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세계 최고 여행지
김후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유네스코는 ...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형의 문화적 아이템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유네스코 공식 웹사이트(whc.unesco.org)를 통해 

나라별로 문화유산 지역을 리스트업해 알리고 있습니다


세계는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습니다. 문제는 생은 짧고 가진 돈도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훌쩍 떠나는 것이 여행이지 싶다가도, 황금 같이 귀한 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면 여행지 선정에서부터 일정까지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엄마와 함께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때도 여행지역을 결정하기 위해 사지선다형(테마별) 후보를 만들어 엄마에게 고르도록 했습니다. "1. 우리나라 경주처럼 역사적인 도시  2. 제주도나 울릉도처럼 자연이 아름다운 곳 3. 힐링을 위한 온천여행  4. 화려한 대도시 체험  5. 디즈니랜드" 이렇게 말입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예산(경비)에서부터 일정, 그리고 안전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으니 여행지 선택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세계는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지만, 여행자들에게 꼭 가봐야 할 세계 최고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책입니다.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꼭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유형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현재 전 세계 195개국 중 자연유산을 포함하여 124개국 721군데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여행전문칼럼리스트', '여행작가'라 불러도 좋을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다녀온 세계문화유산 중 일부를 선별하여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 책입니다. 위의 지도로 확인하면 총 58군데의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는데, 주로 유럽지역의 문화유산이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지역도 꽤 소개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주로 그 가치를 많이 이야기해주지만 여행자를 위한 깨알정보도 잘 챙겨주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등재연도는 언제인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문화유산으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여행하기 좋은 최적의 시기는 언제인지, 그곳을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팁은 무엇인지를 살뜰하게 챙겨줍니다.





 





유명한 곳 vs. 덜 알려진 곳 



필독서 목록 같은 것을 보고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미 읽은 책들을 지워나가는 것입니다. 한 권 한 권 지워나갈 때마다 이미 읽어본 책이라는 희열을 느끼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58군데 가운데 가본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태 뭘하고 살았나 허탈하기도 하고, 맨날 꿈만 꾸는 내 가난한 여행 경험에 풀이 죽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몇 군데라도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감정은 이제라도 부지런히 다녀봐야겠다는 설레임과 성미급한 조급함입니다. 


그런데 이런 여행책을 보고 여행지를 선정할 때마다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유명한 곳과 덜 알려진 곳 사이의 갈등입니다. 잘 알려진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 가보고 싶고, 덜 알려진 곳은 낯섬이 주는 신비가 있어 또 가보고 싶어집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소개하는 여행지(?)는 비교적 잘 알려진 곳이 많습니다. 많이 알려진 곳 중에 개인적으로 꼭 놓치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가 '로마의 역사 지구'입니다. 어디나 명소이기 때문에 특별한 곳을 방문하지 않아도 그 풍경 속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일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난 세계 최고의 여행지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중 하나는 아프리카의 '도곤 카운티의 반디아가라 절벽'입니다. 사실 멤논의 거상, 스핑크스 조각상이 입구에 길게 늘어서 있는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등이 눈길을 사로잡긴 했지만, 지구상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말리의 도곤 카운티가 가장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혹독한 환경과 열악한 편의시설 등으로 지금까지 여행해 본 지역 중 가장 여행하기가 힘들었던 곳"이라는 저자의 고백 때문에 더 인상에 남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직접 가볼 엄두는 나지 않지만, 이렇게 새로운 곳을 만나고 세계에 대한 지평을 열어가는 것이 책으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누구의 말이었는지 기억은 희미하지만, '책'에 대한 찬사를 읽고 무척 감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나라 언어든 배울 수 있고, 세계 어디든 가볼 수 있고, 시대를 초월하여 역사적 인물과도 만날 수 있는 '책의 세계'야 말로 무궁무진한 여행지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통해 인류가 창조한 역사적 가치를 보유한 세계 곳곳을 돌다보니 책을 통해 만나는 세계도 충분히 매력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017년에 동유럽이나 산티아고를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받고 가장 먼저 살펴본 지역도 동유럽 지역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보 싶은 프라하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찾아 읽었습니다.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이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세계를 여행하며 자기만의 책을 내놓는 여행작가들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삶으로 직접 그런 이야기들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간절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테마로 한 세계여행, 누구에게나 실패가 없는 참 좋은 여행 테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지만, 꼭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인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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