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언제나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여라." 하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것이다."정직하다고 믿을 만한 유일한 증거는 사람이 듣지 않는 곳에서 하는 말이다. 너는 그 같은 말을 들을 기회가 있으면 귀를 기울여 잘 들어놔라. 그러면 증인을 죽 늘어놓고 백 번 심문하는 것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이런 이유에서 효자인 엘러리는 그 장소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 P304
교수가 작게 말했다."탐정으로서 자네의 불꽃같이 빛나는 재능에 대해서는 싫증날 정도로 들어왔네. 하지만, 이렇게 현실로 마주 대하니.... 미안하지만, 적잖이 실망이네. 퀸, 도대체 자네는 언제쯤 시작할 겐가? 언제쯤이면 셜록홈스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열하기 짝이 없는 살인마의 손목에 수갑을 찰칵 하고 채우느냐 말일세." - P301
그 순간 조나의 주먹이 상대의 턱을 때렸다. 조나는 몇 주 동안에 걸쳐 길러놓은 비통한 분노를 이 한 방에 넣어서 명중시켰다. 통쾌한 한 방이었다. 웬만한 남자라면 뼈가 부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로메인은 황소였다. 그 한 방에 약간 비틀거렸을 뿐이다. - P293
일행이 가까이 가보니 템플 의사가 헤스터의 팔을 잡고서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은 홍조를 띠고 있었고, 눈은 사나왔다. 입은 헤벌어진 채 뒤틀려져 있었다. 그리고는 마치 성대가 없는 듯한 거침없는 소리를 질러댔다."히스테리 증세입니다." - P284
메가라는 짤막한 웃음소리를 냈다."트바르 집안에는 선조 대대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족인 크로삭이지요. 몇 대 이전부터…" - P265
본 경감이 코를 킁킁댔다."저 역시 크로삭에 관한 이야기가 진실이라 해도 열한 살 소년의 뜬구름 같은 복수가 두려워 조국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믿지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분명 다른 것이 있을 겁ㅁ니다." -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