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페르시아에 사산이라는 이름의 왕조가 있었다. 제국의 영토를 인도와 그에 딸린 크고 작은 섬들, 그리고 갠지스 강 너머 중국에까지 이르게 한왕들의 왕조였다. - P8

왕이 다시 돌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왕비는 궁에 남은 한 신하를 자기 침대에 들여 놓고 있었다. 그들이 함께 잠자리에 든 지도꽤 많은 시간이 흘렀던지라, 왕이 도착했을 때는 둘 다 곤히 잠들어 있었다. - P10

이 모든 수치스러운 일들을 목격한 후에, 저는 이 세상 여자들은 모두 천성적으로 그 짓에 끌리고 있으며, 이러한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견해를 갖고 나니, 우리 남자들이 마음의 평화의 근거를 여자들의 정절에 두는 것처럼 어리석고도 약해 빠진 짓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18

「형님, 저는 형님 뜻이라면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형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약속만은 해주세요. 만일 우리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요」 「약속하지! 하지만 과연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P20

엄한 벌을 내리고 난 후 그는 이 세상에 현숙한 여인은 한 사람도 없다는 확신에, 또 앞으로 취하게 될 여인들이 부정한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끔, 앞으로는 매일 밤 한 명의 여인과 결혼하여 같이 자되 하룻밤을 지내고 난 다음에는 교수형에 처하리라 결심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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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구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젖먹이까지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 급히 해야만 하는 일, 도저히 뒤로 미룰 수 없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나마 책에서눈을 떼는 일을 못한다는 것이다. - P7

나는 어린 친구들이 학교 이야기를 무척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그래서 먼저 소원 나라 학교에서는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겠다. - P15

마법을 부리려면 소원의힘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야 돼.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하지. - P20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저절로 다 풀리게 돼. 그렇지만 진정으로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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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알 수 없으나 죽은 새가 다시 살아나기를,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그는 한참이나그곳에 서서 죽은 새의 푸른 눈을 응시했다. - P248

"그러니까 차액 3000만 원을 배상해주셔야 도리가 아니겠냐 그런 말이지."
순댓국집 주인이 반말과 존댓말을 기묘하게 섞어서 말했다. - P255

"이상하네요. 보통은 쥐가 지하실에서 나와서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이 건물은 반대네."
방역업체에서 나온 직원이 지하실을 검사한 뒤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쥐도 벌레도 꼭대기 층에 제일 많고 지하실은 깨끗해요. 솔직히 이렇게 잡동사니가 꽉꽉 차 있는데 이렇게 벌레 한 마리 없이 깨끗한 지하실은 처음 봤어요." - P263

남편은 2000만 원을 빌렸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구의 사업에 ‘투자‘만 했을 뿐 보증을 서거나 대표자 등으로 명의를 빌려주지는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울고 싶었다. 소리치고 싶었다. - P274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한 "대안적 삶"이라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자본주의에 매몰되지 않는" 직장이란 대체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곳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얼마 못 가서 깨달았다. - P275

모래사막 위 허공에 황금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배가 떠 있었다. - P293

"나만 불행한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왕자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황금 배의 주인은 이 가문 전체에 저주를 걸었어요. 내 아버지의 핏줄이 모래땅을 다스리는 한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했어요." - P299

"사막에 비가 내릴 때 눈먼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라. 그러면 왕자에게 걸린 저주가 풀릴 것이다." - P308

이것은 당신을 위한 사랑 이야기이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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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소년은 누군가 누군지 모르지만 아무나 좋으니까 누군가 자신을 이곳에서 꺼내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어딘지 몰라도 여기가 아닌 곳, 이 고통과 암흑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주기를, 온 마음을 다하여 무기력하게 빌고또 빌었다.
물론 아무도 오지 않았다. - P188

자신이 생전 처음으로 다른 인간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이해했다. - P205

"제대로 된 공격을 여러 번 하는 것보다, 허공에 한 번 헛주먹질을 하는 게 더 힘든 법이지."
근육질의 남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사람이 헛주먹질을 하면 마음이 지치거든, 마음이."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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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아들의 집에서 토끼는 더 이상 종이를 갉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을 갉아 먹기 시작했다. - P26

어느 날 물을 내리고 화장실을 막 나오려 할 때였다.
"어머니."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하나 튀어나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 P41

이제는 ‘머리‘가 아니게 된 ‘머리‘는 그녀의 등 뒤에 그대로 서 있었다. 젊은 날의 그녀와 똑같은 얼굴이 정말로그녀를 향해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어머니." - P58

그녀는 눈을 떴다.
어둡다. 깜깜하다. 검은 천으로 눈앞을 가려놓은 것 같다. 작은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다.
눈이 먼 것일까? - P67

"왜요? 저,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긴 어디예요?"
가느다란 목소리가 차분하게 말한다.
"습지라서, 차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어요. 빨리 나오시는게 좋아요." - P69

피가 멈추지 않는다. 생리 12일째. 보통 3일째를 고비로 양이 줄기 시작하여 5, 6일쯤 끝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2주가 다 돼가는데도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저녁이되면 양이 줄어들어 드디어 그치려나 싶다가도 아침이 되면 다시 슬금슬금 흘러나온다. - P93

"몸이 정상이 아닐 때 피임약을 그렇게 오래 먹으면 부작용으로 임신이 되는 수가 있어요." - P96

S12878호는 전원을 넣자마자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 P133

1호는 말 그대로 1호다. 그러니까 내가 ‘인공 반려자‘를 개발하고 시험 작동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맡은 기계다. - P138

옛날에 어떤 남자가 겨울에 눈 덮인 산길을 가다가 덫에 걸려 몸부림치는 여우를 보았다. 여우의 털가죽은 돈이 되므로 남자는 여우를 죽여서 그 가죽을 가져가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여우가 고개를 들고 마치 사람처럼 남자에게 말했다.
"나를 풀어주시오." - P161

소년은 동굴 안으로 끌려갔다.
이유는 모른다. 자신을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사실 소년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확실히 몰랐다. 벌판을 배회하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그대로 끌려간 곳이 산속의 동굴이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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