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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생각하는 힘 - 문화의 힘으로 성공한 유대인의 독서, 글쓰기, 토론, 대화법!
이상민 지음 / 라의눈 / 2016년 1월
평점 :
유대인 가정과 사회에 없는 것이 하나씩 있다고 합니다. 무엇일까요?
유대인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고, 유대인 사회에는 헌책방이 없다고 합니다(44). 유대인들은 집에서 책을 읽거나 토론(하브루타)을 하기 때문에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TV를 없애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지점입니다. 또 유대인 사회에 헌책방이 없는 이유는 책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들은 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한 번 자신의 손에 들어온 책은 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집에 가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자신의 책뿐 아니라, 부모, 조부모, 고조부의 책까지 소장하는 통에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랍니다.
<유대인의 생각하는 힘>, 이 책은 유대인의 성공 비밀을 담은 책입니다. 그들의 집에 텔레비전이 없고, 그들의 사회에 헌책방이 없다는 사실에 유대인의 성공 비밀이 모두 숨어 있습니다. 이 책이 밝히고 있는 유대인의 성공 비밀은 한마디로 독서와 토론이며, 독서와 토론은 쓰기와 대화로 확장되고, 저자는 이것이 유대인의 성공을 담보하는 그들의 "문화"요, 유대인의 놀라운 성과는 그 문화 속에서 배양된 꽃이라고 설명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평균 IQ를 가지고도 우리가 유대인들에게 뒤쳐지는 이유, 우리보다 평균 12점이나 낮은 IQ를 가지도 노벨상을 비롯하여 지구상에 있는 전 영역에서 유대인들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비밀, 그 비밀은 바로 '머리가 좋아지도록 하는 유대인 문화'에 있습니다.
<유대인의 생각하는 힘>은 단순히 유대인의 성공 비밀만을 전해주지 않고, 그에 견주어지는 우리의 현실을 많이 반성하게 해줍니다. 첫째, 유대인들은 시끄럽고 말이 많다고 합니다. 찍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을 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00명이 문제를 풀어도 정답은 하나인데, 유대인들은 100명이 있다면 100개의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창의성, 창의성을 외치면서도 사실 확일적인 정답과 획일적인 성공을 요구하는 교육,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둘째, 유대인들은 퇴근 시간이 오후 3-4시라고 합니다. 유대인 아버지는 대체로 4시에 퇴근해 9시까지 자녀와 시간을 보내며 공부를 가르치는데, 이때도 독서와 토론(대화)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진짜 거대한 성공은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63)을 우리는 모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셋째, 서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생각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갈 수 있는 유대인들의 독톡한 토론문화의 밑바탕에는 '평등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처럼 권위, 지위, 서열에 눌려 반드시 해야 할도 하지 못하는 그런 문화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넷째, 유대인들은 교육은 낙오자를 낳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공부(성적)로 비교하지 않는데, 유대인 학교에는 "성적표가 없고, 서열 평가 자체가 아예 없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에 주목하며 '나답게' 살도록 하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개성과 적성대로 살면서 남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늘 '남보다 잘해야 한다'고 외치며 천박한 경쟁심리를 부추기는 우리의 교육, "수능 잘 본 사람 1%만 살리고 나머지 99%는 나 몰라라" 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깊이 반성하게 합니다.
<유대인의 생각하는 힘>을 통해 몰랐던 유대인의 문화를 주목하고 보니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지혜로운 민족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은, 같은 말이 지나치게 많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이미 설명한 바를 뒤에서 새롭게 다시 설명하는 것도 흥미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책을 한 번 더 정리해서 다시 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또, 유대인의 독서'법', 글쓰는 '법', 토론'법', 대화'법'까지 확장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면 좋았을텐데, 단순히 독서, 글쓰기, 토론, 대화를 많이 한다는 강조에서 그치고 있는 점도 좀 아쉽습니다. (이 책이 그런 것들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호기심에 불을 지펴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생각해야 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