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말이지, 치과는 죽음과 무관하기 때문이야. 충치로 사람이 죽는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잖니. 하지만 중병에 걸린 환자의 배를 갈라 병든 부분을 잘라 내는 엄청난 수술을 한다고 치자. 환자가 살아나면 다행이지만, 만약 죽기라도 한다면 의사의 심정이 얼마나 괴롭겠니. 그리고 자칫하면 환자의 가족에게 크게 원망을 들을 수도 있고 말이야." - P11

구라모치 오사무와 친해지기 시작한 건 바로 그 무렵이다. 그와는 5학년에 올라와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가 내 인생을 바꿔 놓을 존재일 거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P18

구라모치와 놀다 보면 용돈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와 노는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함께 있으면 끊임없이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신선함은 집에서 머물 자리가 없던 내게 위로가 되었다. - P22

하여간 우리 집 사람들의 마음은 별채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축으로 왜곡되고 일그러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왜곡과 일그러짐은 그때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건 겨울 이른 아침의 일이다.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나였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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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맨 처음 의식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1월이 지나고 봄 학기가 갓 시작됐을 무렵이라고 기억한다. 나에게 죽음의 체험을 안겨 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그때는 할머니 나이를 정확히 몰랐지만 후일 부모님에게 들은 바로는 70세였다고 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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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어긋남 해석에 따르면 ‘양자성 quantumness‘이 사라지는 것은 이처럼 사물들이 뒤섞일 때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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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론자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자신들이 파동함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단 하나의 붕괴되지 않는 파동함수라는 이 개념이 전체 우주를 양자역학의 용어로 기술할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일반상대성이론과 양립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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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사물들을 바라보는 표준적인 방식이된 양자물리학의 해석은 파동의 개념에 그리고 주로 ‘마치 ・・・・・ 인 것처럼‘이라는 경고에 대한 망각에-기초한다. - P53

본질적으로 실용주의자였던 보어는 서로 다른 개념들의 조각조각을 이어붙여서 실제로 작동하는 체계를 만들어내기를 즐겨 하는 사람이었다. 그 체계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 P57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1955년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에서 행한 강의에서 "관측 행위 과정에서 ‘가능한‘ 것으로부터 ‘실제적인‘ 것으로의 전이가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 P65

루이 드 브로이 Louis de Broglie는 전자와 같은 개체가 우리가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파동 또는 입자가 될 수 있다거나, 파동이자 입자라고 말하지 않고서, 파동-입자 이중성이라는 퍼즐을 해결하고자 했다. 드 브로이는 파동과 입자라는 두 개의 분리된 개체가 존재할 수 있고, 이 두 개체는 함께 작동하여 우리가 실험에서 보는 효과들을 생성한다고 보았다. - P73

여러 측면에서 드 브로이의 ‘파일럿 파동‘ 해석은 파동-입자 이중성을 설명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명백한 방식이다. 그는 파동과 입자 모두가 실재하며, 파동이 입자를 그 목적지까지 안내한다고 제안했다. - P75

파동 해석은 결정론적이며, 파동함수의 붕괴와 결부되는 우연의 요소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파동함수의 붕괴 그 자체를 없앤다. 모든 입자는 항상 명확한 속성을 갖고 있다. - P78

어떤 의미에서 ‘국소적‘ 대상은 ‘밖에 있는‘ 모든 것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 P85

만약 당신이 양자역학에 대한 다세계 해석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당신은 1950년대 중반에 미국인 물리학자 휴 에버렛이 이 해석을 제시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맞다. 에버렛은 혼자 이 해석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에버렛은 5년 전쯤에 에르빈 슈뢰딩거 역시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생각을 떠올렸음을 알지 못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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