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 조지 버나드 쇼



호기심이 많고, 대세에 순응하지 않는 편이며, 반항적입니다. 모범적이기보다는 사고뭉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칭찬보다 주의를 더 많은 받는 편입니다. 위험한 일을 잘 저지르는 편이지만 무턱대로 뛰어들고 보는 막무가내형은 아닙니다. 나름 계산하고 점검하고 안전망을 설치한 후에 뛰어내리지요. 시간을 끌고 행동을 미루는 버릇도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런 사람이라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리지널스>는 "흥미롭거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사람, 참신한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지닌 사람"을 "오리지널"(22)이라고 정의하며, 현상을 받아들이기보다 불만이 높을수록, 신동이 아닐수록, 교사의 총애를 받기보다 총애를 받을 확률이 적을수록, 성취욕구가 높지 않을수록, 형제 중 서열이 낮을수록, 일을 미룰수록 독창성을 발휘하는 "오리지널"일 가능성이 높다는 놀라운(!)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4남매 중 둘째로 자라며 어릴 때부터 장남의 권위와 전통(!)에 맞서왔고, 덕분에 불만 많은 아이라는 소리도 들었고, 또 오지랖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여기 저기 호기심도 많고, 과제가 주어지면 마감이 될 때까지 완성을 미루는 성향에 있는 제게는 무척 반가운 주장이었습니다. 


<오리지널스>는 <기브앤테이크>로 잘 알려진 '애덤 그랜트' 교수의 책입니다. 그는 "무엇을 성취하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순응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독창성을 발휘하는 길입니다.  여기서 독창성이란, "특정한 분야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능력,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합니다(23). 그런데 이런 독창성은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여기에 주목하여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를 묻고 연구한 보고서입니다.


독창성의 가장 큰 특성은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28)입니다. 그러니 순응적인 사람보다 반항적인 사람에게서 독창성이 더 발휘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신동 소리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나 교사의 총애를 받고 자라는 아이들은 칭찬(인정)에 익숙하고 또 칭찬(인정)을 받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관행적인 방식을 따르는 안전한 길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신동들은 대개 모차르트 선율과 베토벤의 교향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하지만 독창적인 곡을 작곡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존재하는 과학적 지식을 소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붓지 새로운 개념을 생각해내지 않는다"(32).  의도적으로 할 일을 지연시키는 행위가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흥미롭습니다. "미루기의 달인"들이 독창성을 발휘하는 이유는 의도적으로 딴 짓을 하는 동안 그 작업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게 되고 아이디어가 숙성되기 때문이랍니다. 


<오리지널스>는 책의 무게가 주는 압박감(!)에 비해 생각보다 재미있게, 또 흥미롭게 읽히는 책입니다. 묵직한 주제인데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연구과정을 꽤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그 과정을 조금 생략하면 일반 독자들에게는 더 쉽게 읽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지식을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기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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