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회에서는 출생 순서가 위치를 결정하여, 보통 장남이 아버지의 역할을 계승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순서가 뒤바뀐다. 장남인 이스마엘 대신에 그의 이복동생인 이삭이 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 P1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참호 안의 삶은 파티가 아니다, 뭐, 그런 말인가요?"
"아니야! 항상 엉뚱한 사람이 죄책감을 갖는다고 말했어. 세상에 고통을 주는 자들은 남이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쓰지. 선한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거야. - P297

찰스 에델만에 대해 재빨리 검색해본 리스베트는 그가 서번트 증후군 전문가라는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아이가 일종의 증언을 그림으로 그려주기를 기대하는 모양이었다. - P308

어디선가 젊은 여자 하나가 튀어나와 아이한테 달려들었다. 그는 방아쇠를 당겼고 누군가 맞았다. 적어도 하나의 표적은 맞힐 수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총을 쏘아댔지만 여자와 아이는 이미 길가에 서있는 자동차 뒤로 번개같이 몸을 숨긴 뒤였다. - P318

리스베트는 총알이 들어오고 나간 자리를 찾아냈다. 총알은 어깨를 관통했다. 피가 계속 솟아나왔고 거세진 심장박동이 관자놀이께까지 느껴졌다. 다행히 동맥은 다치지 않은 듯했다. 최소한 그러기를 바랐다. - P323

"그럼 당신 아들이 아닌가요?"
"난 모르는 애예요"
"그런데 왜 도와주려고 하죠?"
리스베트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우린 같은 적들과 싸우고 있거든요." - P324

미카엘은 법을 철저히 지키는 모범 시민이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깨뜨리게 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면 바로 리스베트였다. 미카엘은 리스베트를 저버리느니 불명예를 감수하는 쪽을 택하곤 했다. - P3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흑백 네모 칸들을 그리기 시작하자 에이나르는 병적인 행동이라고 단언했다. 자폐아들이 종종 파괴적인 충동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고 권했다. - P2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 낸 수식이 우주를 정확하게 기술한다는 것은, 실은 생각해보면 불가사의한 일이다. 마치 우주 자체가 수식의 지배를 받는 것같다. 최근에는 ‘수학이 우주를 이해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어쩌면 수학이 우주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라는 대담한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방 욕구는 단지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자신도 갖고 싶어 하는 것만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그의 기술과 그의 여유를 원함으로써, 우리는 그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모방 욕망이다. 이 욕구가 흔히 폭력에 이르게 만드는 이유는 만일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을 내가 원한다면, 조만간 우리는 서로 싸울것이기 때문이다. - P134

바울에게는 사라가 기독교를 뜻하는 반면에, 하갈은 유대교를 뜻한다. 기독교인들은 자유롭지만, 유대인들은 노예들이다. 기독교인들은 이삭이며, 유대인들은 이스마엘이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속하지만, 유대인들은 쫓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 P146

이것이 바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역사적 관계였다. 동생이 형을 이겼다고 믿는다. 기독교가 유대교를 이겼다고 믿었고, 이슬람이 기독교와 유대교 모두를 이겼다고 믿었다. 세 종교 사이에는 단지 서로 다른 사상체계와 생활방식의 차이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극심한 라이벌 관계였다. - P1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