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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 실력은 있지만 실전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밥 실러트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2월
평점 :
창조형 괴짜도 따라야 할 ’성공의 원칙’은 존재한다.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사치앤사치 회장 밥 실러트가 말하는 ’정답’!
성공한 기업인들이 성공 노하우를 공개할 때마다, 뭔가 특별하고 대단한 전략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그렇듯 탁월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압축된 메시지를 자세하게 읽어보면, 명문장 안에 숨겨진 전략은 대부분 ’사소한’ 것들일 때가 많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바로 그 ’사소함’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말이다. ’사소함’이라는 것은 일상적인 것을 말하고, 일상적이라는 것은 늘 준비되어야 함을 말하고, 늘 준비한다는 것은 사소한 것 하나에도 부지런히 ’깨어 있는 정신’을 말하는 듯하다.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도 그와 같은 맥락을 같이 한다.
적어도 내게는 너무 낯선 저자 ’밥 실러트’, 그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이 완해될 위기의 순간에 CEO로 부임하여 세계적으로 기업(카이저 로스, 사치앤사치)으로 키워낸 화려한 이력을 가진 기업인이다. 창조형 괴짜와 이성적 비즈니스맨 양측의 면모를 모두 지니고 있어 ’현실적인 괴짜’로 통한다. 저자의 40년 간의 비즈니스 철학을 담았다는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는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서이지만, 세계 굴지의 CEO다운 ’리더십’ 서적으로 읽힌다. 모든 조언에 CEO다운 마인드가 담겨 있다는 뜻도 되겠지만, 어느 자리에 있던 CEO적인 마인드로 임할 것을 충고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는 창조형 괴짜도 따라야 할 ’성공의 원칙’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성공의 원칙, 즉 어떤 일이든 정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는 일목요연한 ’원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커리어 준비, 커리에 관리, 비즈니스 전략, 비즈니스 현장, 비즈니스 경제학, 리더십 레슨, 커뮤니케이션, 개인 스타일 등 총 여덟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설명하는 그의 조언은 그가 직접 현장에서 깨닫고 익힌 실질적인 교훈들을 구체화 하여 모은 것이다.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는 직장인의 드레스 코드에서부터, MBTI 검사를 통해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말하며, 파트너를 선택하는 기술까지, 마치 기억의 파편에서 교훈을 하나씩 건져올리듯 쓰여졌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그가 반복적으로 말하는 성공의 원리는 "노력, 준비, 헌신의 중요성"이다. 성공은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가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완전하고 전적인 헌신이다"(62).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것도 거져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 정답이 있다는 것은, 모든 일에 정답을 찾을 때까지 ’노력’하라는 명령으로 읽힌다.
"위대한 아이디어들은 온종일 고민한 끝에 당신을 찾아온다"(124).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고, 기업의 운명을 바꾸고, 개인의 인생을 바꾸어놓지만, 톡톡 튀는 창조적 아이디어는 어느 날 운좋게 ’번쩍’ 하고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운좋게 ’번쩍’ 하고 떠오르는 창조적 아이디어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농축되고, 고민과 전략의 퇴적층에서 배태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지런히 깨어있는 정신으로 사소한 것 하나도 늘 준비하는 사람에게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를 읽으며 내가 터특한 성공의 원칙이다. 위대한 현장의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은 언제나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시시콜콜하면서도 생생한 노하우라는 것에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