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부도 그렇고, 별관인 십각관을 비롯하여 세이지가 설계한 건물에는 상당히 편집광적인, 또는 어린애 같은 장난기가 가득해. 그의 취향이 항상 반영되어 있었지. 그리고 건물에 은밀한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고 하더군. - P79

나는 없어진 카즈에 부인의 왼쪽 손목이 사건의 포인트라는 느낌이 듭니다. 만일 그 손목의 행방이 밝혀지면 모든 것이 명백해질 것 같은.... - P87

이 섬에 있는 사람은 우리 일곱 명 뿐이다. 따라서 이 조각들을 여기 놓아둔 자는 우리들 가운데 있어. 그건 너무나 당연해. 그런데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 즉, 우리 가운데 어떤 의도로 이것을 놓아두고, 또 그것을 고의로 숨기는 인간이 있다는 말이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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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속의 ‘세이지‘ 는 치오리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딸이 회식석상에서 마신 술이 원인이 되어 급사했으니,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일 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왜………?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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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연속살인‘, 좋지, 바라던 바야. 내가 탐정 역을 맡지. 어때? 누가 나 엘러리 퀸에게 도전할 사람 없어?" - P35

우리는 이 섬이 젊은이들의 레저에 적합한지 시험해보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반 선배는 아침 일찍부터 우리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까지 해 주셨습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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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바다.
단조로운 파도 소리만이 끝없이 깊은 어둠 속에서 솟구쳤다가 사라져 간다.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차가운 방파제의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그거대한 어둠을 말없이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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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경주였다.
‘빨리‘가 아니라 ‘천천히‘가 터져 나오는. - P276

콜리가 다리를 내려 곧게 앉았다.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흘러간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연재가 말해줬어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이라고요. 제가 투데이와 함께 달릴 때 느꼈던 시간이 접힌 듯한 현상은 실제라고요. 생명은 저마다 삶의 시간이 다른 것 같아요." - P283

슬픔을 겪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 것일까. 사실은 모두 멈춰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지구에 고여버린 시간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 시간들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 P285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살아 있다는건 호흡을 한다는 건데, 호흡은 진동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 진동이 큰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 P302

세상에는 원래 이유가 없었어. 인간들이 이유를 가져다 붙인 거지. 그러니까 순서를 따지자면 이유 없이 생겨난 게 먼저야. - P313

타인의 이해를 포기하면 모든게 편해졌다. 관계에 기대를 걸지 않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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