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 1 : All-Star - 꼬박꼬박 하루 하나씩 클래식 영어 읽기 열두 달 멋진 영어 시리즈 1
이충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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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하루 하나씩 클래식 영어 읽기"


이 책을 처음 보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잊지 않고 꼬박꼬박 하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을까?' <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은 나에게 좋은 습관의 위력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고, 또 좋은 습관이란 "부담 없이 흥미를 따라가야" 길러지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꼬박꼬박 하루 하나씩 영문을 읽고 묵상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365일 매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 5회, 그러니까 주말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밀리기 시작하면 곧 그만둬 버리는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지요. 분량은 "잠깐 창밖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는 15분"이면 충분한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조차도 습관으로 몸에 배지 않으면 하지 못할 일이요, 즐겁지 않으면 계속하지 못할 일입니다. 

그동안 저에게 '영어'는 싸워 이겨야 할 적과 같은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은 영어 공부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언어를 익히는 일은 머리 싸매고 들이파야 하는 공부라기보다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며, 지루하고 따분한 과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한 비결이구나 하는 것을 말입니다. 

 

 

 

"내가 외국어를 즐겁게, 쉽게 배운 비결은 인용구에 있었다."


<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은 잠언이나 명언처럼 읽히는 영문을 수록하고 있는데, 문학, 예술, 역사, 철학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클래식 영어' 읽기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그런 영문입니다. 그런데 저처럼 성격이 급하고 영문을 보면 일단 머리에 쥐부터 나는 사람이면 영문보다 번역해놓은 한글로 금새 눈길이 옮겨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번역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 있고, 충분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자체로 독서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책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은 아름
다운 언어가, 신중한 생각 하나가, 우리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주는지 알게 해줍니다. 생각이 생각을 이끄는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은 자꾸만 소리내어 읽게 됩니다. 소리내어 읽을 때 마음에 울리는 공명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유난히 잘 새겨지는 문장들은 입에도 더 잘 새겨져 저절로 암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많은 분량을 읽어내는 데 목표를 두지 말아야겠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마음에 새기듯, 비오는 날 분위기 있는 음악에 마음이 이끌리듯 그렇게 천천히 즐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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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땅의 역사 1~2 세트 - 전2권 땅의 역사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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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로 인하여 역사는 오래도록 멎어 있었다!

<여행의 품격>으로 처음 알게 되었던 박종인 여행 기자의 책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땅 속에 묻힌 보화를 캐내듯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캐내었던 박종인 여행 기자가 이번에는 땅에서 일어서고 땅으로 스러져간 역사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 여행은 역사 기행이면서, 동시에 역사를 간직한 땅의 숨결에 귀 기울이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땅의 역사>를 읽으며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역사는 땅에 남겨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찬란한 5000년 역사만 알고 있는 우리를 위해 책을 썼다. 역사는 입체적이어서, 찬란하지만도 않고 추잡하지만도 않다. 그 빛과 어둠이 합쳐서 만든 역사 위에 우리가 산다. 앞으로도 우리는 그런 역사를 만들 것이다(작가의 말 中에서).

<땅의 역사>는 전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은 "소인배와 대인배", 2권은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의 흔적을 뒤쫓습니다. 역사 책에서 잘 말하여지지 않는 비겁하고 무능하여 "역사에 중증 내, 외상"을 남긴 소인배들의 이야기와 그 소인배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대인들의 이야기가 교차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치욕와 명예, 어둠과 찬란함이 뒤썩인 '우리네' 역사임을 일깨웁니다.






역사는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든다. 이 땅에는 그 역사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 땅은 역사다(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잘 읽힌다'는 것입니다. 재밌습니다.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역사로 읽어도 좋고, 여행 가이드북으로 읽어도 좋고, 에세이로 읽어도 좋고, 그저 사진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땅의 숨결 속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역사 이야기를 읽으니 사진 속 현장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일어납니다. 사진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마치 영상처럼 눈앞에 펼쳐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땅의 역사를 눈으로 마음으로 만져보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알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땅의 역사>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지금 강화도 갯벌에는 나문재가 가득 피었다. 강화도 노인들은 붉은 나문재를 경징이풀이라 부른다"(1권, 77). 왜 나문재를 경징이풀이라고 하는지 알면 강화도 갯벌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풀 하나도 달리 보일 것입니다. 역사를 알게 되니 땅이 내뱉는 숨결 속에서 그 전에는 듣지 못했던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아버지와 자주 올랐던 관악산 연주대에 현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보는 듯한 이야기 숨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요. 

이 책은 땅에 새겨진 역사의 흔적 앞에 침묵하게 하는 책입니다. "나라는 비록 작지만 사람은 컸으니 / 공들을 위해 술 한 잔 바친다"(2권, 71). 소인배든, 잡배든, 막힌 놈이든, 나쁜 놈이든, 떠벌려진 역사든, 쉬쉬하던 역사든, 이 땅에 삶터를 일구며 뜨겁게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가, 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 땅 곳곳의 흔적들이, 우리 삶을 다시 경건하게 마주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이렇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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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할지라도 그럼에도 사랑하심 - 사무엘상 2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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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아각을 쪼개고 순종의 자리로!

말씀이 얼마나 정확하게 (숨겨진) 나를 읽어내는지 말씀 앞에 두려워 떨었습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왕이시라고, 그런 삶을 살겠노라고 선언하며, 교회 개척이라는 사명의 길을 가고 있다고 스스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밤낮 부르짖는 나의 기도가 "인간에게 더 큰 권세를 달라고, 이웃나라처럼 왕을 달라고"(10) 떼를 쓰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것도 필요합니다, 저것도 필요합니다' 부르짖으며 밤낮 없는 것만, 부족한 것만 바라봤던 것을 회개합니다. 이것이 있어야 만족할 것 같고, 저것이 있어야 기뻐할 수 있다고 고집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또 회개한다고 하면서도 진짜 회개를 하지 못하고 세상 왕을 세워 놓고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던 저의 불신앙을 회개합니다.

<그럼에도 사랑하심>은 사무엘상 8-15장을 본문으로 한 김양재 목사님의 큐티 설교입니다. 왕을 달라고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세상 왕을 세우고자 하면 결국 그 왕의 종이 된다는 것을 우리 삶에 생생하게 적용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데도 남편에게서, 아내에게서, 자녀에게서, 돈에서, 외모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입만 열면 자식 얘기, 돈 얘기이고, 남편이 돌아오고, 돈을 잘 벌고, 자녀가 공부 잘하는 것만 구하고 있다면, 바로 그것이 세상 왕을 구하는 기도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버리는 일인줄도 모르고 자녀를, 배우자를, 돈을, 권력을 왕으로 세워놓고 나를 빛내라고 강요하고 있는 우리의 신앙양태를 회개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사울의 준수한 외모를 보고 만족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에 이끌리지만, 그렇게도 원하는 것을 손에 다 쥐어도 그것 때문에 망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보게 해줍니다.

그리하여 내 삶에 사울 왕을 세우는 일을 회개하고, 우리의 진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줍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으로 살아나는 은혜"라는 것을 절절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해줍니다. 내 속의 아각을 쪼깨고 순종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말씀이 들려지는 은혜"라는 것을 생생하게 맛보게 해줍니다. 

"가만 보면 우리 공동체에서도 남편이 외도한 것은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정작 본인이 외도한 것은 얘기를 못합니다. 적용을 해도 시어머니 적용은 입에 거품을 물고 하는데 자신의 얘기는 아껴 두고 안합니다. 항상 자기 죄를 보아야 하는데, 자기 것을 내놓지 못합니다. 이게 아각입니다. 진짜 중요한 사탄 원수는 고이고이 모셔 두고 하찮은 것만 자꾸 나누는 것입니다. 나의 음란과 자존심과 물질과 이기심에 대한 것은 다 내 안에 모셔 두고 내 명예에 상관이 안 될 것들만 골라서 나눕니다"(256).








지금 우리가 세우기 원하는 왕은 무엇인가?(22)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세우기 원하는 왕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말씀 앞에 자기의 치부를 드러내며, 말씀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점점 회복되어 가는 놀라운 간증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교회 이야기 자체가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저는 목사가 되기에 불가능한 조건은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자이고, 할머니이고, 교회를 개척했지만 예배당이 없어 학교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니 어떤 프로그램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교회를 부흥시키셨습니다. 도리어 교회 건물이 생긴 지금, 예전보다 부흥이 될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배부른 사람들은 구원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73).

원래 큐티식 설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사랑하심>은
말씀으로 삶의 문제를 해석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힘도 놀랍습니다! 우리들교회 부흥의 힘이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생생한 간증이 말씀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뜨거운 회개(우리들교회가 왜 그렇게 (진짜) 회개를 강조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와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된 기쁨을 알게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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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의 위트 - 조지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까지: 1789~2000, 미국 대통령들의 재기 넘치는 명코멘트와 일화
밥 돌 지음, 김병찬 옮김 / 아테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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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통령은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유머 지수가 통치력과 비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유머 감각이 높다고 평가되는 대통령들이 일반적인 기준에서도 가장 효율적이었던 최고 지도자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유머도 리더십의 한 요소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리더십에는, 덜 드러나기는 하지만 다른 요소가 하나 있다. 통치력에 버금가는 요소로 유머 감각이 요구된다는 것이다"(32). "미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되는 저자 밥 돌은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웃음은 감정적인 안전밸브"(33)라고 말합니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웃음'이라는 무기 없이는 버텨낼 수 없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대공항과 세계대전을 겪어낸 프랭클린 D. 루스벨트도 위트에 있어서는 "경지에 오른 인물"로 평가되는데, 저자는 그의 위트가 "자신(그리고 미국)이 대공항과 세계대전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됐다"(17)고 평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자신의 이상형으로 '재미있는 사람'을 꼽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나를 웃게 해줄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현상은 사는 것이 그만큼 퍽퍽해졌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유머에 고통을 치유하는 미덕이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아마 본능적으로 웃음이 눈물을 해독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는 여기에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더 일깨워줍니다. 웃음의 감수성을 타고난 사람은 삶을 훨씬 유연하게 즐길 줄 안다는 것입니다. 

적도 아군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는 링컨은 미국 대통령의 위트와 유머에 대한 밥 돌의 순위에서 최상위를 차지한 인물입니다. 밥 돌은 링컨의 위트 능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일화로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링컨의 팽생 라이벌인 스티븐 더글러스가 링컨 보고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했다. 링컨은 청중들을 향해 느릿하게 말했다. 
"여러분께 판단을 맡깁니다. 만일 제가 또 다른 얼굴이 있다면, 지금 이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37)

그런데 또다른 일화를 보면, 링컨이 타고난 웃음의 감수성은 그의 지적 능력(언어 감각)뿐 아니라, 유연한 삶의 태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863년 가을, 링컨에게 주치의가 가벼운 천연두 증세가 있다고 말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공직 희망자들에게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전염되는 겁니까?" 대통령이 물었다. 
"매우 전염성이 강합니다." 의사가 단언했다.
그런데 링컨은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의사가 이유를 묻자 대통령이 설명했다.
"좋은 점이 하나 있군요. 이제 내가 모든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갖게 됐으니 말입니다"(76).

당시
'공직 희망자들' 무리가 워낙 극성이었다는데 그것이 링컨에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나 하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고난(문제) 앞에서도 긍정적인 해석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이런 능력이야말로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만든 최고의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밥 돌은 "경지에 이르다 / 양키 위트 / 솔직담백, 과장, 무표정 / 클래스룸 유머리스트 / 평균보다는 더 재미있는 대통령 / 사람들 생각엔 재미었었던 그들 / 고집불통 / 농담거리 신세 / 그리고 대기 중(조지 W. 부시, 앨 고어)"이라는 범주 안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유머에 대한 순위를 매기고 그들의 일화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빌 클린턴을 평가하는 한 줄을 보면, 저자 자신이 상당히 위트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밥 돌은 빌 클린턴을 "위대한 연설 능력과 재능 있는 농담 작가들을 구비하는 축복을 받았다"(19)고 압축하여 평합니다.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를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일화는 '위대한 소통의 사나이'라는 별칭을 가진 로널드 레이건의 이야기(이 책에서 2위에 빛나는)입니다. 

[위대한 소통의 사나이]였던 로널드 레이건마저도 그 능력이 작동하지 않던 날이 있었다. 레이컨이 언젠가 멕시코시티에서 연설했다. 저명인사들이 대거 청중으로 모인 자리였다. 연설을 마친 후 레이건은 맥없이 드문드문 이어지는 박수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앉았다. 다음 연사인 멕시코정부 대표가 스페인어로 군중들에게 한 연설은 박수와 웃음으로 계속 중단되곤 했다. 그럴수록 레이건의 부끄러움은 더해갔다. 레이건은 창피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박수치는 데 동참했다. 매국대사가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제가 대통령님이라면 박수치지 않겠습니다. 연사가 지금 대통령님의 연설을 통역하고 있습니다"(89).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는 백악관 사나이가 다른 사람을 겨냥한 유머도 보여주지만, 애석하게도 백악관의 사나이가 웃음거리가 된 유머도 들여줍니다. 독자는 여기서 "사람의 혀보다 더 날카로운 무기는 없다"(40)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미국의 정치사, 특히 현대 정치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미국 현대 정치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거의 없는 저로서는, 정치적 배경을 안다면 그 상황이 훨씬 더 생생하게 와닿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위트에 있어서는 경지에 오른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평을 보며, 웃음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능력인지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삶을 최대한 누리다. 그리고 많이 웃다"(18). 

사실 유머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비아냥을 담은 모욕성 유머는 관계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니까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허물 없는 '농담'을 잘 주고받는데, 유머에도 품격이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가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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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호기심 공룡 대백과 생생 과학 1
히라야마 렌 감수 / 글송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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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뿜뿜하니 지식도 무럭무럭!


'나
도 어렸을 적에 무엇인가에 저렇게 푹 빠졌던 적이 있었던가?' 공룡과 깊은 사랑에 빠져 있는 아이를 볼 때마다 저절로 그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아이인데 공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림을 그려도 공룡만 그리고, 대화를 시작하려면 무조건 공룡으로 시작해야 마음을 열고, 받고 싶은 선물을 물어도 언제나 대답은 공룡입니다. 공룡의 무엇이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아이에게 다가가고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아이가 그토록 사랑하는 공룡에 대해 저도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최강 호기심 공룡대백과>는 시대별(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로 대표 공룡 117종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공룡의 특징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 '공룡의 능력치'(힘, 공격, 빠르기, 지능, 방어, 체격 등)를 통해 어떤 공룡이 어느 면에서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책과의 차별점입니다. 능력치를 보며 아이들은 공룡 싸움에서 이기고 지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기 전에, 저도 이 책으로 공룡에 대해 공부를 좀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보고 어마어마하게 흥분한 아이가 책을 소중하게 품고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최강 호기심 공룡대백과>를 보는 아이의 눈에서 정말 레이져라도 나올 기세입니다. 뚫고 들어갈 기세로 책을 쳐다보는 아이의 눈빛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얼마나 진지하게 책을 보는지 먼저 보고 주겠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공룡 사랑만큼 <최강 호기심 공룡대백과>에 푹 빠져 있는 아이를 보며 하나 느낀 것이 있습니다. 호기심 만큼 지식도 자란다는 것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호기심만큼 좋은 지적 자극제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공룡 이름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전부입니다. 공룡 이름이 저에게는 어찌나 어렵게 느껴지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잘 외워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 어려운 이름들도 척척 외우고, <최강 호기심 공룡대박과> 덕에 공룡 박사가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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