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심판위원회-2:00 PM
정신보건심판위원회는 오전 9시에 시작됐다. 심사 대상자는 일곱명, 한 사람당 심리시간은 30분이었다. 유례없이 긴 시간이었다. - P6

나는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뿐이었다. 그 때문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수요일 저녁, 낯선 동네의 파출소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던 이유를 밝히자면, 죄목은 성폭행 미수였다. - P11

아버지는 내게 쓸데없는 일을 시키는 걸로 쓸데 있는 놈인지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4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주사 한 방‘ 이라는 은혜를 궁둥이에 내려주었다. 약 이름은 모른다.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충동적 본성과 야만성을 억눌러주는 마법의 약이라고 설명해준 기억만 난다. 내게 떨어진 지상과제는 ‘마법에서 살아남기‘ 였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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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에서 꺼내 방부처리한 내장을 담고 있는 용기를 이집트 학자들은 ‘카노푸스 단지‘라고 부른다. 카노푸스Canopus라고 불리던 고대 이집트의 그리스 거주민 정착지에서 특별한 항아리를 신으로 섬겼는데, 바로 여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 P209

서기관 누는 이른바 <사자의 서>를 쓰는 전문가였다. ‘사자(死者)의 서(書)‘는 이승을 떠난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안내서로, 위험천만한 저승의 길을 지나 영원한 안식처에 무사히 도달하는 법을 소개하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였다. - P212

심판의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절차는 진실과 선의를 나타내는 마트의 깃털과 죽은자의 심장을 저울에 달아 이승에서의 삶을 평가하는 부분이다. - P213

<저승의 서>라고도 부르는 <암두아트의 서>는 태양의 신라가 밤이 되어 저승에서 12시간 동안 머물다가 다시 아침이 되어 새롭게 태어나는 여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P216

"그렇다면 즉시 작업을 시작하라." 투트모세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내가 언제 세상을 떠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 P251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금을 일컬어 ‘신의 살‘이라고 불렀다. 이집트에서는 특별히 은이 금보다 더 귀했는데, 은을 두고는 ‘신의 뼈‘라고 부르기도 했다. - P259

이 지푸라기들은 불을 피우는 연료나 가축의 먹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고, 진흙벽돌을 만들 때도 빠질 수 없는 재료였다. - P268

파라오의 머리 위에 쓰는 붉은색 왕관은 하부 이집트를 그리고 그 위에 함께 쓰는 하얀색 왕관은 상부 이집트를 상징하며, 투트모세가 이집트 전체의 지배자임을 나타낸다. 또한 그가 군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임을 나타낼 때 쓰는 파란색 왕관도 있었다. - P277

코브라와 독수리 여신의 모습이 새겨진머리 장식 또한 파라오가 상부 이집트와 하부 이집트, 이 두 땅의 주인임을 나타낸다. - P278

아멘호테프 3세의 아들 아멘호테프 4세는 태양의 신 라를 나타내는 여러 모습 중, 빛을 여러 갈래로 뿜어내는 원반인 아톤을 이집트의 유일신으로 섬기는 종교개혁을 일으켜 이집트를 뒤흔들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아톤신을 이롭게 하는 자‘라는 뜻의 ‘아케나톤Akhenaton‘으로 바꾸었고,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인 멤피스와 테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신만의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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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이 세상을 떠나 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 P160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진짜 중요한 역할은 마트, 즉 우주와 이 땅의 질서를 유지하고 혼돈을 막는 일이다. - P160

일반적으로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뇌는 제거될 뿐, 따로 저장되지는 않았다. 대신 심장이 지성과 감정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다. 심장은 휴식을 취할 때나 흥분을 할 때 각기 다른 속도로 뛸 뿐만 아니라, 움직임이 멈추면 사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심장을 중요하게 여겼다. - P168

"우리의 친애하는 파라오 아케페루레 아멘호테프께서는 병을 일으키는 악령들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셔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끝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소. 이 소식을 이집트 전역에 전하도록 하시오." - P184

고대 이집트에서 황소는 크게 추앙받는 동물이었다. 특히, 이집트의 통치자를 ‘강한 황소‘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멤피스에서는 특별한 황소 한 마리를 선택해 이 도시의 수호신인 프타의 살아 있는 현신 ‘아피스Apis‘로 부르며 특별하게 대우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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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일강을 지켜주시는 하피 신께서 축복을 허락하셔서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기를!" - P71

작업을 지휘하는 관리자들은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족이 있는 집을 떠나 어쩔 수 없이 끌려온 평범한 백성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정말로 위험하거나 힘든 일은 죄수나 외국에서 잡아온 포로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졌다. - P75

도기의 모양이나 양식의 변화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 그런 유물들이 발굴된 유적지에 대한 대략적인 연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P80

꿈속에서 호레마케트의 모습으로 나타난 스핑크스는 투트모세 왕자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나의 몸을 뒤덮은 모래들을 전부 치워준다면 그 대가로 반드시 너를이집트의 파라오로 만들어주겠다." - P87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능숙하게 읽고 쓰기 위해서는 몇 년의 세월이 걸렸고, 배우는 과정 또한 무척이나 혹독했다. 극소수만이 글을 읽고 쓸수 있었으며, 그러한 능력을 갖추게 됨과 동시에 정확성과 완벽함이 요구되는 큰 책임이 맡겨졌다. 그리고 주로 이집트를 지배하고 있는 상류층의자녀들이 서기관이라는 직업을 택했다. - P92

파피루스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특히 유명하지만, 종이 말고 다른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바구니나 신발, 밧줄을 만들었으며, 가볍고 부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러 다발로 묶어 엮으면 나일강을 오가는 작은 배를 만들 수도 있었다. - P99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기원전 500년경까지 금속으로 된 화폐 대신, 단순 물물교환을 하거나 데벤으로 알려진 구리나 은을 계산하는 단위를 기준으로 물건을 교환했다. - P105

이집트의 파라오가 질주하는 전차를 타고 병사들의 선두에 서서 화살을 날리는 모습은 어디서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고대 이집트의 상징과도 같다. - P120

늘 그렇듯 영양분이 풍부한, 검고 끈적거리는 흙이 사방을 뒤덮기 시작했다. 나일강이 선사하는 선물이었다. - P129

나일강이 범람했다가 물이 빠진 후에는 때로 밭의 경계선을 다시 정하는 문제로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심 없는 이웃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밭의 경계석을 새로 세운 뒤 원래 있던 경계석이 물에 휩쓸려 내려갔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다. 그건 결코 가볍게 여길 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 P129

일종의 의학 서적인 파피루스 두루마리에는 여러 증상에 대한 조언과 치료법이 실려 있었지만, 그 못지않게 치료를 주관하는 신들을 향한 기원도 적혀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마법이나 마술도 치료의 일부였으며, 신들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부적이 언제나 의사의 상자 안에 준비되어 있었다. - P137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30세에서 35세 정도로 추정된다. 물론 90세 이상 살면서 67년 동안 이집트를 통치했던 신왕국의 파라오 람세스 2세 Rameses II처럼 크게 장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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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일반 백성에서 고위 관료와 왕족에 이르기까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삶을 12개월이라는 시간에 걸쳐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 P9

고대 이집트에서 세 시기란 7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나일강의 범람 시기, 11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인 파종과 재배의 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3월 중순에서 이듬해 7월 중순까지 연결되는 수확의 시기를 뜻한다. - P11

주로 사원이나 묘지가 남아 있다고 해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종교나 내세에 집착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신들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한 건 분명하지만, 그런 쪽으로만 관심을 기울인 건 아니다. - P14

달빛 하나 없는 어두운 밤, 별빛이 점차 희미해지더니 이윽고 하늘은 옅은 잿빛을 띠었다. - P19

아문은 원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신이었는데, 그 아문이 라와 하나로 합쳐지면서 지금은 이집트의 모든 신을 압도하는 최고의 신이 되었다. - P21

세상은 물이 위와 아래에서 평평한 땅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이 저 멀리 남쪽 어딘가에 있는 아래쪽 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굳게 믿었다. - P23

이 세상이 계속 유지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은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태어난 호루스였다. 그리고 이집트를 지배하는 통치자 파라오는 바로 호루스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이 땅에 내려온 것이었다. - P27

오늘날 학자들은 보통 고대 이집트를 42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한다. 그리스어로 ‘노모스nomos‘라고 부르던 이 행정구역은 지금으로 말하면 주(州)나 도(道)에 해당한다. - P30

이집트를 통치하는 파라오는 최고 지위에 있는 대사제로서 신들의 마음을 달래고, 이집트 전역에서 신전과 사원들이 계속 세워지고 유지되게 하며, 적절한 의식이 진행되도록 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 P44

살아있는 호루스 신의 현신이시고 날카로운 뿔을 가진 강하고 무서운 황소이시며, 위엄이 넘치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테베에 나타나셔서자신의 힘으로 이집트의 대지를 지배하고 계시는 태양의 신 라의 아들, 파라오 아케페루레 아멘호테프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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