름 열기 속에 초록 잎들이 가뿐숨을 토해낼 것만 같은 인사동, 덕수궁 길, 낙산 성곽길,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홍익대학교 입구와 정동 길, 문래 사랑 골목, 이화 벽화마을,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눈 내리는 겨울의 어느 골목길과 홍제동 개미 마을, 서촌 헌책방, 우사단 길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여서 그런지 색을 칠하고 있으면 그 풍경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재하는 이런 서울 거리뿐 아니라, 오늘 하루도 무심코 그 길을 걸었을 빌딩숲, 카페, 정원, 그리고 내 방도 이렇게 꾸며보고 싶은 어떤 방, 나를 위한 선물, 친구들과의 어깨동무, 여행을 꿈꾸는 나의 일상과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읽는 책이 아니라 나만의 컬러로 물들이는 컬러링북은 '힐링북'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선택에 지치고, 정보에 지치고, 계산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하루를 그리다>는 단순히 색칠을 하는 컬러링북에 우리의 하루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입혔습니다. 예를 들면, "특별한 일이 생기는 방법은 사실 간단해요. 내가 먼저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런 문장들이 흑백 사진에 컬러를 입히듯,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저는 지금 <어떤 하루를 그리다>(컬러링북), <어떤 하루를 쓰다>(필사노트)를 가지고 있는데, 한정판으로 기획된 기프트 박스에서는 여기에 읽는 책 <어떤 하루>까지 담았다고 합니다. 한정 사은품으로 일러스트와 캘리그래피를 골라보한 연하장 5종까지 들어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물하기 좋은 세트인데,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을 만큼 욕심나는 기프트 박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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