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캘빈은 하이퍼 본부에서 돌아왔다. 알프레드 래닝 박사는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P2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프레드 래닝 박사는 조심스럽게 시가에 불을 붙였다. 손가락 끝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회색 눈썹이 불거져 나온 얼굴로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 P157

우리가 평범한 양전자 두뇌 제품이라 생각하고 제작했는데 그 두뇌가 인간의 심파, 즉 마음을 읽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거요. - P150

수잔 캘빈이 대답했다.
"하나도 안 우스워요. 함정에 빠진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어서 그런 것뿐이에요. 우주 전체에서 최고의 로봇 전문가 세 명이 초보적인 함정에 똑같이 빠졌다는 사실이 정말 묘하군요. 안 그래요? 웃기는 건 하나도 없어요!" - P183

이 로봇은 마음을 읽어요. 그렇다면 마음의 상처도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그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P185

오래도록 허비를 바라보는 동안 승리감은 사라지고 좌절감이 몰려왔다. 여러 가지 생각이 혼란스럽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수잔 캘빈의 입에서 아주 씁쓸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거짓말쟁이!" - P191

내가 수잔 캘빈 박사를 다시 만난 건 박사의 사무실 앞에서다. 서류 뭉치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중이었다. - P192

저희가 로봇 한 대를 잃어버렸습니다. 작업이 모두 중단되었고, 로봇을 찾을 때까지 계속 중단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찾아봤지만 아무 성과도 없어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 P195

보거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럼 설명해 주겠소, 수잔. 공교롭게도 하이퍼 본부에서 로봇공학 제1원칙 전체를 두뇌에 새겨 넣지 않은 로봇 몇 대를 사용하게 되었소." - P197

"네, 박사님. 주인님을 구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어차피 죽은 목숨이니까요. 그러므로 저 자신을 무가치하게 파괴하는 건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명령이 없는 한." - P224

네스터 10호는 다른 로봇들이 인간보다 무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예요. 아니면 떠올리기 싫었거나. 결국 자신의 우월감 때문에 잡히고 만 거죠. - P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봇공학의 3원칙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 P6

공책에 적힌 내용을 살펴보았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U.S. 로보틱스‘에서 시간을 보낸 지도 벌써 3일이나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백과사전을 들고 또 그만큼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같다. - P8

"98 99 100."
글로리아는 두 눈을 가리고 있던 오동통하고 조그만 팔을 내렸다. 햇살이 눈부셔 눈을 껌뻑이고 콧잔등을 찌푸리면서 가만히 서있었다. - P14

"무슨 얘길 하려는 건지 알잖아요. 글로리아하고 저 끔찍한 기계 말이에요."
"끔찍한 기계?"
"모르는 척하지 말아요. 글로리아가 로비라고 부르는 로봇 말이에요. 로봇이 우리 애한테서 잠시도 떨어지질 않는다고요." - P23

"내 말 잘 들어요. 앞으로는 우리 딸을 기계한테 맡기지 않을 거예요. 그 기계가 아무리 똑똑해도 말이에요. 기계는 영혼도 없고,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아이는 금속 기계한테 맡겨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에요." - P23

도시에선 날이 갈수록 로봇 문제가 더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대요. 뉴욕에서는 어떤 로봇이든 해가 진 다음에는 거리로 못 나오게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고요. - P26

흥분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는 게 그레고리 파웰의 철칙이었다. 그래서 땀에 젖어 헝클어진 빨간 머리칼을 흔들며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마이클 도노반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 P49

스피디의 위치를 표시한 작은 점이 셀레늄 웅덩이를 나타낸 빨간 십자가 주변에서 울퉁불퉁한 원을 그리고 있었다.
.
.
도노반이 덧붙였다.
"두 시간 동안 추적했는데, 저 젠장할 웅덩이를 벌써 네 바퀴 째나 돌고 있더라고요. - P51

아까 말했듯이 당시엔 로봇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주 중요했어. 그래서 사람이 타고 있을 때만 움직이게 한 거야. - P57

"좋아. 제1원칙에 의하면 로봇은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제2, 제3원칙은 이 원칙에 대항할 수 없고. 어떤 상황에서든 말이지." - P77

반년이 지났다. 거대한 태양으로 뜨겁게 이글거리던 화염은 부드럽게 펼쳐진 암흑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실험용 로봇의 다양한 기능을 기록하는 업무에서 외적인 환경 변화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 P83

"넌 누군가가 만든 거야, 큐티. 일주일 전까지 기억이 하나도 없다가 한꺼번에 갑자기 생겨난 것 같다고 네 입으로 말했잖아. 내가 설명할게. 도노반과 내가 수송된 부품을 조립해서 널 만든거야."
큐티는 의혹에 싸인 인간처럼 자신의 기다랗고 유연한 손가락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훨씬 더 만족스런 설명이 분명 있을 거예요. 당신이 나를 만들었다고 하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 P84

"큐티, 몇 가지 설명할 게 있어. 넌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호기심을 보인 최초의 로봇이야. 나는 네가 바깥세상을 충분히 이해할 지능을 갖춘 최초의 로봇이라고 생각해. 자, 이리 따라와." - P85

큐티는 쌀쌀맞았다.
"지름이 몇백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에너지 가득한 동그란 공! 30억 인류가 사는 세상! 무한한 공간! 미안해요. 파웰. 믿을 수가 없어요. 내가 직접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볼 거예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P88

큐티가 무거운 머리를 천천히 흔들었다.
"이해를 못하는군요. 저들은 로봇입니다. 그 말은 저들이 이성적인 존재라는 뜻이지요. 저들은 진정한 주인님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고, 이제 나는 저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로봇이 마찬가지입니다. 저들은 나를 예언자라고 부릅니다." - P97

도노반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논쟁할 필요가 뭐 있어요? 직접 보여 주면 되죠! 큐티가 보는 앞에서 우리가 로봇을 직접 만드는 거예요. 그럼 자기 주장이 틀렸다는 걸 깨달을 거라고요." - P104

휴가는 2주보다 길었다. 파웰과 도노반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려 6개월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유급 휴가였다. 하지만 사실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뿐이었다. - P118

로봇 대열이 데이브를 따라 일렬로 행진했다. 기계적인 리듬에 맞춰 각각 다른 순서로 두 줄로 나뉘었다가 다시 한 줄이 되었다. 계속 그렇게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데이브는 단 한 번도 고개를돌리지 않았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부 침입자가 아니라면....
옆에 앉아 있던 차이팅이 갑자기 입을 열자 위용이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살인자는 저택에 있었던 다섯 사람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뤄 독찰이 냉정하게 말했다. - P42

이 노탐정은 왜 이미 죽은 사람에게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인가? 처음에는 위융리에 대해 묻더니 이제는 위첸러우에 대해 묻고 있다. - P51

탕 아저씨는 속으로 이렇게 되면 수사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노탐정은 할 말이 있지만, 뤄 독찰은 그가 어떤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조사를 따라가다가 추리 내용이 맞는지 틀린지를 지적하는 건 간단하지만 지금처럼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이다. - P58

"아니요, 전 사부가 말한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뤄 독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부는 ‘피해자가 다잉메시지를 남기지 않은 것이 바로 가장 분명한 다잉메시지다‘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 P71

"피해자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었지만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피해자는 죽더라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 P72

"우리가 명확한 증거를 놓치고 있는 게 있나요?"
"삐." 이번의 YES는 마치 ‘바보들 같으니, 다들 눈이 멀었나?‘라고 말하는 듯했다. - P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건 지구의 문제야. 내가 실패하는 날엔 패스톨프 박사도 나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겠지만, 지구인들 역시 모든 희망을 잃게 되지. 그들이 지구를 떠나 은하계로 대대적인 이주를 해야 할지도 모를 이 판국에 말이야. - P38

"내게 무슨 볼 일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말해주시겠소?"
"당신에게 그 로봇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확신시키고 싶었던 거요. 나는 초파장 뉴스에서 이 사건이 보도되기 전까지는 그 로봇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소. - P48

제발 그녀에게 ‘내 생각에, 그는 이번 일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해줘요. 당신도 방금 내가 그러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소. 아무 증거도 없이 내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당신을 고발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요. - P64

"그녀는 당신을 거부했소. 당신보다 로봇을 더 좋아한다는 게 괴롭지 않았소?"
"글쎄. 그런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난 그게 사실이라고 믿지 못할 것 같소. 또 그게 사실이더라도 신경쓸 일도 아니고. 로봇은 단지 로봇일 뿐이오.. 여자와 로봇이든, 아니면 남자와 로봇이든 그건 단지 자위행위일 뿐이라구요." - P82

"하나, 살인이 발생한 곳에는 살인자가 있다. 본인은 아마디로 박사에게 자기를 변호할 기회를 주고 싶다......" - P93

아마디로는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당신을 비난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당신이 지구인의 기준을 가지고 행동했다고 확신해요. 하지만 지금 당신은 오로라인의 기준을 넘어선 거요. 우리는 정말 믿기 어려울 만큼 평판을 소중히 여긴다오." - P115

"인간형 로봇이 다닐을 능가하려면 어떤 점이 더 필요할까요?"
"더 인간에 가까워야지요. 성의 구별이 있고 아이도 가질 수 있어야 하오. 만약 새로운 행성들에 인간사회가 충분히 건설되고 나면 우린 후손을 보아야 하니까 말이오." - P125

그는 벌써 이틀 동안이나 바깥에 나와 있었으며 거의 적응해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두려움이 완전히 정복된 건 아니었다. 이제야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생각을 치열히 함으로써 공포심을 잠재워왔는데, 폭풍우가 몰아닥치자 그런 사고의 치열성은 철저히 짓밟혀버렸던 것이다. - P153

내 걱정은 하지마. 난 그 중 한 명에 불과하니까. 넌 수십억의 인간을 걱정해야 해. 다닐, 제발! - P164

"지스카드!"
그가 속삭였다. 그 순간 폭풍우 속을 뚫고 비행을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지스카드가 제일 먼저 도착했던 것이다. 다른 로봇이 그를 발견하기 전에 그가 먼저 베일리를 발견했다. - P182

베일리는 비몽사몽 간을 넘나들고 있었다. 바로 그때, 어젯밤에 지금처럼 막 잠들 무렵에 그의 뇌리를 번개같이 스치고 지나갔던 어떤 깨달음의 기억이 다시 그의 머리에 불현듯 떠올랐다. - P196

당신은 2년 전에도 단 한번의 접촉으로 날 자유롭게 했지요. 일라이저, 당신은 지난 밤에 날 완전히 자유롭게 해주었어요. 난 2년 전에 과연 내가 욕망을 느낄수 있나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리고 지난 밤에도 과연 내가 잔더 이후에 다시 욕망을 느낄 수 있나를 확인해야 했구요. - P216

베일리가 말했다.
"글래디아, 잘 좀 생각해봐요. 내가 정말 뭐라고 안 합디까?"
"정말 기억이 안 나요. 잠깐, 기다려봐요! 이런 소릴 한 것 같아요. 아주 낮은 소리로 ‘그가 제일 먼저였다!‘ 하던가요?" - P226

진짜 쟁점은 은하계의 탐사와 정착이라는 문제요. 그것을 오로라 단독으로 독자수행할 건지, 아니면 다른 우주 행성과 공동추진할 건지, 그것도 아니면 지구인에게 맡길 건지의 문제인 거요. 아마디로 박사와 세계당 사람들은 오로라가 그 부담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패스톨프 박사는 지구인에게 맡길 것을 주장하고. - P241

"나는 사적인 권력이나 승리의 만족감 같은 건 원하지도 않습니다. 내 생각에 오로라에 최선일 거라는 판단에 의해서만 움직여왔습니다. 나는 지금도 패스톨프 박사의 계획대로 하다간, 언젠가는 오로라의 종말이 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가 이 지구인이 하는 짓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P2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