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할지라도 그럼에도 사랑하심 - 사무엘상 2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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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아각을 쪼개고 순종의 자리로!

말씀이 얼마나 정확하게 (숨겨진) 나를 읽어내는지 말씀 앞에 두려워 떨었습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왕이시라고, 그런 삶을 살겠노라고 선언하며, 교회 개척이라는 사명의 길을 가고 있다고 스스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밤낮 부르짖는 나의 기도가 "인간에게 더 큰 권세를 달라고, 이웃나라처럼 왕을 달라고"(10) 떼를 쓰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것도 필요합니다, 저것도 필요합니다' 부르짖으며 밤낮 없는 것만, 부족한 것만 바라봤던 것을 회개합니다. 이것이 있어야 만족할 것 같고, 저것이 있어야 기뻐할 수 있다고 고집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또 회개한다고 하면서도 진짜 회개를 하지 못하고 세상 왕을 세워 놓고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던 저의 불신앙을 회개합니다.

<그럼에도 사랑하심>은 사무엘상 8-15장을 본문으로 한 김양재 목사님의 큐티 설교입니다. 왕을 달라고 부르짖는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세상 왕을 세우고자 하면 결국 그 왕의 종이 된다는 것을 우리 삶에 생생하게 적용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데도 남편에게서, 아내에게서, 자녀에게서, 돈에서, 외모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입만 열면 자식 얘기, 돈 얘기이고, 남편이 돌아오고, 돈을 잘 벌고, 자녀가 공부 잘하는 것만 구하고 있다면, 바로 그것이 세상 왕을 구하는 기도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버리는 일인줄도 모르고 자녀를, 배우자를, 돈을, 권력을 왕으로 세워놓고 나를 빛내라고 강요하고 있는 우리의 신앙양태를 회개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사울의 준수한 외모를 보고 만족한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에 이끌리지만, 그렇게도 원하는 것을 손에 다 쥐어도 그것 때문에 망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보게 해줍니다.

그리하여 내 삶에 사울 왕을 세우는 일을 회개하고, 우리의 진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줍니다. 이것이 바로 "말씀으로 살아나는 은혜"라는 것을 절절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해줍니다. 내 속의 아각을 쪼깨고 순종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말씀이 들려지는 은혜"라는 것을 생생하게 맛보게 해줍니다. 

"가만 보면 우리 공동체에서도 남편이 외도한 것은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정작 본인이 외도한 것은 얘기를 못합니다. 적용을 해도 시어머니 적용은 입에 거품을 물고 하는데 자신의 얘기는 아껴 두고 안합니다. 항상 자기 죄를 보아야 하는데, 자기 것을 내놓지 못합니다. 이게 아각입니다. 진짜 중요한 사탄 원수는 고이고이 모셔 두고 하찮은 것만 자꾸 나누는 것입니다. 나의 음란과 자존심과 물질과 이기심에 대한 것은 다 내 안에 모셔 두고 내 명예에 상관이 안 될 것들만 골라서 나눕니다"(256).








지금 우리가 세우기 원하는 왕은 무엇인가?(22)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세우기 원하는 왕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말씀 앞에 자기의 치부를 드러내며, 말씀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점점 회복되어 가는 놀라운 간증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교회 이야기 자체가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저는 목사가 되기에 불가능한 조건은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자이고, 할머니이고, 교회를 개척했지만 예배당이 없어 학교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니 어떤 프로그램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교회를 부흥시키셨습니다. 도리어 교회 건물이 생긴 지금, 예전보다 부흥이 될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배부른 사람들은 구원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73).

원래 큐티식 설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사랑하심>은
말씀으로 삶의 문제를 해석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힘도 놀랍습니다! 우리들교회 부흥의 힘이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생생한 간증이 말씀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뜨거운 회개(우리들교회가 왜 그렇게 (진짜) 회개를 강조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와 함께 하나님의 백성이 된 기쁨을 알게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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