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 라는 게 가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 P85

독침이구나. 뭔가 묘한 느낌이 들어 가가는 혼자 중얼거렸다. 가만 생각해보니 가지타는 오로라 공주와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된 것이다. - P92

"발레를 즐기는 건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국민은 그중 어느 쪽도아니에요. 다들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 할까."
"어째서 그렇게 지친 걸까요?"
"사회 구조가 그렇기 때문이에요. 기계체조 같은 데서 인간피라미드를 만들죠? 그럴 때 가장 괴로운 건 가장 아랫단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 P150

나는 교사로서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했던 일들이 그들에게 전혀 도움이되지 못했죠."
"뭘 하셨는데요?"
"그건……,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 - P158

아사오카 미오는 거울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가가가 지그시 쳐다보자 그녀도 뭔가 느꼈는지 얼굴을 돌려 이쪽을 보았다. 가가는 슬쩍 턱을 당겼다. 걱정할 거 없다는 뜻을 담아 고개를 끄덕여준 것인데, 그 작은 몸짓이 그녀에게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없었다. - P1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코가 사람을 죽였다, 라는 연락이 왔다.
미오는 수화기를 움켜쥐고 어금니를 악물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거기에 맞추어 이명耳鳴이 들렸다. - P7

여기서 다카야나기 시즈코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건 정당방위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경찰이 그걸 순순히 믿어주느냐는 거야.‘ - P12

"그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절도의 목적으로 침입한 자를 공포나 놀람, 흥분으로 인해 살상하더라도 그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겁니다." - P25

"형사 드라마도 보세요?"
"봐, 가끔씩. 이게 꽤 재미있어. 한 시간 내에 결말을 내야 하니까 착착 단서가 나오거든."
현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누가 아니래." -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인을 미워하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때로는 그런 게 활력이 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활력은 진상 규명에만 쏟아 부어야 합니다. - P263

"뭐, 좋아.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좋겠지. 나는 경찰관으로서 진상을 밝히려는 게 아니야. 소노코의 오빠로서 범인을 밝혀내려는 것 뿐이야. 그러니 자백 같은 건 필요 없어. 증거도 증언도 필요 없지. 필요한 건 확신뿐이야. 나는 그 확신을 거의 다얻었어." - P289

야스마사는 고개를 젓고 있었다. 소노코가 결국 자살했단 말인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있을 리 없다. 어디선가 놓쳐버린게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야스마사의 그런 자신감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하지만………." 가가가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역시 소노코씨는 살해되었어." - P301

"몇 번이나 말했지요? 나는 재판을 할 마음은 없어요. 내가 확신을 가지면 그걸로 충분해." - P329

조교 : 네, K라는 출판사에서 교정지를 보내왔거든요. 우리 스터디그룹의 교재로 쓸까 하고 읽어봤는데 이게 아주 재미있어요. 근데 끝까지다 읽어도 범인 이름이 나오질 않더라고요. 담당 편집자가 매사에 덤벙거리는 친구라서 몇 장을 빠뜨리고 보냈나봐요. - P3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체적으로 경찰관은 추리소설을 별로 읽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소설 같은 범죄 사건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살인사건은 일상다반사지만, 시각표 트릭도없고 밀실도 없고 다잉 메시지같은 것도 없다. - P2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스마사는 상사에게 여동생은 자살한 게 틀림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본심은 완전히 반대였다. 현재 야스마사는 소노코가자살한 게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 P67

타살이라는 것은 깨달은 순간, 야스마사는 자신의 손으로 범인을 밝혀내기로 결심했다. 세상에는 내 손으로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이건 결코 남의 손에 맡길 일이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에게는 누이의 행복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바람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빼앗긴 분함은 범인이 체포되는 정도로는 결코 가라앉힐 수 없었다. - P91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뭐지?"
"왜 경찰에 말하지 않죠?"
"내 목적은……." 그렇게 말하고 야스마사는 가요코를 빤히 응시하고, 그다음에 웃음을 지었다. "범인을 잡는 게 아니야." 지 - P188

"당신에게는 범인을 보호할 마음은 없지만 범인이 경찰에 체포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 라는 거예요." - P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